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2 | [문화가 정보]
문화가
전주시민회 창립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하여
문화저널(2004-02-10 12:02:09)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2년여 동안 활발한 준비작업을 해왔던 ‘전주시민회’가 준비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정식 창립했다. 11월18일 오후3시 원불교 교구청 소법당에서 각계인사와 회원들이 함께한 창립대회에서 ‘94년 3월 결성되어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왔던 준비위원회의 사업보고와 함께 회칙을 제정하고 임원진을 구성했다.
준비위원회의 사업보고는 시민교양사업과 분과사업,문화사업,홍보사업,제정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시민교양사업은 전주시민회의 가장 두드러진 활동상으로 먼저 언론학교는 올해로 2회째 진행 되었는데 120여 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실천의지를 보여주었다. 만나고 싶은사람,듣고싶은 이야기 초청강연회는 전주시민회가 전주 지역 시민단체 건설을 위한 준비모임을 열면서 시작한 최조의 사업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개선방향을 모색하자는 기획으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점과 실천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문제를 문화답사와 접목하여 실시하는<환경문화기행>등 시민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이날 총회에 서는 공동대표에 전북대 법대 신양균 교수와 원불교 관촌교당 양해관 교무가 공동대표로 선임되었으며 사무국장에 2대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손성모 씨가 선출됐다.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전주시민회는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건전한 시민이 무능력자로 대접받지 않아야하며,부정부패가 척결되고 상식이 통하는사회,인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에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이를 실현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어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간다운 사회실현을 위해 전주시민회를 건설한다.’고 밝히고 사회와 역사 속에서 시민의 힘과 역할을 강화하고 가능한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목표로 제시했다.
교육,환경,주택,의료문제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특권층의 언론이 아닌 국민 모두의 참민주 언론을 만들어 나간다.
건전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 시킨다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군사문화의 잔재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완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
소외계층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간다운 사회를 실현한다.
친일잔재 청산과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적 민족통일을 이룩한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산재해 있지만 전주시민회는 그 중에서도 제 역할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 실현이 무엇보다 의미를 가지는 요즈음 의 세태에서 전주시민회의 창립은 시민운동의 안정적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여진다.
현대무용단<사포>창립 10년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전북지역 무용의 뿌리는 깊다. 그것은 이 지역의 독창적인 정서와 문화적바탕의 튼실함에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무용계의 내노라하는 원로들이 이 지역 출신인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지역 무용은 그 깊은 뿌리에 값하는 면모를 꾸려내기에는 적잖은 한계가 있었다. 한국무용 중심의 춤은 그런대로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그밖의 다른 장르의 춤이 자리를 잡고 그영역을 확장시키 나가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는다.
‘80년대 중반부터 이 지역에 현대무용의 도약적인 몸짓을 내려놓은 현대무용단 사포의 역할은 그런면에서 본다면 전북 지역 춤문화 발전의 중심에 놓아 두어야함이 당연하다.20대 초반의 젋은 춤꾼들이 의욕을 모으고 나선 지난’85년 이후 줄기차게 창작활동에의 열정을 풀어내온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강형숙)가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아 꼭 열 번째 정기 공연 무대를 열어다.
올해 들어서만도 광주항쟁 10주년을 맞아 공연한 <그해 오월>,소극장 기획시리즈. 광주비엔날레 초청 야외공연무대 등으로 이미 10주년의 연대기적의미를 화려하게 담어온 사포는 10주년의 무대를 서울로 옮겨 놓았다. 지역 무용단체의 역량을 발휘해 보이겠다는 의욕이 담긴 무대였다. 이들이 올렸던 작품은 기존에 발표된 작품과 신작가지 세작품이다. 창단때부터 사포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강형숙,신용숙,김옥씨 등 세 명의 단원이 안무하고 출연하였다. 강형숙의 <서울이 없는 방>과 신용숙의 <취한 배>는 사포가 소극장 페퍼토리로 기획해 올렸단 93년의 작품이며 김옥의<지구칠하기>는 신작이다.
