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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1 | [문화저널]
다양한 재료사용이 흥미를 준다
글/이일청 (2004-02-10 11:29:26)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리기보다는 만들기와 꾸미기에 더 큰 흥미를 가진다. 소재가 가지는 다양한 효과와 제작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만들기나 꾸미기에 적응토록 하는 것이다. 어린이 그림지도에서 교사의 역할은 항상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어린이들은 그림의 재료에 대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태도가 확실하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급격한 변화를 이루는 세계는 많은 지식과 넓은 경험을 요구하고 단순하지 않은 복잡한 정보의 홍수 시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 어릴적 성장할 때의 학습 과정에 현재 아이들의 학습량을 비교할 때 이건 20~30년의 세월이 1세기나 지난 듯 너무나 어렵게 되어 나간다. 유치원이나 국민학교에서도 많은 학습량으로 의문을 갖게 한다. 이제 어린 1학년도 숙제에 얽매이고 학원에서 억지 기능교육에 매이고 팔방미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에 동심은 멍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자녀 교육을 시류에 편승할 때의 변명 - 이 사회에 더불어 가야지 떨어지면 안된다는 주위 여론에 굴복한 적이 많다. 미술 협회에서 미술 실기 대회를 주최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감시를 해도 그려주는 부모와 미술학원 선생님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이뤄내지 못했다. 어린이들이 하루를 창의력 표현 활동으로 재미있게 보내야 할텐데 이건 입상하겠다는 욕심으로 그저 먹무가내로 그려주니 어린이가 성장하기도 전에 싹을 자르는 격이다. 아무리 사전에 주의 사항으로 얘기하며 어린이를 망치는 일이라 해도 들은 척도 안한다. 심지어는 미술학원이나 화실 차에 태워서 학원이나 화실에서 그려오니 이건 말씀이 아니다. 이런 일련의 책임은 입상이 욕구 충족에 정신이 없는 부모와 그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하는 미술 선생님에게 있다. 과연 이렇게 해서 그 어린이가 성장하여 바른 인격을 형성할 것인가 다시금 생각할 일이다. 우리가 미술 교육을 통해서 기대하는 것은 전인적 인격형성이지 화가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화가나 조각가는 오스트리아 어린이 미술 연구가인 치잭의 말처럼 국가도 사회도 부모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의 적극적 의지와 열성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전인 교육으로의 미술 활동은 다양한 재료 사용을 통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찢고 붙이고 파내고 이어 붙이고 서로 다른 재질들을 배치 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일이야말로 현대의 미술 표현 양식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번 소개하는 기법들을 적용하는 데는 교사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똑같은 기법도 어떤 교사가 완선해 나가냐에 따라 작업 결과도 다르다. 더욱 좋은 일은 교사 스스로 먼저 작업을 해보며 작업 과정과 결과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도 좋다. 가)콜라주 일상생활에서 항상 대하는 나뭇잎, 헝겊, 철사, 끈, 나무토막, 인쇄된 신문지나 잡지 등을 화지에 붙여서 표현하는 기법으로 다양한 재료 사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위에 모래나 색모래를 뿌리면 아주 독특한 마티에르(질감)의 효과가 화면에 가득하다. 나)프로타주 요철이 있는 물체에 얇은 종이를 대고 그 위를 연필이나 색연칠을 사용해서 문지르면 기기 묘묘한 시각적으로 느끼지 못할 독특한 표면 무늬가 나타난다. ‘문질러 나타내다’라는 어의의 프로타주는 한곳에서만 문지르기를 하지 말고 한 종이에 여러 물체의 표면을 프로타주로 구성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제작하기도 어렵지 않고 서로 비교도 할 수 있는 아주 조흔 평면 표현 기법이다 다)핑거 페인팅 물감에 풀이나 가루 비누를 섞으면 거품이 나면서 아주 멋진 조형 표현의 재료가 만들어진다. 마음대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원이나 삼각형, 사각형, 자유곡석 등 자유분방하게 그리도록 한다. 심리적 해방감에서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표현 기법이다. 아크릴판이나 유리위에 표현하면 흥미가 더 커진다. 한 색으로만 만들지 말고 서너 가지로 만들어두면 물감이 자연스럽게 혼합하는 효과를 불 수도 있다. 칫솔이나 나무젓가락을 손가락 대신 사용하면 독특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자유롭게 긴장 해소와 미적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어린이나 국민학교 저학년에게 좋다. 라)데칼코마니 그림의 한 쪽에 물감을 짜 놓고 반으로 접어서 그 위를 문질러 대칭형의 환상적 초현실의 세계가 나타난다. 무늬는 통상 나비 모양이 많이 나오는데, 펼쳐진 후에도 다시 한 쪽면에 물감을 더 짜넣고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현실 주의자들이 많이 사용했는데 예기치 않은 아름다운 무늬로 어린이들은 매우 즐거워한다. 자연스럽게 색채 대비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표현 방법이다. 마)마아블링 물과 기름의 반발을 이용한 작업인데 교사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되는 기법이다. 기름 물감이 물 위에서 수면의 진동에 의해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색채가 서로 혼합되면서 우연의 효과적인 조화를 이룬다. 가장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을 때 종이에 찍어내는 것이 좋다. 먹물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할 수도 있다. 주의할 사항은 오래 휘젓지 말고 빠른 시간에 떠내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운동장에 (플라스틱)대야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것이 사후 처리가 용이하다. 교사들이 좋은 소재인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이유는 제작 과정이 불편해서이다. 단 한 번이라도 꼭 이 기법을 어린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환상적인 무늬를 보면 교사의 수고로움과 힘듦이 없어지고 어린이와 똑같은 즐거움이 같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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