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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4 | [문화저널]
3월의 문화가 문학「그대에게 가는 길엔 언제나 바람이 불고」김저운 에세이
문화저널(2004-02-12 10:16:42)
지난 1985년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온 김저운 씨의 첫 작품집이 도서출판 세시에서 나왔다. 독특한 서정적 언어로 독백들로 이루어진「그대에게....」는 지난 10년여 동안 일구어낸 글들을 꺼내어 그 가운데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은 더러 손을 보았고, 그외 대부분은 처음 발표되는 것들이다. 행복, 사랑, 울음과 같은 가치 있는 것들과 아름다움에 관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첫 장「조명이 꺼진 무대에....」, 일상적인생활 가운데 피어 있는 키작은 꽃과 같은 소품들을 간결하고 곱게 풀어 쓴 두 번째 장「시간 속에서...」, 여행이라는 문을 열고 나가 바라보이는 풍경과 영혼의 이야기를 담은 세 번째 장「해맬 곳은 많아도.....」그리움의 언어들이 비치는 네 번째 장「쉽게 부르는...」등으로 40여 단편들을 나누어 놓았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외로움이나 고단함, 슬픔 쓸쓸함과 같은 언어들 사이에서는 제목처럼 분분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는 잔잔하게 감도는 사람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연어」 시인 안도현 씨(36)가 어른을 위한 소설 같은 동화책 「연어」를 펴냈다. 이 작품은, 삶과 존재에 대한 답을 쫓는인간 본연의 심성을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투영시켜 일생을 통해서 겪는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연어」는 주인공 ‘은빛연어’가 차갑고 거친 바다에서부터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초록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누나 연어를 잃게 되면서 겪는 ‘눈맑은 연어’와의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다. 폭포를 거슬러 올라 이르게 되는 모천 초록강에서의 대단원은 맑은 햇빛이 강바닥을 비추는 것처럼 진한 감동으로 우리의가슴을 파고든다. 시인의 「연어」를 통해서 우리는 거친 바다로부터 맑은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될 수 있다. 1981년 등단하여 이후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등의 시집을 낸 적이있는 시인 안도현의 시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 본연의 해맑은 심성과 삶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만날 수있다. 출간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어」는 도서출판 문학동네에서 왔다. 전시 한글의 아름다움 형상화 이은혁전 젊은 서예가 이은혁 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3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90년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서단의 관심을 모았던 그는 특히 한글 서체의 개발에 열정을 쏟아온 결실을 풀어냈는데 궁체 일변도인 한글 서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한글 서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한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형상화시키거나 한문에 있어서 조형성과 예술성이 높이 평가되는 금문이나 갑골문 그리고 전각이나 문인화 등과의 조화를 이루었다. 유교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작품 내용들은 인간 삶의 본분과 바탕 원리, 그리고 철학적 의미를 함축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주대 한문 교육과를 마치고 원광대 대학원 미술 학과에서 서예를 전공했다. 군산지역의 예술기반 다지는 초석 작은 그림소통전 군산 지역 미술인들의 활발한 활동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열린 작은 그림소통전은 ‘시립 미술관 건립을 위한 준비 모임’이 주최한 무크갤러리 성격의 기획전으로 3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1~2호 크기의 작품 200점을 전시하였다. 작가와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과 힘이 하나로 결집해 일반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이 하나도 없는 군산 지역의 빈약한 문화예술환경을 알리고 예술 기반의 확보와 당위성을 홍보하는 자리로 삼아 시립미술관 건립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하였는데 작은 그림소통전에 전시된 작품은 각 점당 10~15만원에 판매, 이익금의 30%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 장기적으로 군산에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시립미술관이 꼭 필요하다는 절박함에서 미술인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이후에 치러지는 군산 지역의 대부분의 전시 및 미협주관의 행사도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준비 모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능동적으로 끌어내려는 취지로 마련된 작은그림 소통전에는 군산대 이건용 교수, 임택준, 송칠성, 이동관 씨와 미협회원들, 잚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하였다.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재학생 작품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3학년 재학생들이 충실한 기초 연마와 창작에 전념했던 2년 동안의 실기를 바탕으로 작품전을 열었다. 3월 15일부터 26일까지 기린예원에서 전시되었고 27일에는 원광대 임균수 광장에서 전시되었다. 강경희, 강지연, 김미현, 김은미, 박지예, 박진영, 박현주, 서효선, 소유정, 손유영, 오순화, 유혜경, 이남식, 이범수, 이승희, 이인경, 정은아, 정혜숙, 정혜정, 채문자, 최미희, 백지훈, 문미정, 이영욱, 조혜준, 허선영, 강해옥, 유혜경, 김영주, 최윤희, 김민호, 이경렬 씨가 참여했다. 누드의 활성화를 향한 첫걸음 공개누드크로키 라인아트센터가 주최하는 공개 누드크로키 전시가 민촌아트타운에서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전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공개 누두크로키는 지난해 박상규 씨가 미술문화 발전에 의욕을 더하겠다는 의지로 문을 연 라인아트센터의 첫 기획이자 누드화의 활성화를 향한 미술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발언으로 화제를 끌었다. 화가와 행위 예술가, 미술 동호인들이 예술 작업의 텍스트를 제시하겠다는 의욕으로 준비한 자리로 신창조 인간예술 부흥 등을 주제로 내세운 이들 미술인들은 움츠린 인간 정신의 부활과 예술의 미래를 이런 작품들을 통해 이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일과 20일 행사에 미술인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누드크로기 작업이 진행되었고 전시 형식도 현장감을 살려내는 상황에 의한 설치작품, 작가들이 직접 설치하는 현장, 수시로 바뀌는 작가들의 작품 등 새로운 시도들이 행해졌다. 