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2 | [문화저널]
생활속의 소비자문제
그 춥고 긴 겨울밤과 보일러
글/김보금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지부 총무
(2004-02-10 12:12:29)
“에미냐...”
창밖에는 흰눈이 펑펑 내리는 날, 아랫목엔 곱게 늙으신 시어머님.
방안에 들어와 방바닥을 만져보는 며느리, 서로의 손을 잡으며 정겹게 한겨울을 나누는 고부간의 모습이 보일러 광고의 전부이다. 보일러 광거 하나가 어쩜 저렇게도 정겨울 수 있는지, 나역시 그광고만 보면 슬그머니 시어머님 계시는 안방으로 시선이 간다.아무리 밖이 추워도 집안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겨울을 난다면 주부는 행복해지게 된다. 그러나 추운 겨울밤 작동이 되어야 하는 보일러가 멈춰 버리고 도대체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 할 줄도 도모르며 늦은 저녁이라 수리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린아니나 노인분이 계실 때 그 황당함이란 경험하지 못하면 그 밤이 얼마나 더 춥고 긴지 모른다.
요즘들어 우리 단체에는 보일러 고발이 많다. 대부분 출근하자마자 보일러 때문에 지난밤에 고생한 이야기부터 수리비 문제까지 할 말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상품과 달리 고발처리하기가 함든 것이 보일러이다. 보일러의 주요 불만은 품질과 빠른 수리, 수리비 가격에 대한 시비 등으로 나눌수 있다.
한모씨는 93에 기름 보일러를 설치했다. 설치시 제조회사와 시겅업체가 각기 다른데 사용 2년만에 보일러에서 불이 났다. 보일러실이 안방과 따로 떨어져 있어 보일러만 타버렸지만 그렇지 않으면 크게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이소비자는 불나기 며칠 전 보일러 제조처 서비스 센터를 통해 삼만 천원을 주고 보일러 청소를 실시했는데 불이 난 것이다. 제조처에서는 보증 기간이 지났고 보일러를 연결한 콘트럴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보일러가 탔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현장에 우리가 직접가서 확인한 결과 순환펌푸에는 이상이 없고 전기 배선이 타고 보일러가 탄 상태 였다.
가끔은 보일러에 의한 화재 발생이 있어도 명확하게 판단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산건은 제조업체기사가 화재 나기 전 점검을 해준 상태이고 제조물 책임에 근거하여 소비자 잘못이라는 확실한 문제점을 제조처에서 제시할 수없고 또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설득하여 시공비만 소비자가 부담하고 보일러를 새로 교환해 주고 처리했따. 이 건은 다행이 지방에 서비스 센터가 상주해서 처리가 쉬었지만 대개는 보일러 시공하는 업소와 제조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시공 잘못이다 제품자체의 불량이다는 등으로 발뺌하여 전문적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만 애가탄다.
김모 주부는 개인 주택으로 여름에 이사오면서 보일러는 사용하는 시기가 아니여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작동 결과 난방이 안되자 전화번호 안내를 통하여 기술자가 집을 방문했따. 그날 기술자는 보일러를 수리해 주고는 수리비 칠만원을 요구하며, 이번 결울은 걱정말라고 하자 어느 곳에 어느 부품을 수리해서 칠만 원인 줄도 모르고 주었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 다시 작동이 안되어 한겨울에 추울 것을 걱정하여 수리비 만원을 또 주고 수리했다. 이번에는 삼일만에 작동이 안되어 또 연락하자 소비자 말로는 죄인 다루듯하며 거칠게 와서는 다시 오천 원을 받아 갔다. 이주부는 한달 이내에 세 번이 고장나 다시 전화하기에는 무섭고 혼자 속상해 하다가 이번에는 전화번호부에 기재된 서비스 센터를 연결하여 수리를 요구하자 수리비도 받지 않고, 일주일 뒤에는 사용하는데 이상 없느냐는 확인 전화까지 오자 어떻게 일반가게에서 똑같은 보일러 수리 센터로 상호를 내걸고 소비자를 우롱할 수 있느냐며 시정해 달라는 전화 내용이었다. 가끔은 본사 직영의 서비스점이 아닌 곳에서 수리를 받을 때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주부는 용감하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출방지 이만원,부품비 삼만 원을 요구하자 영수증에 수리 부품가지 기재해서 보관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설치 한달 이내인데 보증기간에도 수리비를 받을 수 있는지 본사까지 전화해서 확인결과 출방비 8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비는 환불받을 수 있었다.
보일러는 계절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와는 달리 보증기간이 짧아 보증기간이 연장되어야 한다는 불만도 있다. 부품비,수리비 등의 시시비비가 계속되고 있어서 서비스 센터에서는 부품가격을 명시하고 가전제품과 같이 수리 후의 영수증이 발급되어야 한다. 소비자 역시 보일러는 한 번 구입하면 보통 7년은 쓰게 되므로 구입시부터 요모조모 따져보고 구입하고, 또 적절한 시기에 청소 등을 해주어야 고장없이 오래 쓸 수 있고 연료비 등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난방면적과 가옥구조를 고려하여 집에 알맞은 발열 용량의 보일러를 선택해야 한다. 난방면적에 따른 보일러 용량기준은 보통 한평을 난방하는데 500kcal가 필요 하다 예를 들어 30평짜리 아프트라고 하면 30*500kcal=15,000kcal로 보일러 용량을 계산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보일러 구입시 짚어봐야 할 것이 애프터 서비스 이다. 보일러는 겨울철에 사용하므로 하루라도 고장나면곤란하므로 신고 즉시 서비스를 받을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에 서비스 센터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현제 소비자 피해 보상의 보일러 규정은 품질 보증 기간 이내에 제품 결함으로 2회이상 수리 후 같은 고장이 발생되면 제품 교환이나 구입가환불로 되어 있다. 또한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품질 보증기간 이내 수리를 받지 못할 경우 제품교환이나 구입가 환불이 가능하다. 보일러 부품 보유기간은 7년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7년정도는사용해야 제대로 돈값을 할수 있다
보일러 작동은 집안의 누구라도 작동할 수 있도록 편리하고 안전한 지 직접 확인이 필요하며 수리 후에는 영수증을 요구하여야 수리비 등 손해를 보지 않느다. 이 겨울 보일러 불량으로 온 식구들이 여관 신세를 졌기 때문에 여관비까지 보상해 달라는 고발은 접수되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