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3 | [문화저널]
PC칼럼
컴퓨터 시장 재편될 것인가?
글·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12 15:07:05)
컴퓨터 시장은 재편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컴퓨터의 가격파괴 또한 계속될 것이다.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는 경우 단연 이름 있는 대기업제품을 선호한다.
A/S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두 번째 장만하는 경우 대부분 손수 부품을 사서 조립하게 된다.
즉, 컴퓨터가 의외로 기계적인 고장은 적고 대부분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것임을 알게되는 것이다.
중견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연쇄적인 부도여파로 용산의 컴퓨터 상가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신문을 장식하던 2월 중순경에 우리는 한 신문에서 컴퓨터 유통시장에서 가격파괴는 끝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가격파괴를 선도해온 세진컴퓨터랜드가 대우에 인수된 것을 두고 전망한 이 전망은 그러나 컴퓨터의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컴퓨터를 어느 정도 익힌 사용자들은 좀 더 나은 성능을 위하여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손수 조립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주지의 사살이다. 이들이 손수 조립한다면 그 부품들은 어디에서 구매할까?
단연 용산 등지의 컴퓨터 도·소매점이 몰려있는 전자상가가 메카이다. 이 곳은 그 속성상 가격파괴가 가장 심한 곳이다. 바로 옆 매장간에도 가격차이가 발생하여 국내에서 판매되는 램가격의 기준을 제시하는 곳도 이 곳이다. 해외에서의 램가격변동이 1~2일을 사이로 바로 국내에 적용되고, 인텍의 CPU인하 소식이 전해지면 바로 다음 날 해당 CPU의 가격이 폭락하는 곳이기도 하다.
언론매체에 광고를 게재하는 중견 컴퓨터 판매업체는 그 속성상 매일매일 새로운 가격을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은 대량의 물품 구입을 통하여 이러한 차이를 상쇄하고자 한다. 한 중소컴퓨터업체의 경우 한 달 간격으로 새로운 가격표가 각 지사에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 시장은 재편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컴퓨터의 가격파괴 또한 계속될 것이다.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는 경우 단연 이름 있는 대기업제품을 선호한다. A/S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두 번째 장만하는 경우 대부분 손수 부품을 사서 조립하게 된다. 즉, 컴퓨터가 의외로 기계적인 고장은 적고 대부분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것임을 알게되는 것이다. 컴퓨터는 부품들의 조합에 의한 것이지 하나의 단일 완성품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여전히 컴퓨터 판매업은 매력적인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