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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4 | [파랑새를 찾아서]
때로는 거칠지만 조용한 봄맞이 산행 변산, 능가산, 내소사에서 월명암 낙조대까지
이승일 산모임「두류패」회원 (2004-02-05 15:19:12)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산행하기에 어중간하다. 신록은 아직 이르고 그렇다고 밟힐 정도의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봄 가뭄으로 산이 타 들어가는 듯하여 산행을 생각하면 잔인한 느낌마저 들곤한다. 겨울부터 시작된 올 가뭄은 더욱 유달라 시원한 빗줄기가 그립다. 이렇게 가문 4월의 산행으로로는 높은 산보다는 낮은 야산이좋다. 야산은 일찍 신록이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행이 수월해 여유있는 봄맞이 산행으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봄산행으로 꼽아놓은산이 있었다. '능가산', 일명 변산반도이다. 변산은 우리고장을 주로 관통하는 노령산맥에서 떨어져간 표고 450m정도 봉우리로 펼쳐진 산 덩어리이다. 격포의 채석강, 적벽강 그리고 변산 해수욕정을 품고 있어 예로부터 대한 8경중의 하나라 하였고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입산료가 비싼 것도 인상적이다. 변산은 일반적으로 산보다 바다 피서지로 이름이 나있어 배부분 산행을 고려하지 안느다. 그러나 산행에 나서보라, 산의 높이는 낮지만 넓게 퍼져 많은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조용한 산길이 산행 매력을 더해준다. 어떤 봉우리든 정상에 서보면 산전체 규모가 훤히 트이고 특히 바다가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산이 주로 바위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작은 설악산 같아 험준할 것 같으나 산길은 부드러워 걸을수록 정감이 진해 간다. 그리고 변산은 옛날 옛날에 갑오농민정쟁 때에 활빈당의 터전이라 전해듣기도 했는데 산이 낮지만 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변산에서 빼놓을수 없는 명소 고찰 능가산 내소사와 월명암을 중심으로 4시간 정도의 산행코스를 소개한다. 내소사는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소재로 교통편은 아지 수월한 편이다. 전주를 기준으로 정읍 방향도 있지만 부안을경유하라 권하고 싶다. 부안을 출발하여 줄곧 외변산을 우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역사적 문화적 유적지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부안에서 직접 곰소까지 직행이 있지만 드물어 즐포에서 곰소행 버스를갈아 타야한다. (승요차 이용시 줄포 거의 못미처 영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곰소로 직행한다.)곰소에서 내소사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산행은 내소사 입구 매표소에서 부터출발한다. 시원스럽게 뻗은 전나무숲길은 절 입구까지 이어진다. 숲길을 지나던 중 왼편으로 안내표지판이 나오는데, 직소폭포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고 관음봉을 올라 세봉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절에 들어서면 4월의 신록과 어우러지는 고색찬영한 내소사 발길을 잡을 것이다. 절 뒤편에 버티고 있는 바위 봉우리가 관음봉이다. 만약 이 관음봉이 탐나면 조금전 전나무 숲길 표지판에서 40분정도 올라 오른쪽 바위 위로 오르면 관음봉 제2봉이다. 여기서 관음봉쪽으로 진행하다보면 급한 내리막 길이 나오는데 10여m정도가 휘험스럽기는 하지만 적당한 곳에 잡을것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것이다. 다시 큰 바위하나를 중턱에서 가로지르다가 가파르게 한번오르면 관음봉이다. 20분정도 더 진행하면 세봉에 이르는데 무섬증이 있는 사람은 굳이 이코스를 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관음봉이 이 산의 정상도 아니고 세봉으로 가는 길은 여러갈래이기 때문이다. 세봉에 이르는 또다른 길은 내소사 구경이 끝난뒤 화장실 쪽에서 절 밖으로 나와 잘 단장된 담장을 따라 오르면 된다. 산행로도 절 담장만큼이나 잘 단장되어 있어 봄 소풍길 같다. 끝부분에서 가파르게 조금 오르면 능선이다.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또다른 내변산 길로 빨려 들어가는 길이고, 왼쪽 길로 한 다름 오르면 세봉이다.(소요시간1시간) 세봉에 서면 바로 앞에 관음봉이 있고 먼 발치 호수(부안댐)가 보이는데 다음 목표지점(자연보호탑)이다. 세봉에서 관음봉쪽을 바라보고 오른편에 산행가 보인다. (리본이 있음)그 길로 조금 진행하다보면 전망이 확 트이는 바위 위를 걷게 된다. 왼쪽 멀리 댐위로 직소폭포와 제2,제3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위 위라서 길이 아닌 것 같아도 걷기는 아주 좋은 길이므로 조금 더 진행해 보라, 곧 부드러운 산행로가 자연보호탑 까지 이어진다.(소요시간40분) 자연보호 탑에서 직소폭포까지 안내 표지판을 따라 왕복하여야 하는데 댐우회도로를 따라 걷는 느낌이 산행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다(승요차 이용자는 왕복할 필요가없다. 오히려 월명암을 왕복하고 이 길을 따라 1시간 반이면 내소사에 도착한다.) 탑에서 월명암까지 2km. 초반에 가파르게 오르는데 전망이 좋아 지루함 없이 오를 것이다. 40분 정도 오르면 숲속 멀리 암자가 보이는데 월명암이다. 여기서부터 400m정도, 걷기에 아까울 정도 아늑한 숲길이다. 어느해 11월의 늦가을 이 기을 걸은 적이 있었다. 내장산 단풍이 사교계의 화려한 여인 같은 단풍이었다면 월명암의 단풍은 수줍은 새닥같지만 그윽한 단풍이었다. 아껴서 아껴서 걷다보면 몇 그루의 전나무 사이를 지나 월명암에 이른다. 낙조대에 오르기전 월명암 분위기를 산책해 보기 바란다. 이정표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헬기장을 지나면 바다가 보이는 낙조대다. 낙조대에서 서해바다의 저녁노을을 보아야하는데 시간이 맞질 않는다. 낙조대에서 이정표를 따라 전봇대가 보이는 쪽으로 다음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진행한다. 10여m 더가면 또다른 이정표가 있다. 왼쪽길이 남녀치 하산 길이다.(20분소요) 남녀치에서 찻길을 따라 2km 정도 걸으면 진서리다. 면사무소 앞에서 부안행 버스(좌석, 직행)를 타면 차창 왼쪽으로 변산해수욕자응ㄹ시작으로 해안선을 따라 푸른 바다가 배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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