전북 지역의 누드화 활성화 작업이 시작된 것은 90년대에 들어서이다. 몇몇 작가들에 의해 이어져 온 누드화 작업은 서양화가 박상규씨가 주축이 된 누드크로키회가 구성되고 이들이 꾸준히 작품전을 열면서 일반인들의 의식에 새롭게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공개 누드크로크는 누드화의 본질적인 미학을 일반인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자리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의 상품화가 횡행하는 오늘의 상업주의를 경고하는 뜻도 담겨 있다. 탁무송 개인전 늦깍이로 그림을 시작, 작업에만 매달려 온 탁무송 씨가 그 동안의 습작들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전북예술회관에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열렸던 탁무송 씨의 개인전은 취미로 시작한지 10년만에 갖는 첫 번째 개인전이었다. 탁무송 씨는 그동안 화가 하반영 씨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전주일요화가회와 한국미술연구회 활동을 해오는 등 그림에만 전념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 지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선보였다. 불법선거운동 50년 사진전 실외전시 전북시민운동연합 공명선거 감시단에서 주최하는 ‘불법선거운동 50년 사진전’이 전주 객사에서 3월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렸다. 올바른 선거 문화정착을 위해서 마련한 전시로 전주 YWCA지하 강당에서 개최하였으나 장소 문제로 시민 홍보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여 객사에서 전시를 가졌다. 관건 개입, 투개표부정, 금품 수수, 향음제공, 선거 폭력, 흑색선전, 연고주의 등 7가지 주제별로 7~10점 정도를 전시하였다. 공연 「브라질풍의 바하」 지난 3월 25일 전북예술회관 무대에서는 여덟 대의 첼로가 앙상블을 이루는 연주회가 열렸다. 전주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리더 김흥연)의 다섯 번째 정기공연으로 열린 이날 연주회에서는, 브라질 작곡가 미라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하」외에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를 위한 엘범」과 헨델■메르카단테■드뷔시■차이코프시키 등의 곡들을 연주해 깊이 있는 현의 서정적 합창을 들려주었다. 첼리스트 한성환 씨가 특별출연해 김흥연, 김성택, 차문경, 윤순영, 조수경, 소중연, 정희영 씨 등과 함께 협연하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이여, 돌아오라! ‘선언’ 제 4회 정기공연 지난 3월 24일(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진 이 지역의 노래패 ‘선언’의 정기공연은 8백석 가까운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노래■사람■땅 돈돌라리」라는 주제로 열린 ‘삶과 희망의 노래 선언’의 이번 공연은, 주제에 담겨 있는 의미(돈돌라리:돌아오라는 뜻의 고어)처럼, 이제는 현대 도시인의 기억에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는 놀이 동요나 친구 이야기, 고향과 어머니 이야기 등의 노래를 짧은 이야기와 함께 전했다. 소중하고 건강한 우리의 잃어가고 있는옛 정서를 가득 매운 관객들과 함께 가슴 속에 되살리는 잔잔하고 감동 있는 무대였다. 대금과 북장단의 어울림으로 시작된 1부 「노래-돈돌라리」, 무대 위에서부터 펼쳐진 십여 명의 화음은 ‘찔레꽃’, ‘자장가’, ‘섬집아이’등을 노래하면서 어린시절 생활과 일치했던 노래의본래 모습을 선보였다. 2부 「사람-돈돌라리」에서는 ‘요지경 탱고’, ‘갈 수 없는 고향’, ‘어머니’, ‘내가 만일’등 오늘을 사는소시민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었고, 「땅-돈돌라리」로 이어진 3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나라’, ‘돈돌라리’합창곡 등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희구하는 노래의 무대를 펼쳤다. 지난해 제 1회 작은 음악회를 통해 많은 음악회를 통해 많은 호응을 얻은 적이있는 선언은 오는 5월에 두 번째 작은 음악회를 마련, 노래패 선언이 추구하는 ‘삶과 희망의노래’를 통해 시민들과 또 한 번의 건강한 노래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창작극회가 주부연극 시리즈로 무대에 올리는 첫 번째 작품<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가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열렸다. 단원의 교통사고로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막이 올랐다. 창작극회의 이번 작품은, 점차 늘어가는 여성층의 문화적 관심과 욕구에 부응하여 남성 중심 문화로부터 소외 되어온 주부들을 대상으로 대화와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무대에 올려진 것이다. 주찬옥 원작, 박구홍 각색의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미 다른 지방의 극단에서 공연되면서 뛰어난 각색과 간결한 진행 맛을 주는 수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부열 씨가 연출을 맡았고, 류지애■박현주■김정숙■황수희■신수영 씨 등이 출연, 세 모녀의 고단한 삶을 통해 현대 여성들의 삶을 차분하게 보여 주었다. 이번 작품은 4월 9일과 10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전북연극제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리고 다시 소극장에서 연장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전주시립향악단은 지난 3월 동안 두 번의 연주회를 펼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3월 20일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린 제 73회 정기연주회는 유영재 상임지휘장의 지휘로 보로딘, 베토벤, 슈만의 곡을 연주했다. 이날의 레퍼토리는 4월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96 교향악 축제」에서 연주될 곡들로 짜여졌다. 보르딘의 「중앙아시의 초원에서」에 이어 연주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작품 56은 피아니스트 손정애(숙명여대 교수)■첼리스트 노인경(서울대■숙명여대 출강)씨가 협연했으며 이어 슈만의 교향곡 1번 「봄」이 연주 되었다. 3월 29일 전북예술회과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휘자 초청연주회’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마적」서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 5번이 연주되었다. 객원 지휘자로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파르킨(37)이 지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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