확실한 자지 언어를 가진 세 명 젊은 춤꾼들이 보여준 이번 무대는 사포가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의욕으로 활동해 나가겠다는 뜻이 실려있다.자기 삶에 대한 성찰과 그방향을 형상화한<거울없는 방>이나 환경문제를 다룬<지구칠하기>,늘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낮선 것들을 사랑하게 되고 또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모습을 담은<취한 배>등 세 작품은. 각자 독특한 형식과 확실한 자기 언어를 구사하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자유로운 세계를 지향하고 있고 인간과 삶과 사회적 환경에의 문제에 예민한 촉수를 이어놓고 있는 사포의 세계를 대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출연자 또한 창단단원부터 이제 막 입단한 선인들까지 폭넓게 꾸려 사포의 역량을 과정없이 보여주었다. 사포를 창단하고 지도 해온 김화숙 교수는 “미비한 극장조건, 무용예술에 대한 인식부족,경제적 어려움 등 춤문화가 뿌리내리기에는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사포는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왔다”고 밝히고 이번 작품들은 ‘85년 창단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사포의 얼굴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작품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사포는 지난 85년 ’전북가림다무용단‘으로 창단, ‘91년 10월 현대무용단 ’사포‘로 새이름을 얻었으며 지금까지 아홉차례의 정기공연과 소극장기획시리즈 열여덟회,그리고 일곱 차례의 야외공연 무대를 올렸다. 또 각종 페스티벌과 ‘94 상해예줄제,95광주 비엔날레 등에 초청되어 공연을 가졌다.
제1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국악계의 탄탄한 재목발굴
국악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국악계의 앞날을 내다보게하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가 지난 11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제15회 대회에는 판소리 15명,가야금 병창 15명, 기악 29명,농악20개 팀, 무용 29명 등 5개부분에 걸쳐 1085명이 참가해 예선과 결선을 통해 기량을 다투면서 열띤 무대를 펼쳐보였다.
이번 대회의 판소리 부분 장원은 장문희 양(서울 국악예고 3년)이 차지해 기성 소리꾼에 견줄 만한 기량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가야금 병창의 장원은 김은정 양(서울 국악예고3년),기악 부분 장원은 김종환 군(전주 예술고1년),농악 부분 장원은 노명륜 양(서울 국악예고3년)이 차지했다.
입상자들은 각 부분별로 장원,차상,차하,참방,장려 등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져 수상했는데 장원 이외의 수상장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판소리 부분 차상은 서춘희(전주 전일여고3년), 차하는 석지연(경북 예술고 2년), 참방은 배정진(신태인 왕신여고 2년), 장려는 조정희(광주 예술고 2년).김시원(여수여고 2년) 등이며 가야금 병창 부분 차상은 표윤미(광주 예술고3년),차하는 김진영(전주 중앙여고 3년),참방은 박현진(광주 대성여고 1년),장려는 임효진(서울 국악예고 3년).김조현(서울 국악예고 2년)등이고 기악 부분차상은 노택룡(서울 국악예고 3년),차하는 이경은(서울 국악예고3년) 장려는 김경선 (서울 혜성여고 3년).고경욱(서울 국악예고3년)등이며 농악부분의 차상은 고창대산국교, 차하는 군산개정국교, 참방은 공주태봉국교, 장려는 경기 안산 화랑구교. 경남 삼천포국교 등이며 무용부분 차상은 이보름(서울 인수중 2년), 차하는 신홍주(정읍 종합여고 3년), 참방은 권정희(부산 영도여고 1년),장려는 이세진(전북사대부고 3년).민재연(경기 동양공고 2년)등이다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 까지 고루 참가한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높은 기량과 고른 수준을 보여주어 국악계를 받쳐줄 탄탄한 재목들을 발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전반적으로 기교 위주의 기술적 기량에 치우쳐 있다는 부정적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회의 운영과 관련하여 이틀간 천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기량을 선보이는데도 이를 같이 즐기고 격로해주는 일반 관객의 관심은 미흡해 대회 홍보의 절대부족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4회 호남지역 무용학과 학술세미나 및 대학무용제
교류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토론
지역간ㅇ늬 교류와 지역 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우석대학교,원광대학교,전북대학교,조선대학교 등 호남 지역 네 개 대학이 참가하여 열리는 ‘호남지역 무용학과 학술세미나 및 대학무용제’가 올해로 제4회를 맞아 11월21일 과 22일 각각 우석대학교 예술관 음악당과 전북학생회간에서 펼쳐졌다.
