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6 | [예고]
문화정보
문화저널(2004-02-05 16:14:53)
공연
대구시립국악단 전주순회연주회
대구시립국악단은 1984년에 창단되어 61명의 단원이 정기연주외 54회와 해외연주 그리고 각 지방을 찾아다니는 순회연주회는 물론 청소년 국악교실과 무료강습회를 통하여 국악 저변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역량있는 단체이다. 이번 공연은 전주와 대구의 국악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공연이었다. 관현합주·정재·작법·제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관현악·태평소와 사물놀이를 위한 "신모듬"을 연주하였다.
최정은 피아노 독주회
피아니스트 최정은씨가 5월 2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두 번째 독주회를 가졌다. 이날 드비시, 베토벤, 슈만의 곡을 연주했는데 전주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중. 88년 서울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4손을 위한 피아노의 밤, 89년 TWO PIANO의 밤등 무게있는 공연을 해왔고, 90년부터 94년까지 전주 시립합창단 반주자를 역임했다.
신명난 징소리
탈머리 한마당
우리 전통 음악을 전승보존하는 작업을 이어온 마당 풍물패 「탈머리」가 제8회 「탈머리 한마당」정기공연을 5월 27일, 28일 이틀간 전주시 인후동 안골 「기린봉산대」에서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나위, 설장고, 가야금 독주, 사물놀이, 국악가요, 판소리등이 선보였다. 시나위는 장구, 북, 징등의 타악기와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의 선율악기가 주를 이루고 국악가요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양악과 국악의 조화를 꾀하였다. 92년 5월 구성된 이후 「탈머리」는 호남좌도굿의 대표적인 임실필봉굿을 전수해오고 있다.
전북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전북의 사라져 가는 궁중음악을 재현하는 동시에 토속적인 음악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며 창작곡을 발표하고 있는 전북국악관현악단이 5월 31일 오후 7시 30일에 전북예술회관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정기연주회에는 영남지방을 주제로 한 이상규 작곡의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한 협주곡", 황의종 작곡의 "바다", 김희조 작곡의 "합주곡 3번"과 호남지방을 주제로 한 백성기 작곡의 "합주곡 1번"이 대비를 이루며 연주되었다.
지역음악계의 신선한 자극 예울음악회
지역 클래식음악 발전에 새로운 역할을 해나갈 피아노트리오가 창단됐다. 피아니스트 송미희씨(전주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양희정씨(군산대 교수), 첼리스트 주윤경씨(백제대 교수)가 트리오 〈예울〉을 창단, 16일 저녁 전북 예술회관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같은 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한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서로에게 힘도 되고 자극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체를 결성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무대에서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 〈예울〉은 모처럼 트리오 음악의 섬세하면서도 친근한 음악적 정서를 아카데믹하게 전해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 정기적인 발표 횔동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소개한 송교수는 "청중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고 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예쁜 울림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예울〉이라 지었던 만큼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지역 음악계에 작지만 늘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울〉의 세 연주자는 이미 독주회의 협연 실내악 등을 통해 활발한 발표 활동을 해온 음악인이다.
오페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높인 소중한 기회
호남오페라단공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의욕을 갖고 제작한 「토스카」가 도내 음악계를 새롭게 달구었다. 지난 19일과 20일 군산 공연에 이어 23일 전주공연의 막을(전북학생회관) 올렸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의 음악인들이 초청돼 준비 과정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호남오페라단의 「토스카」는 호남 오페라단으로서는 두 번째 공연. 광복 50주년과 찬단 10주년을 기념해 이태리와의 합작으로 마련한 이번 무대는 전북지역 음악의 역량과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거니와 이태리의 오페라 주역 가수들이 협연, 오페라의 진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았다.
호남오페라단의 6일동안 강행군을 마무리하는 26일 피날레 무대는 이태리 성악가들이 각 배역을 맡아 오페라의 진수를 전해주었다. 해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감내하며 작품을 제작해온 조장남 단장은 "창작 오페라의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번 무대를 토스카로 올린 것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의 음악을 지역에 본격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꾸준히 공연무대를 올려온 호남오페라단의 열정이 더욱 돋보이는 이번 무대는 창단 10주년의 의미를 각별하게 불어넣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다.
