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7 | [문화저널]
독자와 함께
문화저널은 19세기를 사랑한다(?)
문화저널(2004-02-12 11:39:25)
『문화저널』을 보고 19세기의 잡지같다고 하신 어느 독자가 계셨습니다. 편집부는 그 말씀을 두가지로 각기 나누어 들었습니다. 첫째는 문화저널의 기획과 지향이 답답하고 새롭지 못하다는 질책이었고, 또 하나는 요즈음 잡지와 매체들이 추구하는 시각화(읽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중시하는)의 경향에 대한 물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은 『문화저널』의 지질과 편집에 대한 지적일 수도 있겠고, 문화저널이 지향하는 지표의 전근대성에 대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확실히 세상 변하는 것에 비해 보면 문화저널이 19세기의 잡지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문화저널을 만드는 사람들의 역부족과 빈곤한 창의력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면 더 할말이 없겠습니다. 그러나 혹시 문화저널의 방향과 관련하여 또는 생김새와 관련하여 그 전근대성을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문화저널』의 그 촌스럽고 투박한 생김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며, 그 전근대적인 지향을 버릴 생각이 아직은 추호도 없기 때문입니다. 편집부의 글과 사진이 좀 더 좋아져야 하고 지질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행일자 맞추어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자 의무이지만, 문화저널을 전면 컬러로 바꾸고 앞머리에 명망성으로 화려한 사람들 인터뷰부터 시작하는 잡지라면 우리는 간곡히 사양하겠습니다.
지난호 저널이 본다에 대해서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심했다’는 독자부터 ‘깊히 동감한다’는 독자들까지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또 지난호 표지에 실린 동학농민군 유해봉환의 사진에서 태극기가 거꾸로 들려 있었다는 점을 지적해주신 눈밝은 독자도 계셨습니다. 전주시 여의동의 변다솜 독자는 이 태극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것이 인화상의 문제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고, 편집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해 주셨습니다. 편집부에서는 인쇄가 끝난 후 사실을 확인했었고, 치밀하게 점검하지 못한채 표지사진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또한 너무 많이 늦어진 문화저널에 대한 독자들의 질타도 잇다랐습니다. 면목없고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주시 호성동의 정애자 독자께서는 중순에 도착하는 문화저널의 문화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닌 역사라고 아프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또 어느 독자께서는 마감때 불러준다면 열심히 돕겠으니 제발 발행날짜를 맞추어 달라고 간곡하게 당부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모두 문화저널로서는 과분한 독자들이 아닐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