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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3 | [시]
시 여울목
성명진 (2004-02-10 16:07:23)
길목 갑자기 좁아지고 삶의 우중충한 바닥이 드러나는 곳에 이르러 강물이 드디어 제 울음 소리를 낸다 꾹꾹 눌러 사상보다 그리움보다 깊이 숨기었던 것 강물은 물결 반짝반짝 일으켜 울며 굽이도 틀어 흐름을 한 번 바꿔본다 서녘 귀로의 길, 여전히 희망과 아픔이 앞뒤 물결을 이루어 다투어야 생겨나는 생활력. 이 자리에선 그게 무척 강해진다 이제 더욱 깊어지고 차분해져야 한다 걸음을 늦추고 물방울마저도 다독여 속물결로 생활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속에 이는 소용돌이도 가지런히 풀어내어 침묵해야 한다 지금은 마구 울어도 좋은, 차라리 크게 울어 힘을 내어야 할때 성명진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90년「전남일보」신춘문예에 당선, 93년에「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현재 익산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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