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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3 | [문화가 정보]
고창 방장 농악단 전라우도 영무장농악「문굿」재현 30년 만의「문굿」, 그 생명의 힘
문화저널(2004-02-10 15:48:53)
풍물굿의 신명은, 밖으로 열려 있는 우리네 삶의 터전 곳곳에 희로애락의 감정으로 베어있는 생명력에 있다. 고창 방장 농악단(상쇠 황규언.76)이 사라져 가고 있는 문굿을 30여 년만에 재현해낸다. 문굿의 재현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 자산을 찾아 내고 거기에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20여 명의 단원이 벌이는 전라우도 영무장농악「문굿」재현은 3월 1일 하룻 동안 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성남부락에서 펼쳐진다. 영무장농악 ‘문굿’은 농악대가 다른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당밟기와 건립을 하고자 할 때, 그 마을의 문이 되는 입구에서 펼치는 굿을 말한다. 그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 ‘문굿’의 성패에 달려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문굿’에서 그 농악대의 기량을 가늠하고 마을 진입을 허락하기도 하고 물리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농악대는 문굿을 통해 갖은 솜씨를 다 보이며 한 판 신명의 마당을 펼치게 된다. “문굿을 보면 그 농악대의 굿은 다 본 것이다.”라는 말이 생겨나올 정도로 문굿에서의 볼 거리는 푸지고 다양하다. 성남부락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문세우기 한마당 문달래는 굿 등으로 이어지는「문굿」과 함께 마을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하는 굿인「당산굿」, 마을 공동 우물에서 하는「샘굿」, 마을 경계의 동서남북을 돌며 액맥이를 하는「오방굿」(오방돌기), 마을 사람들이 남과 여로 나뉘어 풍년을 기원하는「줄당기기」, 성주굿,조왕굿,철룡굿,샘굿,적굿 등의「지신밟기」와 판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고창 방장 농악단은 1980년대 중반에 고창군 각 면에 흩어져 있던 마을 굿잽이 40여 명이 모여 농악단을 조직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회수를 바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상쇠 황 씨가 계속 활동을 하면서 그 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30년 만에 재현되는 이번「문굿」도 상쇠 황 씨의 기억과 전수의 열정으로 그 빛을 보게 된 것이다. 1994년 제 12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고창농악은 옛날 영무장농악의 존통을 잇고 있는데, 영무장농악이란 영광, 고창, 무장, 장성, 함평 등지의 농악을 일컫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고창농악의 편성에 있어서는 잡색들의 기능이 중요시 되는데 목판면(탈)을 쓰고 연주놀이하는 것이 영무장농악에서 볼 수 있는 특색이다. 가락은 약간 느린 편이며 벙어리 가락을 많이 쓰고 있다. 고창 방장농악단의 이번「문굿」재현 행사는, 지금이 시간에도 잊혀져 가고 있는 전통극 자산들을 되찾고 6.70대 고령의 세대로부터 젊은 세대의 굿잽이들에게 그 생명의 힘을 확인시키는 자리로서도 이미 큰 값매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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