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6.8 | [문화저널]
‘96 평화 통일 민족대회 겨레에 생명을, 이 땅에 평화를
문화저널(2004-02-12 11:56:25)
분단된 지 50년을 맞이했던 지난 해, 전북지역에서 치러진 8.15 50주년 민족공동행사는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64개 단체가 모여 통일의 열망을 드높였던 대회였다. 준비위원만 1천 3백여 명이 참여했던 이 대회는 시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결코 소원하지 않음을 시사해 주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를 중심으로 올해초부터 통일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거듭한 끝에 전국적으로 '96 평화·통일 민족대회를 제안하게 되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연합의 제안으로 지난 해 녹두통일한마당을 계승하고 통일운동을 확대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96 전북지역 평화 통일 민족대회가 8월 3일부터 15일까지 전라북도 내 일원에서 열린다. 「겨레에 생명을, 이 땅에 평화를」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되는 제2회 통일녹두한마당 ‘96 전북지역 평화통일 민족대회는 각계각층의 통일의지를 한데 모아 전북도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각 부문·단체·지역별로 진행하여 ’통일‘의 길에 다함께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열린음악회가 8월 10일 오후 6시부터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1부는 8.15 51주년 기념식, 2부는 열린음악회로 시민들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신명나는 무대가 기획된다. 해방 51주년을 기념하고 가로막힌 51년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분단을 극복, 통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사람과 사람이 띠로 이어 확인하는 자리인 인간띠 잇기 대회가 8월 11일 5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전주풍남문에서 코아백화점 구간의 양쪽 도로변에서 진행된다. 한겨레 생명나누기 운동(이북동포 돕기운동)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 북한동포를 돕고 당국간에 막혀 있는 불신과 대립의 벽을 민간이 허무는 역할을 하여 남북간에 화해와 평화의 기운을 높이고자 하는 바램이 실린 행사이다. 이천여 개의 저금통을 제작하여 돼지저금통 나누기 운동을 진행하고 가두에서 모금운동을 전개한다. 북한 수해 사진전과 VTR 상영 등의 행사를 같이 병행한다. 특히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단체의 위상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한 가지씩 전개한다. 8월 9월 경기전에서 열리는 ‘96 통일맞이 글쓰기/ 그리기 대회는 초중고생들도 통일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올바른 통일교육의 장 역할을 해나갈 것을 관심으로 모은다. 시·산문·수채화·한국화·크레파스화 등 글쓰기/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8월 10일에 전주코아백화점 광장에서 수상작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밖에도 민주노총에서는 노동자 통일한마당을, 농민들은 북한동포돕기 쌀 모으기를 각각 전개한다. 이같은 다채로운 행사들을 기획하여 더 많은 시민들과 통일의 대열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참여형 통일운동’은 그 동안 통일운동이 ‘보여주기식’ 통일운동에 치우쳐 왔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의식에서 통일문제에 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 제4회 여름시인학교 「삶의 바다, 문학의 바다」 80년대를 풍미했던 민족문학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계화와 경쟁력개념이 오늘의 대표적인 담론으로 자리잡은 요즈음 느닷없이 ‘민족문학’을 들고 일어선 소중한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거의 가사상태에 빠져든 듯이 보이는 민족문학을 놓고 이루어질 진지한 고민과 토론은 국적없는 문학과 난해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문학판도 속에서 한결 생동감 넘치는 한 여름의 주제가 될 것이다. 8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삶의 바다, 문학의 바다」라는 주제로 변산 고사포해수욕장 내 원광대학교 임해수련원에서 열리는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회장 이병천)의 제4회 여름시인학교가 그것이다. 대외 참가인들보다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준비되고 있는 이번 여름 시인학교는 현재 한국 문단에서 사그라들고 있는 ‘민족문학’에 관한 진지한 진단과 논의가 기대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김사인씨의 「90년대 문학의 진로와 창작자의 임무」, 소설가 방현석씨의 「민족의 정체성, 문학의 정체성」, 시인이며 ‘문학동네’ 대표인 강태형 씨의「문학과 출판」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며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50여 명의 문인들이 초청된다. 이번 시인학교에서는 광주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최현태 씨가 초대되어 회원들의 작품을 노래에 담는「작은음악회」를 함께 연다. ●문의전화 (0652) 86-6811 국립전주박물관 여름 강좌 더위도 잊고 건강한 문화도 아는 피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서 바다와 계곡을 찾는 무더운 여름. 국립전주박물관의 여름강좌가 열리는 자리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계획으로 여름을 잊은 적지않은 ‘몰입파’들이 모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박물관 문화학교를 통해 지난 7월 청소년강좌를 연데 이어 8월중에는 일반인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성인강좌를 연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제7회 청소년강좌」는 “전북지방의 역사·문화재 길라잡이-박물관과 청소년과의 열린 대화”라는 주제로 펼쳐져 시청각 교육과 유적지 답사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폭을 넓혔다. 닷새 동안 열린 청소년강좌는 매일 두 가지 강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 각 강좌별로 101분 내지 120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형식이었다. 강좌 내용은 22일 입교식에 이어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 ‘전북지방의 고인돌’, ‘바다와 제사’, ‘전북지방의 도자기’, ‘전북지방의 역사민속’, ‘조선시대 후기의 우리 그림’, ‘조선시대의 장신구’, 익산 미륵사지 발굴현장과 김제 금산사 ‘답사’ 등으로 꾸며졌다. 국립전주박물관 학예 연구실 7명의 연구원과 송화섭(원광대 강사)·김선태(전남대 강사)씨가 강사로 참여했다. 