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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3 | [문화칼럼]
달려오는 ‘97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엇갈리는 기대, 그러나 치러야 할 책임과 의무 300여일 앞으로 다가온 ‘97동계U대회
글/원도연 문화저널 편집장 (2004-02-10 15:51:31)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과연 전라북도에 어떤 실익을 남겨줄 수 있는가? ‘97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일년여를 앞두고 각 추진주체들이 정중동의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이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성패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이 대회가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최초의 국제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도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야말로 범도민적인 분위기는 요원해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도 동계 U대회의 준비과정은 비교적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회가 치러지는 것은 1997년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대회장소는 무주와 전주로 무주에서는 스키종목이, 전주에서는 빙상종목이 치러져 총 7종목에 53개의 세부종목이 각기 진행된다. 모두 50여 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600여명의 참가 예상인원에 대회진행에 2,700여 명의 운영요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관람인원은 12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회 경기는 크게 7개 종목으로 알파인 스키, 노르딕스키, 바이아드론, 피겨스케이팅, 숏트랙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로 나누어 진행된다. 동계 U대회의 주요사업은 먼저 경기장 건설, 숙박시설, 여건 조성 사업, 대회운영 준비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경기장 시설로는 모두 8개의 경기장이 건설되고 그 가운데 스키경기장 5곳은 쌍방울에서, 빙장경기장 3곳은 전주시에서 짓고 있고 올 11월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숙박시설 역시 무주와 전주에 호텔과 선수촌 아파트 등이 지어질 계획이며 도로건설, 공항확장, 문예회관 건립 등도 전주무주간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공사중에 있다. 대회준비 초반 심각한 재원부족으로 준비상황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긴 했으나, 현재는 거의 모든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성건설의 부도사태로 리베라 호텔 건립이 한동안 중단되었으나 최근 다시 재개되는 등 대부분의 난제들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보기에 동계 U대회의 준비과정은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준비해가는 중심주체는 ‘97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고병우)로 되어있다. 조직위원회에는 모두 100여 명의 상근자가 정부 각 부처와 관련기관에서 파견되어 대회와 관련된 각종 사업들을 추스르고 있다. 여기에 전북도는 동계 U대회 지원단을 공식발족시켜 전북도내의 관련업무들을 관장하고 있으며, 동계 U대회를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고 협력할 범도민 추진 협의회(회장 엄영진)가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성공과 실패, 엇갈리는 전망들 밖으로 드러난 상황들을 하나하나 따져놓고 본다면 사실상 이번 동계 U대회를 위한 모든 준비가 착실히 진행 되고 있고, 성공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들은 상당히 준비되어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번 국제대회를 통해서 전북이 가진 문화적 저력을 내외에 과시하고, 새로운 관광스포츠 권역을 개발한다는 입장에서 전북도는 갖은 열정을 쏟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 정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온전한 성공에는 많은 도민들과 관계자들이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최지로서 전북지역의 분위기가 여전히 냉담한데다가 대회준비상황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잡음이 끊잊ㄹ 않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대회를 치러내는데 필요한 재원확보가 상당히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로 대회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나 문화적 영향력의 측면에서범도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전북도 및 대회주관단체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대회의 위상과, 실제로 도민들에게 체감되는 정도가 서로 다른 것은 근본적으로는 동계 U대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동계 U대회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동시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 대학생들의 친선과 겨울축제를 의미하는 동계 U대회에 전북도나 대회추진주체들이 너무 어른스럽지 못하게 설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대회를 원만하게 치러내기 위해서 비좁은 도로를 넓히고 경기장을 손질하고 하는 정도야 기꺼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국제대회라는 점을 격에 넘치게 강조하고 마치 이 대회를 통해서 전북이 국제적인 도시로 올라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민선지방정부가 이번 동계 U대회에 너무 정치적인 의미를 부과하는 것은 아니냐는 점도 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중의 하나로 꼽힌다. 도내 스키 인구는 몇 명? 전부곧내 스키인구와 스케이트 인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전북도민들이 동계 U대회를 아직까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동계 스포츠에 대한 감각이 절대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생활체육에 기반하지 못한 국제 스포츠 대회에 대한 관심이 이벤트 차원에서 높게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축구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축구대회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동계 대회라는 생소한 스포츠 행사에 관심이 적게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대회 관계자들과 전북도는 동계 U대회의 성공을 통해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여 전북도를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관광지로 조성해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지만 그 역시 어느 정도의 지역적인 공감대와 여전히 완성된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동계 올림픽이 현재 강원도와 전북도의 유치경쟁으로까지 발전해 있는 상황은 실제로 지역적 정서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너무 앞질러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축제로 동계 U대회와 동계올림픽을 연결해 기획해보겠다는 아이템 자체에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범도민적 관심과 투자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가적인 관심이 눈에 띠게 소극적인 것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우선 동계 U대회가 월드컵 유치라는 국가적 관심사로 인해 뒷전으로 밀렸고, 따라서 언론과 정부기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진행되고 잇는 월드컵 유치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곧 있을 4월 총선의 거센 정치바람도 동계 U대회를 춥게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악전구투를 거듭하고 있는 동계 U대회지만 대회준비 초반의 어려운 고비는 대개 넘겨온 것으로 보인다. 