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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9 | [저널초점]
새로운 문화창조를 위한 원동력 문화저널 100호를 맞으며
글/천이두 「문화저널」발행인 (2004-02-12 12:28:34)
「문화저널」이 이번 9월호로써 지령 100호를 기록하게 되었다. 1987년 11월에 창간된 본지는 근 10년 동안 매달에 한 권씩 한 호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발간하여 마침내 100호의 지령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이 다른 고장에 비하여 지극히 열악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우리 고장에서 이런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이처럼 100호의 지령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위 하나의 기적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그동안 본지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본지의 발전을 위하여 꾸준히 지원해 주신 후원회원 여러분, 그리고 본지의 취지를 깊이 이해하시고 꾸준히 도와주신 경향 각지의 독지가 및 기업인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글을 주시어 본지를 빛내 주신 각 분야의 필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본지는 창간호에서 100호를 맞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일관된 성격을 견지하여 왔다. 첫째, 본지는 특정한 개인의 출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몇몇 사람들의 자발적이고도 사심 없는 추렴에 의해서 창가노디었으며 숱한 나노간에도 불구하고 그 성격적 일관성을 견지하면서 100호의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재벌의 신문이니 신문 재벌이니 하는 말이 이따금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이들에 대하여 일도양단식으로 그 부정적인 면면을 들어 말할 수는 없다. 재벌이 신문을 경영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도덕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고 또 신문이 돈이 많다고 해서 신문으로서의 바른 제 구실을 못한다고 단정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이 특정한 재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데 급급하게 된다든지, 특정한 한 두 신문이 지나친 재력의 위세로써 다른 모든 신문들을 압도해 버린다든지 하게 되면 첫째로 올바른 민주 사회의 기본 요건인 언론의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며, 또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인 자유 경쟁의 원리를 유린하는 결과를 빚기에 이른다. 사실 근래의 일부 신문의 형태를 볼때 이런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점에서 본 문화저널은 커다란 긍지와 아울러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사주가 없다는 점이 본지의 한 약점으로 드러날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본지는 창간 이래의 성격적 일관성을 견지하면서 당당하게 100호의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점에서 독자여러분을 위시하여 꾸준히 본지를 성원해 주신 모든 뜻있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깊히 감사드린다. 둘째로 본지 창간 이래로 본지의 운영 및 편집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로 30대 전후의 이 고장의 문화 일꾼들이라는 점을 또 하나의 성격적 일관성으로 들 수 있다. 30대 전후의 대학 교수 언론인 의사 예술가 사업가 등등 본지의 운영 및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고장의 젊은 일군들이라는 점에서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고장의 문화를 깊이사랑하며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뜨거운 열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갖고 있다. 이는 본지의 개성을 이룩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어 왔다고 하겠다. 본지가 추구하여 온 바 중심 과제는 이 고장의 전통 문화를 올바르게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었다. 전퉁의 계승 발전이란 문화 창조의 기본 원리이다. 모든 일에다 그렇지만 특히 문화 창조는 무에서 유를 기대할 수 없다. 전통이란 과거의 단순한 유물임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우리가 향유하는 살아 있는 문화적 실체일 뿐 아니라 새 시대를 표상하는 새로운 문화창조의 원동력으로 현존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근래의 일부 대중문화 내지 청소년의 문화는 지나치게 외래의 유행문화에 편승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이러한 우려할 만한 현상을 극복하고 우리 문화의 바른 모습을 되찾고, 우리의 문화적 토양에 뿌리박은진정으로 가치 있는 새 시대의 문화를 창조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감히 닻을 올린 것이다. 그동안 본사가 이룩하여 온 사업은 첫째, 「문화저널」을 발간하는 일, 둘째, ‘백제기행’을 주고나하는 일, 셋째, 다양한 공연문화를 주관하는 일, 넷째, ‘시민문화강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화저널」을 발간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이 본사의 핵심적인 사업이다. 창간호에서 100호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지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의 문화적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 발전시킨다는 일관된 지향성 위에서 노력해 왔다. 우리 고장 전라도는 예로부터 예술의 고장이라 일컬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된 바 외래 문화에 대한 편승의 풍조로 말미암아우리는 빛나는 문화 유산은 변방문화로 위축되었다. 또한 그동안 역대 정권의 중앙 중심적 지역 차별적 정책으로 말미암아 소외될 대로 소외된 고장은 문화적으로도 가장 열악한 조건이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출범한 우리 「문화저널」은 오랫동안 버려지고 잊혀진 우리 고장의 빛나는 문화의 본래의 못흡을 되찾고 나아가서 새 시대의 문화 창조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의이러한 노력은 그동안 본사가 추진하여 온 백제기행, 기획공연, 시민문화강좌 등의 사업에서도 잘 반영되어 왔다고 하겠다. 이제 우리는 지방자치의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다. 이런 뜻깊은 시점에서 100호의 지령을 맞게 되는 본지는 새로운 도약의 단계에 올라섰다고 하겠다. 독자 여러분, 그리고 본지에 애정을 기울여 주신 모든 이들의 변함없는 편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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