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2 | [문화저널]
대학로 문제 타결, 예술회관 신축 가시화
전북예술회관, 늦어도 2000년에는 완공된다
문화저널(2004-02-10 14:47:02)
전북예술회관 신축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었던 대학로 개설문제가 완전 타결된으로써 예술회관 신축사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그리고 전북대학교는 지난달 4일 대학로 개설협의회의를 열고 대학교 부지 통과구간 연장 5백m 중 3백 25m를 지하화하는 데 완전합의했다.
이에 앞서 전북대학교는 지난해 12월 동창회와 교수협의회, 학생회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대학교 부지 통과구간의 연장 5백m 중 3백25m를 지하화한다는 최종안을 마련하고 이번 협의회의에 제시, 도와 전라북도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서 대학로 개설문제가 타결된 것이다. 대학로 개설 시행주체인 전주시는 당초 계획했던 2백 40m에서 85m가 늘어난 3백 25m의 지하화로 약 11억원의 추가비용이 들게 되었지만 지난 80년 개설 계획이 세워진 이래 15년만에 이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대학로 문제의 완전타결로 전북예술회관 신축문제는 한결 여유를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라북도는 지난해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기본설계를 토대로 96년말까지 설계를 마친뒤 97년 3월 경에 착공, 1999년말까지는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이미 관리계획이 승인된 신축 예술회관 부지와 도유림과의 교환을 위해 전북대학교와 실무협상에 들어가는 등 사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동 1가 산 1-1번지 일대에 세워질 신축 전북예술회관은 공연장, 미술관, 관리동, 회의실 전체 4동에 야외시설로 1만 5천석 규모의 야외공연장과 전시장 및 조각공원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예술회관의설계공모에 출품하여 당선됨으로써 예술회관 신축의 설계를 맡게 된 ■사간(思間)■의 건축사 최낙진 씨는 공연자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공연장의 조건과 개방성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형적인 측명에서 맥락(context)을 중시하여 자연과 환경의 조화, 그리고 전라북도의 분위기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를보겠다는 것이 설계를 맡은 그의 입장이다.
신축 예술회관은 약 3만 5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9천평 규모로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세워지며 제 1동 공연장은 2200석의 대극장과 700석의 소극장으로 꾸며지게 된다. 그리고 전체 무대 면적 500i평에 승강, 회전수평이동 무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설이 갖추어지고 연섭실 10실, 분장실 8실, 귀빈실 및 주연대기실 4실이 마련된다. 제2동은 미술관으로 1200평 규모에 서예관, 공예관, 회화관, 영상실 등이 갖추어진 지하 3층으로 세워진다. 제 3동은 관리동으로 여기에는 700평의사무실로 운영팀과 예총, 황토사료관, 레스토랑등이 이곳에 자리잡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300석 규모의 국제 회의실과 50석 규모의 소회의실이 마련된다. 제 4동은 국악관으로 전체 1천평에 연습실, 전수실, 강당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야외시설로 12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야외 공연장 등이 세워진다.
예술회관 신축작업의 전체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도 문화예술계 한병인 계장은 설계에서 최종 완공까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철저한 작업으로 최고의 문화예술공간을 세워 지역문화의 백년대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의 하나가 연초부터 해결의 가닥을 잡고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올한 해 지역 문화계의 힘찬 출발로 보아도 될 듯하다.
그러나 예술회관의 신축 사업과 동시에 도내 문화계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높이는 작업에도 건축사업에 못지 않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