문학출판
《열린세상》창간호
성폭력예방치료센타
’94년 11월 26일 문을 연 성폭력예방치료센타에서는 5월 10일자로 부정기 소식지《열린세상》의 창간호를 펴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타는 그동안 강간을 비롯한 성추행, 성희롱, 음란전화 등 성폭력 피해 상당을 해왔다. 이 단체는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고통과 상터를 치유하고 쉴 수 있는 「쉼터」를 운영하면서 법률, 의료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고 있다. 〈상담전화:82-9009〉
신나는 문화유산 여행
《웃고 있는 보물들 2》
이 책은 최근 문화유산 답사에 대한 관심이 보고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기획된 어린이들을 위한 '신나는 문화유산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우리나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열한 가지 문화 유적들을 생생한 컬러 사진을 통해 자세하고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형권씨는 역사적 유물 유적지 전문 여행가로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기도 했으며 현재 자유기고가로 방송, 잡지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창의 선운사, 안면도의 붉은 소나무, 한탄강의 고석정, 대왕암과 감은사 터 등에 얽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와 더불어소박하지만 위대한 우리의 문화 유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쓰고 있어서 책을 읽으며 여행도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동리연구》 제2호 출간
고창동리국악당이 펴내는 《동리연구》 제2호가 출간되었다. 판소리 사설의 정리와 그밖의 판소리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리국악당의 이번 작업에는 김대행 교수(서울대), 최동현 교수(군산대), 천이두 료수(원광대) 등 8명의 전문연구자들의 소중한 성과가 결실을 맺었다. 김대행 교수는 〈판소리 사설 창작론〉을, 최동현 교수는 〈김동준의 생애와 예술〉을 그리고 천이두 교수는 창작대본 〈천하명창 임방울〉을 각각 실었다.
폰타나 제6회 콘서트
꾸준하게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활동의 폭을 점차 넓혀나가는 〈폰타나〉의 제6회 콘서트가 5월 29일 8시 폰타나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전북대학교의 대중음악 동아리인 〈NOMOS〉1기 출신으로 다운타운 경력 15년의 가수 이제존씨가 출연했다.
전시
자연과 문명 그리고 미의 충돌
제3회 야외설치전
부단한 실험정신을 통해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펼쳐온 전북대 미술학과 젊은 학생들의 제3회 야외설치전이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예술대학 구관과 신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설치전은 자연에 대한 인식과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미라는 하나의 형식으로 표출해 냄으로써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의로 마련되었다고 한다. 환경문제를 고발한 작품부터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아슬한 설치물들까지 보는이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는 젊은 세대의 돋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전주 그리고 삶이 이야기
김선태전
지역에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해온 김선태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아트센터 민촌에서 열렸다.
김선태씨는 「나와 타자」의 삶속에서 부대끼고 느껴온 관계들, 그것이 일구어낸 지역적 특성과 문화라는 총체적 사실들, 아울러 시대와 역사 등 일관된 흐름을 파악하여 작품속에서 읽어내리고 있다. 치밀한 묘사력과 표현이 주는 답답함을 벗어버린 그의 거친 화면에서 만나는 질박한 삶의 현장들(「전동터미널」, 「노송동의 밤」, 「완산동의 낮과 밤」)과 우리의 모태로 가슴깊이 내려앉은 「모악산」, 「역사의 문(풍남문)」에서 그가 보여주는 주변을 바라보는 열려진 가슴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공옥진의 몸짓이나 얼굴에서 우리 역사의 질곡과 민족의 한(恨)을 발견하고, 그 웃음에서 남북의 화합을 이뤄내는 작품을 선보여 그 춤앞에서 녹아나고 허물어진 이념의 벽을 넘어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앞으로 호남 각 지역의 역사가 서린 곳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전라기행전과, 200호쯤 되는 화폭에 전주시가를 담아보고 싶다는 그의 의지에서 지역의 삶속에 깊게 뿌리내린 탄탄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마치고 백제예전, 전남대, 전주대에 출강하며 평론 및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과 기쁨
안시성 이종창 2인전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얼화랑에서 흙냄새 물씬한 전시가 있었다. 원광대 도예과를 졸업한 안시성, 이종창 2인의 생활자기전이다. 전통자기의 기법과 생활에 맞게 쓰임새있게 만들어진 다양한 생활자기들이 전시되었다. 황토빛 컵과 다기등 유약에 따라 여러 빛깔의 욕심나는 작품들로 꾸며진 전시였다.
