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6 | [특집]
자치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정읍시장 후보
.(2003-03-26 15:39:39)
유성엽 (민주당, 42세, 서울대 졸, 전북행정학회 자문위원)
1. 구상하고 있는 정읍시 문화정책은?
지역문화의 발전은 지역적 특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허나, 근래 지역문화의 발전정책은 지역문화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보여주기식 1회성 행사로만 그치고 있다. 우리 정읍도 정읍사문화권·태인문화권·동학문화권·내장산권 등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절하게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이 4대 문화권을 권역화하여 정읍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명실상부한 한국가요문화의 메카로서 정읍사 문화권을 육성하고, 향촌문화와 유학문화의 현장으로 태인문화권을 개발하겠다. 그리고 동학문화권을 새로운 농민정신문화의 요람으로 만들며 내장산권을 4계절의 관광코스로 발전시키겠다. 문화유산의 권역별 개발과 함께,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하는데 힘쓰겠다. 각 면 단위별로 생활문화와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활민속촌을 선정, 육성하고 동진강·고부천·정읍천 인근을 수계문화권으로 구분, 문화관광코스로 개발하겠다.
2. 정읍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유력한 문화상품은 무엇이고, 이에 따른 전략은?
정읍에는 백제 시대 최고의 가요인 정읍사와 동학혁명 발상지라는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이 있다. 하지만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는 말처럼,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정읍사와 동학혁명 발상지를 적절하게 상품화시키지 못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문화상품으로서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 역사적이고 학술적 의미를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현재적 의미로의 재해석도 필요하다. 정읍사는 한국가요문학과 여성가요작품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고, 동학혁명 발상지 역시 새로운 농민정신문화의 모태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가요문학의 전당건립과 한국여성 가요작품상 제정 등의 사업과 이평지역 정월 대보름 당산제의 지원, 8월 백중 두레굿놀이 지원, 동학농민기념관을 정읍역사민속관으로 병행하여 정읍사와 동학혁명 발상지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겠다.
3. 동학농민혁명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민과 관, 혹은 기념관 건립에 따른 타지역과의 갈등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2004년 동학농민혁명 110년 및 동학농민혁명기념 교육관 준공을 즈음해, 보다 체계적이고 대대적인 기념선양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동학농민혁명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선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다. 추진 주체들간의 갈등, 향후 기념관 운영의 주체, 막대한 운영비의 조달 문제 등이 그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서 건설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 단 한 품의 문화재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문제들이 주먹구구식의 구시대적 행정관행과 탁상공론적인 추진방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먼저 새로운 관점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기반하여 각계각층의 이해주체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한다. 또한, 사업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재정확보대책을 강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