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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 | [시]
시 눈 오는 마을
김용택 (2004-02-10 14:01:54)
저녁눈 오는 마을에 들어서 보았느냐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마을이 조용히 그 눈을 다 맞는 눈 오는 마을을 보았느냐 논과 밭과 이 세상에 난 길이란 길들이 마을에 들어서며 조용히 끝나고 내가 걸어 온 길도 뒤돌아 볼 것 없다 하얗게 눕는다 이제 아무것도 더는 소용 없다 돌아설 수 없는 삶이 길 없이 내 앞에 가만히 놓인다 눈이여 저녁에 하늘 가득 오는 눈이여 가만히 눈밭을 헤치고 들여다보면 이 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 하나 없다 다만 하늘에서 살다가 온 눈들이 두 눈을 감으며 조심조심 하얀 발을 이 세상 어두운 데에 내릴 뿐이다. 김용택/ 46년 임실생. 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1]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시집으로 [섬진강], [밝은날],[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대 거침없는 사랑]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등이 있다. 86년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임실 덕치국민학교의 교사로 섬진강의 시인으로 불리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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