새로움을 빋어내는 작업
황의창 유화전
갤러리 고을에서는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황의창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에 아직 화실이 없던 시절, 78년 아담다방에서 제 1회 개인전을 가진 이후 3번째 개인전이다.
전주지방병무청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작업한 것들로 기름기가 많은 붓질이 수채화의 맑은 느낌을 주는 세밀한 풍경작품들이 선보였다. 사무실 창가로 보이는 모습이 고와서 그렸다는 목련이 인상적. 현 한국미협, 공무원 미술동호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이 있는 항아리
김충순전
그림, 예술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창작활동을 해온 김충순씨의 아홉 번째 전시회가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30여점의 항아리 작품을 선보였는데 요철과 굵은 선들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예술 작품들을 쉽게 접하면서 있는 그대로 느낄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회화의 평면 작업에서 오는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입체 항아리위에 인간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있고 긁고 파내는 작업을 통해 형상화된 사람들의 표정에선 친근하면서도 신화시대에 등장했을 듯한 신적(神的)인물의 자신감을 엿보는 듯하다.
미술의 어느 한 분야를 고집하지 않고 전반적인 시각에서 작업을 해 온 그는, 미술 소비자들의 회화중심의 편식이 미술 전 분야에서 고루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묵향과 더불어 한평생
향토원로작가서예전
5월 12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고을에서 서화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향토의 원로작가들을 위하여 기획한 향토원로작가서예전 세 번째 전시가 열렸다. 일찍이 걸출한 서예가들을 배출해낸 전북은 어느 지방보다도 예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먹물의 향내와 더불어 남다른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로 시류에 구애되지 않고 조상때부터 익힌 그대로를 마음 내키는 대로의 필치로 다뤄낸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조병회, 권영도, 김용준, 박득봉, 진학종, 하반영씨가 참여하여 힘있는 글씨로 먹에 담겨있는 연륜을 보여주었고 서울에서 호라동하고 있는 민화작가 조남용선생께서 10폭의 병풍그림을 찬조출품했다.
편안한 수평적 구도
소훈개인전
90sis 93년에 이은 세 번째 소훈작품전이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정갤러에서 열렸다. 유화·수채화·파스텔등 다양한 재료로 갈색조의 가을풍경과 연초록의 봄과 여름등을 채도높은 색상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계쩔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내었다. 익산 왕궁에서 자라 들판, 평야지, 강, 야산등에 항상 끌린다고 하는 그의 작품은 안정된 수평적 구도가 주를 이루면서 멀리 원경으로 산을 처리하여 시야를 넓혀 시원스레 처리하였다.
어두운 색에 끌리지만 원하는 색감을 자유롭게 구사하려면 색을 많이 다뤄보는 작업이 필요하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작정이라는 소훈씨는 「인물」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묘사를 하다보면 자유롭지가 못한 반면 풍경은 손을 자유스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만 집착하지 않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작업하고 싶다고 한다.
"마흔에 자기 세계를 정해놓고 그속에 안주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붓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이런 저런 그림을 모두 손대보고 싶다. 그렇다고 소재주의, 재료주의를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는 그의 말에서 지나친 실험성에 도취되어 형식에만 매달리는 작업들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성실하게 작업하는 그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중국 도자예술의 오늘과 미래
중국도자기전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전주 얼화랑에서 전주의 도자예술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징떠전(景德鎭 중국도자기전」이 열렸다. '21세기 중국에 관한 제문제'를 연구주제로 설정하고 있는 채문연구소에서 연구사업의 하나로 주최한 기획전이다. 형태나 색채면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70여점의 작품들을 통해 중국 도자예술의 오늘과 미래를 함께 들여다볼수 있는 자리였다. 이 전시회 작품들은 원광대 도예과 한봉림교수가 지난해 1년간 징떠전도자대학에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그곳 학생들의 작품모음으로, 무늬가 화려한 채색기법을 사용한 접시, 액자용 소품에서부터 전통적형태의 도자기, 타일판을 이용한 신채기법의 자기들. 850°의 저온으로 구워 색깔이 화려한 것이 특징. 그곳 학생들은 자기판을 하나의 캔버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화적 표현을 중요시한다고 하는데 경덕진은 45년된 중국유일의 도자기 대학으로 도자뿐만 아니라 조각, 회화까지 전문적 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자예술의 흐름을 통해 새로운 표현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자극으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마련했다"는 한교수의 말처럼 도자예술의 지향점과 학생들의 창작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전시였다.
