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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0 | [문화저널]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문화
문화저널(2004-02-10 10:43:05)
지닌단 도내 문화가의 가장 뜨거웠던 뉴스는 단연 광주비엔날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묘한 열패감에 빠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아차 싶기도 한 미묘한 느낌들은 우리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광주비엔날레가 우리들 모두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단순하게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또다른 예향이데올로기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먼저 필요한 때입니다. 지역문화에 대한 진정성은 문화와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삶속에서 우러나는 문화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것입니다. 문화를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문화는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번호에서서 집중취재한 광주비엔날레의 의미가 결코 과소평가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이번호에서는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독자들게 필요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마무리되는 11월이 지나고 다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싣겠습니다. 지난달에 실렸던<호남벌의 북소리>에 대한 비평에 빈비평이 들어왔습니다. <호남벌의 북소리>의 음악을 작곡했던 유장영 선생의 그입니다. 활발한 토론과 비평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던 문화저널의 입장에서 이 글을 불가피한 수정을 제외하고는 전무 그대로 실었습니다. 10월에는 대구로 백제기행이 떠나고 11월 4일에는 창간 8주년 기념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12월에 있을 휴전선 기행에도 역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또 한가지 밀린 회비를 정리해 주시는 것은 문화저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애정표시입니다. 고향을 읽은 기분으로 만나는 문화저널 가을이네요, 철길을 따라 무리져 흐르던 익산 어디어디의 갈대들도 떠오르구요. 3년쯤 됐어요. 제가 전북을 떠나온 지가, 꼭 문화예술의 고장이 아니더라고, 전통과 역사의 고장이 안더라도, 문득문득 그리웁고 궁금한 것이 ‘고향’이 아니가 하네요. <문화저널>을 알게 된 건 얼마 도지 않았지만, 그런 궁금증 그리움들의 해갈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 손에 책이 들어오는 날자가 많이 늦어지고 불규칙하네요. 일반적으로 월간지들은 매월 초 이전에 이미 독자의 손으로 들어간다고 알고 있거든요. 발행일이라는건 독자와의 약속이잖아요. 물론 가장 중요한건 책의 내용이겠지만 그런 기본적인 약속들이 잘 지켜질 때 바로소 신뢰감이란게 싹틀 수 있지 않겠어요? 창간 연도가 1987년이니 <문화저널>역사도 꽤 탄탄한 셈인데, 지금쯤은 발행일 정도는 정확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는 제 날짜에 정확히 받아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어도 좋겠지요? 그리고,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요, 책 내용중에 전라도 음식에 관한 코너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음식의 유래, 재료, 만드는 법 등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등..... 어쨌든 다양한 먹거리 문화 또한 전북의 자랑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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