한편 이번 청소년 강좌에는 첫날 300여명에 이르는 도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반짝’열기를 보였으나 이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학생은 평균 150여 명 정도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보다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과 강사들의 교수학습방법의 연구가 요구되었다.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 동안 펼쳐지는「제5회 성인강좌」는 “고려말 조선초의 역사와 미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교육과정으로 ‘고려말 조선초의 역사’(이태진 서울대 교수), ‘고려말 조선초의 대외관계사’(나종우 원광대 교수), ‘고려말 조선초의 회화’(김정희 원광대 교수), ‘고려말 조선초의 도자기(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 학예관), ‘고려말 조선초의 금속공예’(최경천 국립광주박물관 학예관), ‘고려말 조선초의 조각’(최성은 덕성여대 교수), ‘고려말 조선초의 건축’(류응교 전북대 교수), ‘고려말 조선초의 장식문양(잉영주 문화재 전문위원) 등과 유적지 답사가 펼쳐진다. 성인들의 자아실현의 욕구와 더불어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는 박물관물화학교의 성인강좌는 일선 학교 교직자 및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는다. 수강료는 실비를 제외한 기타 교육비는 무료이며 신청 순서대로 250명의 제한을 두고 있다. 신청기간은 8월 7일까지다. ● 문의전화 (0652) 223-5652 전라한국화제전 문화적 전통의 자긍심을 확인한 자리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자신을 비춰보는 일에 게으르다. 이미 수많은 문화유산은 그 자취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선인들의 삶의 훈적 또한 자리를 얻지 못한 채 세월 뒤편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예부터 뿌리 깊은 전북서화의 전통과 명예를 새롭게 이어내기 위한 「전라한국화제전」이 7월 3일부터 9일까지 전주시내의 8개 민간화랑에서 동시에 열렸다. 뿌리 깊은 예술의 전통 위에 주어진 이름, 예향에 걸맞는 축제로 전북 한국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전라한국화 제전은 오늘을 보여주고 내일을 조망해 보는 대규모 전시였다. 근대 작고작가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30대 이상의 원로·중견·청년작가 등 현역작가에 이르기까지 61명이 초대된 이번 전시는 작가들에게는 창작의욕을, 문화계에는 새로운 활기를, 지역 주민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체험과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내용적으로도 근대 고작가들의 문인화부터 현역작가들의 전통 산수와 현대 수묵색채화의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담겨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오늘의 한국화단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자들은 전통산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한국화의 변화와 새로운 실험의식, 소재들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북 한국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번 전시회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잚은 작가일수록 전통산수를 추구하는 작가들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반면 80년대 초반에 일었던 수묵운동으로부터 발전해 온 현대 수묵화와 채색화가 강세를 보였다. 젊은 층의 전통산수 기근현상은 전통 한국화의 형식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연구작업에 아쉬움을 갖게 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한국적 정서의 창출을 내세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소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화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게 하는 바탕을 마련해주기에 족했다. 현대라는 환경이 한국화의 독창적인 바탕과 특징을 변질시키는 방법만으로 역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는가 하면 시대적 변화에 맞는 한국화 창출을 위한 과도기적 분출일 뿐 한국화의 전통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 반응도 교차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북의 한국화가 보수적인 풍토에서 고여있지 않고 새로운 흐름과 의식을 걸러내는 변화와 창출의 모색기에 이르렀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첫 번째 자리였던 만큼 운영상의 아쉬움도 제기되었다. 근대작고작가들을 제대로 조명하기에는 우선 자료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는가 하면 전시활동 뿐 아니라 이론적인 작업도 병행, 제전의 규모를 확대시키는 일이 요구된다는 과제가 제기되었다. 전국농민총연맹 전북도연맹 농민회관 건립 그들은 농민의 희망을 세운다 끝간 데 없이 추락하는 한국농업의 위기 속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김영근)이 농민회관 건립을 위해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나섰다. ‘통일농업, 민족농업, 전북농업을 일구는 농민회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농업의 위기를 깨트리고 21세기 전북농업을 선도할 농민들의 센터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발전의 뒤안에서 마지막까지 희생을 강요당했던 한국농촌의 현실 속에서도 농민운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전북의 농민운동은 농민회관 건립을 통해 21세기 대비하고 보다 선진적이며 대중적인 사업들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세우는 농민회관은 사무적이고 관료적인 공간이 아니라, 농민들의 모임방과 사랑방으로서, 농업에 관한 각종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농업정보의 산실로, 농민들을 위한 사무행정과 회의의 공간으로, 농민교육장으로 그리고 농산물 직매장과 창고로 활용될 것이다. 도연맹은 지난달 9일 전북대학교 녹지원에서 ‘농민회관건립으르 위한 작은자리’를 마련하여 하루주점과 문화행사를 열어 농민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각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유종근 지사를 비롯하여 각 단체장들과 사회운동단체들이 참여하여 뜻을 같이 했다. 또한 이날 문화공연에는 서울에서 달려온 노래패 꽂다지의 가수 류금신 씨와 전북여성농민 노개단의 노래공연이 펼쳐져 많은 박수를 받았다. 농민회관이 그들이 말하는대로 “내일의 농업을 준비하는 공간, 농민의 사랑방”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그들이 짓고자 하는 것은 농민회관이지만 그 자리에 세워지는 것은 농민의 희망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