21일 오후 1시부터 우석대학교 예술관 음악당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는, 학생들과 무용교사 등 관계자 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 지역 무용활성화 방안>이 라는 주제를 가지고 김경주 교수(우석대)의 사회로 장의근(평론가),이혜희(전북대),박희태(우석대)교수의 발제와 송준영(조선대),김원(전북대),김화숙(원광대),김미숙(조선대),장인숙(전북대),오문자(원광대)교수의 질의로 진행되었다.
평론가 장의근 씨는 <문예진흥의 무용부분 지원 및 전망>이라는 발제를 통해서 “지방 무용인들에 대한 문예진흥원의 지원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하고 보다 균형적이고 발전적인 공연문화정착을 위해서는 지방무용계의 적극적인 자세와 그에 부응하는 중앙의 실질적 지원의 정착.생활무용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통해서 다각적인 사회 진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석대학교 박희태교수는 <종합예술회관 건립에 따른 고찰>을 통해 “전북지역 문화예술 풍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대로 지어진 공연장’과 ‘실질적인 운영’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하며 공연 예술을 위한 공간의 부재를 지적하였다.
이번행사를 주관한 우석대학교 무용학과의 손정자 교수(학과장)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그어나 때보다도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열려 지방 무용 활성화방안이 다각도로 제시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히고 호남지역 무용학과 학술세미나 및 대학무영제의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이어 22일 오후6시에 열린 대학무용제에는 발레와 한국 무용,현대무용 등 독특한 안무의 작품들을 통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조선대학교의 <세레나데>(안무 박금자 교수), 원광대학교의<장미의 정령>(안무 백의선 교수), 전북대학교의<유혹)(안무 손육숙교수) 우석대학교의<볼레로>(안무 손정자 교수), 우석대학교의 한국무용 <춤으로 여는 북놀이 ‘95>(안무 김경주 교수), 우석대학교의 현대무용<수레바퀴 속의 나>(안무 양순희 교수)등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학생들의 젊은 기량과 열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불어 넣어다.
극단 ‘황토’ 제84회 정기공연 아돌 후가드<아일랜드>
극단 ‘황토’ ,위기를 딛고 건재를 보여주다
지난 4월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극단 ‘황토’(연출 이호중)가 7개월간의 공백을 접고 막을 올려 이달 17일까지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 들어 전주 지역 연극계는 ‘창작극회’ , ‘시립극단’ 과 함께 굵직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극단 ‘황토’ , 연희단 ‘백제의 후예’ , ‘디딤예술단’ 등 이름있는 극단들이 잇달아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역 연극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특히 ‘창작그회’와 함게 전북 지역 연극계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 온 극단 ‘황토’의 좌초는 지방 연극계 관계자들과 연극을 아끼는 많은 관객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었었다. 흥행 위주의 상업적 영상 매체가 활개를 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연극활동의 어려운 여건과 그동안 중앙에 편중되어온 문화예술 정책으로 인한 지방 문화예술 풍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인력난, 생활 보장이 어려움,소극장의 절대적 부족, 연극인 전문양성 기관의 전주, 경제적 지원의 빈약, 엷은 관객층 등의 고질적인 문제는 극단 운영의 큰부탐으로 작용해 오고 있는 것이 지역 연극계의 현실이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극단 ‘황토’ 뜻하지 않는 휴식을 맞으면서 그동안 ‘황토’가 추구해왔던 나름대로의 연극적 방향에 대한 물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그기간이 마음 편한 휴식일수 는 없어다.
이런 상황으로 무더운 여름과 빈 들녘의 가을을 보낸 극단 ‘황토’가 다시 닻을 올리고 아돌 후가드의 작품<아일랜드>로 새롭게 항해를 나선 것이다. 극단 ‘황토’의 여든네 번째 정기 공연이 된다.
“이데올로기의 붕괴 이후 그에 의존해 왔던 연극이 그런 사회의식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연극이 나가야 할 방향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득문득 던져지던 물음에 고민하곤 했다”는 이호중 시는 “이제 막연하게나마 느낄수 있는 것은, 그동안 ‘황토’와 함께 믿고 해왔던 작업들을 상업적인 시류에 억매이지 않고 힘 닿는 데까지 계속해나가는 것이다, 연극은 눈속임이 아니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는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풀어내는 것이고, 이를 통해 잃었던 맑은 영혼을 조금씩 되찾는거이다.”고 덧붙이고 있다.
분명, 연극에선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그‘무엇’은 소극장 무대를 자주 찾아본, 혹은 첫 걸음에 ‘괜찮은’ 공연을 찾아간 운좋은 관객만이 소유할 수 있는 ‘노-하우’다.
