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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6 | [문화계 핫이슈]
향상된 수준 돋보인 특징 제27회 전라북대미술대전
문화정보(2004-02-05 16:13:51)
올해로 스물일곱 해를 맞은 전라북도 미술대전 입상작이 발표됐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사진 건축 판화 등 8개 부분에 응모된 작품은 7백 17점. 지난해의 6백 59점보다 58점이 늘어났다.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미술인구의 양적 확대에 비교해 본다면 결코 높은 참여율이라고는 볼 수 없다. 수준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는 향상된 일면을 모여주고 있지만 부문별로는 다양하고 실험의식이 발휘되지 못했던 점이나 지나친 소재주의 등이 지적된 경우도 적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으며 서양화를 비롯한 몇몇 분야는 예년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개성적인 작품이 발휘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화흠(서양화가)심사위원장은 "전북미술대전의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구상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적잖은 아쉬움을 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각 부문마다 특성 이상의 자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고른 수준을 보였으며 심혈을 쏟아낸 흔적들이 그대로 배인 작품들이어서 앞으로 가능성을 안겨주기에 족하다"고 밝혔다. 제 27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은 서양화부분의 「합의 기원」을 출품한 한병국 씨가 안았다. 한국화 1백 11점, 서양화 1백 45점, 조각 21점, 공예92점, 서예 2백32점, 사진 99점, 건축 7점, 판화 10점 등 8개 부문에 7백 17점이 출품돼 지난해의 6백 59점보다 58점이 늘어난 이번 미술대전은 전반적으루 향상된 수준과 각 부문마다의 특징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부문별로는 한국화의 모용수 씨 「1995 부처님 오신날」, 족각의 문경수씨 「꿈의 사유」, 공예의 소현정 씨「도약」, 서예의 김기욱 씨「증별」, 사진의 김정규씨 「옛집」, 건축의 박경남 씨외 4명 「약령시 계획안」, 이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 또 우수상은 김경희(한국화), 이정웅(서양화), 고갑주(조각), 하영조(공예), 박춘성(서예), 서경희(사진), 강수미(판화), 이동구외 4명(건축)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미술대전에서는 지난해 신설된 판화가 기대 이상의 활성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오히려 지난 해보다 참여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이나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건축부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미술대전 심사는 해마다 야기되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공개심사를 도입한 분과(사진)가 있었는가하면 대부분의 분과들 심사위원들의 합의제 심사로 입상작을 가렸다. 가장 돋보였던 부문은 공예와 서예. 공예의 경우는 오브제가 주류를 이루었던 기존의 흐름이 변화되고 있는 일면을 보였다. 이즈음 일고 있는 쓰임새와의 접목을 모색한 작품들이 늘어나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살리면서도 생활과의 조화를 창의적으로 이어내고 있는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었다. 서예의 경우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현대서예나 다양한 형식으로 모색된 글씨체들이 출품돼 창작의욕의 신선함을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공모전이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탄탄한 기량과 신선한 실험성보다는 기성화단의 주류를 쫓아가는 모작들이 대세를 이룬다는 점에서 공모전의 성격과 지향점이 데대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전라북도미술대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현도 위원장(전북대 교수, 조각가)은 "도전은 현재 과도기적인 과정에 들어서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공모전이 많지 않아 기성작가로서의 데뷔의미로서도 도전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지금은 각종 공모전이 급증하고 있어 더욱이 규모도 전국적으로 이루어져 보다 폭넓은 관심을 이어내기 위해선 운영상의 새로운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미술인구에 비해 좀체 참여율의 증가가 미치지 못하는 점에 대한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공모전의 경우 서울의 몇몇 공모전과 시기가 맞물려 많은 미술인들이 도전 참여를 포기했는가 하면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 대부분 미술인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 미술계에서는 도전의 개최시기조정을 둘러싼 전반적인 운영방법의 모색이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라북대미술대전의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현재의 운용방법이 어떤 형식으로든 새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금을 비롯한 도전의 전체예산의 빠듯한 상황을 극복해야한다는 현실적인 과제도 포함되어 있다. 정위원장은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위상을 바로잡고 보다 많은 미술인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1년 1회 공모전 개최만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도전 발전을 위한 세미나나 도전과 관련된 전지회 등을 활성화, 그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번 도전에서는 각부문별로 입선 입상작 선정 비율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나 이에 대한 조절도 적잖은 문제점으로 드러났으며 학생 작품의 경우 상위권 상에 선정하는 일은 가능한 규제하자는 심사위원회의 기본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문별로 서로 다른 일면을 보여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불만을 받게 됐다. 미술대전 입상작은 3부로 나누어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되었는데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한국화 서양화 조각이,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화 서양화 조각이, 26일부터 30일까지는 운영위원 심사위원 초대작가 작품과 판화 입상작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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