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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 | 문화현장 [미리보는문화현장]
미리보는 문화현장『혼불』의 서사시, 공연무대에 오르다.2002 전주월드컵기념 음악극 <혼불>
김회경 문화저널 기자(2003-03-26 16:18:06)

작가 최명희의 대하예술소설 『혼불』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종합예술로 승화된다.
월드컵을 기념해 음악극으로 새롭게 선보일 <혼불>은 칸타타 형식으로 재구성돼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무대를 선사한다.
6월 20일~2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질 <혼불>은 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전주시립무용부, 장인숙 무용단, 전주시립극단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판소리와 합창, 영상과 춤, 풍물 등의 다양한 공연 장르를 가미함으로써 지역의 상징적인 문화예술 창작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소설가 이병천씨가 대본을 맡았으며, 총감독에 전북대 심인택 교수, 합창지도에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구천씨가 참여한다. 판소리 독창에 조용안, 박영순, 김연, 장문희, 김민영, 최진희, 최영인씨 등 지역 소리꾼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대하소설『혼불』은 서사시적인 규모를 지닌 일대 거작으로 서사시의 장중함과 판소리의 흥이 담겨있는 작품. 폭넓은 사회소설로 어둡고 억눌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펴올리는 해원의 미학을 보여준 『혼불』은 우리 한국인들이 면면이 가꿔온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생하게 복원해냄으로써 민족사적 가치를 지녔다는 극찬을 받아왔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 전주와 남원을 배경으로 일제시대인 1930년대 이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전북 남원의 매안 이씨 가문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일으키려는 종부 3대(청암부인, 율촌댁, 효원)의 삶을 그린 것으로 전라도 토속어의 판소리 흥이며 기운을 절묘하게 엮어 보임으로써 한국문화와 정신을 예술적 혼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좀처럼 쉽게 읽혀지지 않는 난해하면서도 미려한 필체로 써 내려간 대하소설 『혼불』의 문어체들을 이번 음악극을 통해 어떻게 극화해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소설 『혼불』에 대한 지역적 자긍심을 공연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개척해 냈다는 점에서 적잖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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