대개의 경기장 시설이나 숙박시설, 도로확장 등 맘먹고 준비한 사업들이 공사진척이 아직가지는 60~70%선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회 시작전까지는 대부분 완공을 자신하고 있고, 조직위원회 본부도 3월이면 전주로 내려와 본격적인 실전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지난 2월 동계 U대회를 위한 지원 특별법 시행령이 제정되면서 대회를 위한 장애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민선시대의 대회, 팀웍이 불안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북도와 조직위원회, 전북 도의회, 전주시, 도내 언론사 등 관련기관들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얼마전 도의회에서 조직위원회는 꽤 심한 추궁을 당했는데, 그 자리에서 동계 U대회에 대한 전북도의 예산지원의 조직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니냐, 또 조직 위원회가 빨리 전주로 내려와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여전히 서울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등 갖가지 질문들이 쏟아져 조직위원회에 대한 도의회의 신뢰가 돈독하지 못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도의회와 전북도에서는 조직위원회의 구성이 지나치게 머리가 무거워 실제로 대회를 준비해가는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의 입장에서도 애초에 동계 U대회의 개폐회식 장소문제로 얼마전 까지도 진통을 겪었고, 전북도와 조직위원회간의 어수선한 관계도 상당히 정리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전북도의 입장에서는 대회의 중심개최지가 이곳이고 실제로 대회를 치러나가는 인원이나 뒷감당은 도의 몫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조직위원회에 꽤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조직위원회는 도나 지역언론이 대회의 진행과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은채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잇고, 대회를 일년여 앞둔 현 시점에서는 상당부분 문제들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대회 추진주체들의 팀웍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이미 동계 U대회 지원단을 발족시켜 전북도내의 업무를 추진하고 홍보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지원단의 활동이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도에서는 동계 U대회 경축문화행사로 지역문화 10대 이벤트를 선정, 발표하고 지역문화축제를 꾸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구체적인 기획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언론도 동계 U대회에 그다지 각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얼마전 공석으로 비워져 있던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전 서울시 부시장이 임명되면서, 도내 언론과 전북도에서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한동안 지역 신문의 가십거리로 오른기도 했다. 또한 최근의 언론보도에서도 동계 U대회의 성공개최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동계 U대회 전체 예산 9천억원 이번 동계 U대회의 전체 예산 규모는 9천 39억원. 이 가운데 국비가 6,163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잇고, 이어서 민자 2,157억원, 이어서 지방비가 419억원으로 잡혀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대회운영과 대회시설, 여건 조성사업에 투자되지만 이 가운데서도 주요 간선도로망 확충에 소요되는 예산이 5,846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도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알차게 지방사업들을 벌여나가는 셈이고, 특히 전주-무주간 도로확충은 조만간 이루어져야 할 사업이기에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만만치 않다고 하겠다. 전체 예산에서 전북도가 책임지고 있는 재원 부담은 4.6%에 불과 하지만 전북도로서는 이 규모의 예산 역시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침체된 전북경제와 사회적 분위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데 있다. 일단 드러난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동계 U대회의 경제적 성패는 사실상 이미 판가름 났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이벤트의 성패를 거의 결정한다고 볼 수 있는 TV중계권 협상이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협상을 청해오는 방송사도 없다는 점이 못내 안타까운 점이다. 심지어 국내 TV방송사들 조차도 여기에 무억 소극적이어서 대회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TV중계권 협상이 이처럼 미진한 까닭에 휘장사업 등 구체적인 수익사업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조직위원회가 오히려 수세적인 입장에서 사업들을 진행시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애초 이 대회가 국제적인 이벤트로서의 위상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북도가 이 대회를 2천년대 초 동계올림픽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기획에는 너무 기대 이하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환경, 그 험난한 과제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추진주체로 스키장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도내 기업 쌍방울 역시 편안한 세월을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쌍방울은 최근까지도 심각한 위기설과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쌍방울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도약의 계기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부담을 받고 있는 셈인데, 결정적으로 덕유산의 환경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도내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실제로 덕유산 봉우리 하나가 통째로 밀러나가고 그곳에 스키장이 건설된다는 자체가 과연 장기적으로 온당한 투자이고 그 투자에 값할만큼 이번 대회가 중요한 것이냐고 하는 점에 이르면 이번 대회를 고운 시각으로 보아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이번 대회의 성패는 대회기간에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모두 끝나고 쌍방울과 전북도가 약속한 가장 자연스러운 복원이 어느정도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사업은 동계 U대회에 쏟아부었던 정열보다도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빛도 나지 않는 후속사업에 민간기업이나 벌써부터 차기 선거를 걱정하는 민선정부가 어느정도 성의를 갖고 임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화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과 감시가 더 필요한 것이다. 