김성민 이석중 2인초대전
원광대 서양학과 선후배인 2인조의 초대전이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김성연아트홀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각기 풍경과 인물을 선보였는데 김성민씨는 자신의 일체를 화면에 가두고 우울한 얼굴로 화면 밖을 응시하는 모딜리아니의 그림같은 롱훼이스의 희화된 슬픔을 보여주었고, 이석중씨는 인근 풍경을 부드러운 색조로 표현해 내었다.
문화가
동학혁명기념관 준공 및 개관식
동학농민혁명 기념관(관장 표영삼) 개관식이 5월 31일 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렸다. 이 기념관은 앞으로 동학혁명의 유물들을 상설 전시하고 동학혁명과 관련된 각종 교육들을 실시하는 교육센터로 활동해나갈 계획이다.
고인돌에서 새만금까지
제1회 환경문화기행
전주시민회 건설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환경문화기행」이 5월 28일 열렸다. 「고인돌에서 새만금까지」라는 주제로 변산국립공원 일대와 새만금 간척사업지구를 답사한 이번 기행은, 환경기행과 문화유적답사를 접목하여 대상을 일반 시민으로 확대, 새롭게 기획돼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전주시민회(준)는 회원 중심으로 두 번의 환경기행을 열은 바 있다.
전주시민회(준)는 이번 답사를 통해, 다양화된 일반인의 문화적 요구를 수용하고 경제 발전의 논리 속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환경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주시민회 건설준비위원회는 전주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상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단체를 만들고자 준비해오고 있다.
호남사회연구회 사단법인체로 새롭게 출발
전북지역의 진보적 연구자들이 모여 창립한 호남사회연구회가 창립 8년째를 맞이하면서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호남사회연구회는 새롭게 변화된 상황에 맞춰 연구활동을 활성화하고 그 성과의 사회적 확산을 드높히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했음을 밝혔다. 호남사회연구회는 이번 개편을 맞아 그동안 전문연구자들로 국한되었던 회원자격을 각계전문인사로 확대하여 전북지역의 각계인사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지역문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깊은 연구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사단법인 호남사회연구회의 초대 회장으로는 김의수 교수(전북대 철학과)가 선출되었다.
대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
송광식 라이브 콘서트
지난 5월 12일 전북예술회관에서는 이 지역에서 좀체로 보기드문 공연 한편이 올려졌다. 젊은 작곡가 겸 뮤지션이자 가수로도 활동하는 송광식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는데, 그는 이미 다채로운 음악경력으로 연극, 방송 등에서 활동해온 주목받는 30대의 한명이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오케스트라를 대체한 컴퓨터 음악으로 자연과 젊은이들의 도전을 노래하는 창작곡과 리메이크 곡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전주의 사계를 노래한 봄-탄생, 여름-달밤, 가을-축제, 겨울-황혼을 선보였으며, 2부에서는 도전 ’95라는 주제로 7곡의 연주와 노래를 선보였다.