제84회 정기 공연으로 11월24일부터 12월17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아일랜드>는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보는 이에게 충분히 안겨주고 있다.
이번 공연 작품은 아돌 후가드의 작품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등장 인물,소박한 무대장치와 소품, 문학적 종교적인 우화와 비유의 사용등을 통해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고발하고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가려지기 쉬운 인간미를 간결하고 친숙하게 담고 있다
1970년대의 극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현실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아일랜드>는 ,흑인 죄수 ‘존’과 ‘위스톤’이 집단 수용된 대서양상의 로빈섬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섬’은 곧 현실 세계의 가장 부조리한 상황을 대표된다. ‘존’과‘위스톤’은 극중에 올려지는 또하나의 극을 통해 신으로부터 받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억압하고 왜곡하는 통치자의 ‘법과 전대권력’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그러한 현실을 뛰어넘는 치열한 실존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1982년 창단한 극단 ‘황토’는 지난 4월 연습실의 소실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어려운 지방 극단의 여건을 재정비하고 단원들의 의지를 모아 듯있는 송년 공연을 통해 그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소극장 무대를 올리면서 ‘긴장감 있고 간결한’ 후가드의 작품미와 함께 두 등장 인물의 연기, 무대진행을 살펴볼 수 있다.
이호중시는 연출로 김준(위스톤 역), 안세형(존 역)씨가 출연한다.
산민 이용 [한묵금낭(翰墨錦囊)] 출간
온고지신, 고전의 깊은 묘미를
전주 삼양문화공간 개관 기념전인 산민(山民) 이용(李鏞)초대전이 11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7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전서를 중심으로 변모한 서체를 보여주었다. 작가는 늘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는 실천방법으로 기간을 정해놓고 전.예.해.행.초서를 공부하고, 그 공부한 서체를 전시를 통해 평가받는다고 한다. 주로 서예의 고전을 많이 해온 이용 씨는 이번 전시에서 상형문자에서 글자형태로 변해가는 시기의 작업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이번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한글작업의 시도를 들수 있다.
특별히 마음먹고 한글을 공부했다는 산민은 여로 작품중에서도 공부에 어려움을 많이 느겼던 작품들에 애착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직도 판독이 안되는 상형들을 식별하는 금석학을 연구해서 얻어진 작품들이 소중하다고.
특히 서예를 하는 그로서는 좋은 명언이나 명구를 찾아 작품에 인용하는 것이 큰 어려움인데 바로 이런 좋은 명언이나 명구를 찾기 위해 그가 들이 10여 년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난 책이 [翰墨錦囊] 이다 {서예 휘호용 명언 . 명구집} 이란 부재가 붙은 이책은 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원문,주석,출전까지 밝혀 놓은 책으로 그가 서예를 하면서20여 년 전부터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늘 책을 보고 좋은 글을 메모해 놓은 것들을 책으로 만들어 내기까지 10여년의 공을 들인 의미있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고전에 실려있는 명언.명구 등을 무의식적으로 습관처럼 쓰고 있는데, 평소에 그가 서예작업을 하면서 서예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래왔던 생각들을 실현시킨 것이다.
溫故知新에 대한 인식이 유난이 확고한 산민은 이책을 서예인들이 고전의 깊은 묘미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고리’쯤으로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교정만 꼬박 1년이 걸렸다는 이 책은 각각의 문구마다 출전을 밝히고 있는데 출천를 밝히기 위해 그가 확인한 책자만도 600여권에 이른다. 고전의 진수가 이책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도법.덕성.위민.책선.인의예경을 비롯, 내용별로 16편으로 구분해놓은 이 책은 1200여 항목의 명언과 명구마다 각각 우리말 뜻풀이는 물론 출전과 작가의 약전, 참고문헌, 그리고 색인까지도 별도로 정리돼 있어 서예를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넓게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고전속에 담긴 선인들의 지혜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보람은 우리 조상들의 글이 많이 실려있다 는 점에서 찾을수 있다.
그동안 여덟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는 그는 90년 예서를 종류별로 연구해서 만들었던 창작자료집인[예서시탐]을 출발로 전.해.행.초서시탐을 계속해서 책으로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화단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버을 끝없이 모색하는 그의 실험정신은 늘상 새로운 화제로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