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5.11 | [건강보감]
의료분쟁은 곧 사회의 불행
문화저널(2004-02-10 11:08:21)
가끔 의료문제로 진정을 받거나 상담을 받곤하는데 한번은 매우 가슴 아픈 진정서를 받은 적 이 있었다. 어린 아이가 교통사고로 종합병원에서 약 2개월간 입원치료한 후 전문이 같은 개인 의원에서 약2개월간 치료를 받다가 다시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 약 2개월간 치료를 받는 도중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여 검사한 결과 처음 교통사고 때보다 더 큰 골절이 발견된 것이었다. 치료중인 병원에서는 최근에 골절된 것이 아니라고 하여 보호자는 처음 치료했던 병원을 찾아가 교통사고시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자 병원측에서는 그 당시의 골절이 아니고 아이의 신체가 그럴 수밖에 없어 최근에 골절된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6개월 동안 담당했던 의사들도 모두 책임이 없으며 책읨을 추궁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어린이는 6개월동안 전문의사에게 맡겨져 있었으며 그 전문의들이 치료했던 아이의 심한 골절이었는데도 서로 골절시기가 자기가 치료하는 기간중에 발생한 것은 아니며 정확한 골절 시기를 알 수 없다는 답변만 하는 것이 의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정말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것은 매우 괴롭고 힘든 일이다. 특히 서로의 관계가 가까워야할 사이라면 더욱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은 의사와 환자 사이인 듯 싶다. 갈수록 많아지고 심화되는 의료분쟁은 결국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더큰 문제는 그 원인을 환자는 의사에게 의사는 환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사람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무의촌이 없어졌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을 만큼 모든 것이 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다. 그리고 이제 네탓 내탓을 따져 문제를 해결할 시대에 묶여있지 말고 우리를 사랑의 관계로 믿음의 관계로 그리고 편리한 관계를 가져다 주도록 노력한다면 곧 이것이 한 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보장해 줄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