송광식의 연주회는 그와 함께한 폰타나 멤버스의 뒷받침과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그 폰타나의 식구들은 이날 연주회의 주인공 송광식씨와 문경혜(29·87KBS 대학가요축제 동상수상(, 이근영(28·89MBC 강변가요제 장려상 수상), 오승환(28·94MBC 대학가요제 특별상 수상), 박영진(27·베이스기타 연주), 김한성(26·MBC 전북대학교 가요제 동상 수상)씨 등 6명이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폰타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커피숍 폰타나의 대표 모영숙·양순정씨와 미술을 맡은 박경화·최상준·김민자씨 등이 그 패밀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모임은 그동안 뜻이 같은 사람들이 폰타나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면서 만들어진 자생적인 모임으로 매월 한차례식의 정기연주회와 그림전시회를 갖고 지역 대중문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탁월한 소리 담긴 음반
명창이일주
이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 중 한명으로 세우기에 부족하지 않은 명창 이일주씨. 그가 지닌 '이시대 최고 소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춘향가〉 전바탕이 녹음돼 CD로 출간됐다. 신나라에서 출반된 이 음반은 단가 〈백발가〉를 시작으로 〈결연〉〈이별〉〈수난〉〈재회〉등 주제별 5집으로 묶어졌다. 이일주의 소리가 〈춘향가〉 전바탕으로 고스란히 담겨져 세상에 남겨지게 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소리는 자신이 성장한 이곳 전주지역에서 오롯이 지켜지고 닦여진 소리인데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에게는 "이 시대의 많지 않은 탁월한 소리"로 기억되기에 족한 소중한 가치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명창 이일주씨는 1936년 충남 부여 출신이다. 할아버지가 서편제 소리의 대가로 이름을 난닐 이날치이며 그 아버지 이기중 역시 농사를 지으면서도 소리를 잘해 소리꾼으로 활동했다. 그의 기질은 전통적으로 타고난 바탕이 있었다. 이일주씨는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본격적인 소리 수업은 열네살 때부터였는데 목구성이 좋은데다가 소리에 얼마나 열심히 전념했던지 장차 큰소리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의 구성있는 목은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판소리연구가 최동현교수에 의하면 판소리가 기본적으로 거칠고 탁한 소리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그것은 속 '곰삭은 소리'로 표현되는데 이일주는 바로 그 거친 맛과 부드러운 맛, 슬픔과 너그러움, 그리고 깊은 그늘을 갖춘 구성있는 목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그의 구성 좋은 목과 서슬이 담긴 소리의 진진한 판소리의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지를 예쑬롸 승화시킨 자리
제1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살리고 한지의 고향 전주만이 가질 수 있는 명물로 자리잡을 제1회 한지공예대전이 열렸다. 한지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 선조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맥을 이어온 우리의 종이로, 부드럽고 포근하면서도 질김으로 우리 민족의 한과 정을 느낄 수 있으며, 배접이나 지승(紙繩), 지호(紙護) 등의 기법을 이용하여 원하는 형태를 얻을 수 있고 색상 및 문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한지공예는 구한말 이후 질이 낮아지고, 해방전·후에서 그 맥이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삼층장, 패물함 찻상, 구절판, 과반, 반짇고리등 전통한지공예부문과 가리개, 포장시계, 완구, 문방구, 장신구등 현대 한지공예부문에 100여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대상은 여러 가지 색상의 순지를 꼬와서 글씨, 태극, 모서리 문양 등을 붙이고 까슈칠을 한 삼층장을 선모인 김혜미자씨에게 돌아갔다. 입상작들은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2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5월 여성학 교실
전북 여성의 전화에서는 5월 24일 11시에 날로 늘어만 가는 여성폭력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함께 생각해 보는 5월 여성학 교실을 실시했다. 원광대 송광섭교수가 함께하는 가정 폭력법이란 주제로 강의 하였다.
원로사학자들의 집념어린 땀의 결실
《갑오동학혁명사》增訂版 출간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선구자 최현식 선생(67. 정읍문화원 원장)의 《갑오동학혁명사》증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80년 초판을 발행한 이후 증정판으로 3판을 찍으면서 이미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증정발문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대로 이번 증정의 주된 관심은 인물에 대한 것이다. 최현식 선생은 인물사료는 우리 세대가 꼭 밝혀내야할 하나의 과제이며, 그리하여 후손들의 구전자료도 고증으로 수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갑오동학혁명사》는 판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기존의 잘못된 학설들을 바로 잡는 등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최경선의 나주성 공격이라든지 정봉준의 출생지 문제 등에서 이 책은 고증에 충실한 역사적 사실로 이를 재구성 또는 발굴해왔다.
최현식 선생은 거의 30여년간 동학농민혁명과 지역사 연구에 몰두해온 향토사학자로 동학농민혁명연구의 지평을 열어왔으며, 거의 최초로 정읍 현지와 동학혁명유적지의 답사를 다니면서 자칫 사라질뻔한 많은 자료들과 사실을 발굴해왔다. 이번에 나온 증정판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에 기해년의 영학당 운동 및 재기운동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8장 인물지와 9장 전봉준 실기까지를 수록하여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