동계 U대회 바로보기 그러나 어쨌든 시위는 당겨졌고 도청앞 광장의 전광판에 새겨진 날짜는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이제 이 동계 U대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까지는 누구도 성공과 실패를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관게자들의 말대로 이번 대회에 대한 도민적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 되리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여기서 동계 U대회를 광주비엔날레에 비교하면서 마치 지역적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국제적 이벤트로 몰고가거나 동계올림픽을 위해 감수해야 할 당연한 부담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될 수 없다. 적어도 광주비엔날레나 동계 U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를 통해서 전북도가 발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개발론자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지역발전의 방향을 관광과 문화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무척 고무적인 상황이지만, 기왕에 차세대 상품개발의 논리로 이번 대회의 공과를 주목한다면 일가적인 이벤트나 설익은 국제화 프로그램에 매진할 것이 아니라 주역주민의 삶과 생활속에서 우러나는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 주제속에서 지역의 삶과 역사와 생활을 정리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동계 U대회를 마치 새마을 시대처럼 겉모습 중심으로 처러나가서는 안된다. 내집에 오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무리하지 않고 집안과 밖을 깨끗이 청소하고 평소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집만의 특징적인 음식을 장만해서 내놓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성의있는 것이듯 원래의 소박한 취지를 괴새겨볼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동계 U대회는 그말대로 대학생들의 잔치가 아닌가. 전주에서 진안고개를 넘어가는 고개마다 세계 각국의 풍물관을 설치하고 그것을 보여주겠다니! 얼마나 어이없는 발상인가. 동계 U대회가 좀더 잘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북도민 모두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우선 혼돈되어 있는 조직체계가 바로잡히고 대학생들의 축제라는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동계 U대회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회에 거는 전북 도민의 기대가 남다른만큼 이 대회가 그야말로 범도민적 합의속에서 치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인터뷰/ 동계 U대회 조직위원회 고병우 위원장 전북의 문화적 전통과 진취적인 기상이 약동하는 문화 축제로 ‘97 동계 U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경기내용에 못지않게 주최국의 문화예술 축제의 한마당이 열리게 되는데,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번 대회의 문화예술축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동계 U대회는 젊음의 축제인 동시에 겨울 스포츠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선양하고, 특히 한국의 겨울이 갖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동시에 세계로 뻗어가는 진취적 기상과 약동하는 젊음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동계 U대회의 문화예술행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이번 대회의 문화예술행사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우선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개■폐회식 행사와 선수촌 공연 그리고 일반 경축문화행사가 있다. 이러한 세가지 행사의 가장 중심적인 기조는 역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진취적이고 약동하는 젊음의 축제라는 점이다. 특히 선수촌 공연의 경우는 참가선수간의 상호교류와 우정의 무대가 되어야 하고, 우리의 멋스럽고 흥겨운 놀이들을 힘껏 소개할 것이다. 제기차기, 잣치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우리의 소박하고 재미있는 놀이문화들이 맘껏 자랑되고 세계의 대학생들과 흥겹게 즐기는 마당을 만들어 볼 것이다. 또한 이러한 놀이문화외에도 한국의 전통적인 서예와 인사예절 등을 소개하고 같이해보면서 뜻깊은 만남을 이루어 볼 생각이다. 개폐회식 행사는 어떻게 치러질 계획인지 개회식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이다. 자연과 인간과의 만남과 공존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폐회식 역시 한국적인 멋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되어 젊음이 약동하는 발랄한 내용으로 주제를 잡았다. 이번 ‘97 동계 U대회는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지방정부가 관할하는 최초의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문화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무척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지역문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외국손님을 맞는 자리인 까닭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한다. 전북지역이야말로 이러한 전통문화와 예술의 고장이 아닌가. 전북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한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행사는 전북도민과 도내 대학생들의 아낌없는 협조와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들이 나서서 교류와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대회 개최지인 전북의 도민들과 각 예술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광주비엔날레 이상의 문화제전이 될 것이고, 예향전북의 전통이 다시 세워지는 전북 르네상스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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