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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7 | [문화저널]
무분별한 개발에 열병앓는 마이산공원·주용기
주용기 (2004-02-12 15:32:56)
마이산은 신라때부터 산제터로서 봄, 가을로 나라의 평안과 풍년농사를 비는 명산이었다. 특히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에게 조선개국의 천명을 얻었다고 하고 임진왜란 때 호남의 의병들이 모여(용바위가 그 흔적임)저항하는 등 유서깊은 역사적인 사실과 유적을 담고 있다. 마이산은 1979년 10월 16일에 도립공원(도내 도립공원 중 가장 작은 16.9㎢)으로 지정되었고 전라북도 기념물 제 66호인 암마이봉(673m)과 숫마이봉(667m)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이한 형태로 솟아있어 아름다운 바위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금강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특히 암마이봉 절벽아래에 신비하게 쌓아올린 80기의 석탑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신비감을 갖고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마이산은 557종의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줄사철, 졸참나무, 굴참나무, 느티나무 군락, 그리고 고사리, 청설모, 꿩, 구렁이, 홍사, 청사 등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는 단위면적당 종분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진안군에서 단기간에 지방재정확보를 위한다는 명분아래 무분별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자연경관의 훼손은 물로 문화재와 역사유적들의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석탑은 자연석을 이용한 탑으로 진동 등의 물리적 힘에 매우 약한 상태인데도 마이산내 석탑군 안에 탑사측이 지하실을 파서 대웅전을 짓고 그 옆에 반지하의 시설물과 더욱이 탑주위에 요사채, 종각 등을 지으면서 10여일간 발파를 하였고 신축건물로 인하여 탑의 붕괴는 물론 탑의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해 버렸다. 관광시설이 필요하다면 산에 근접하게 시설을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한 자연경관과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조사와 의견을 들어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규모로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설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개발과정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애착을 갖도록 하여, 개발이익이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등산로는 시멘트 투성이인데다가 남부지역 탑사앞에 숙박과 식당으로 이용되는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고 북부지역의 집단시설지구내에 토속품 판매점과 식당, 상점, 주차장 등을 운영하고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실망과 잠시 스쳐가는 관광지로(대략 1시간 30분 정도면 남부에서 북부로 넘어갈 수 있음) 전락해 버리고 있다. 그런데도 진안군은 마이산 북부지역에 10여년 동안 완공되지 않고 있는 호텔이 있는데도 그 위에 자연환경지구인 숫마이봉 바로 밑에 산허리를 자르고 산계곡(원광대 최성식 교수가 마이산이 모식지인 한국과 도날개웅애와 마이쌍무늬웅애 등 두 개 신종의 웅애류를 채집 보고하였음)을 없애면서 유스호스텔 18,300㎡(지하 1층 지상 3층인 2동의 호텔, 배드민턴장, 배구장, 캠프파이어장, 주차장 등)과 암마이봉 아래 부근 계곡(현재도 복개를 하여 주차장을 만들었음)옆에 유스호스텔 10,600㎡(지하 1층 지상 3층인 2동의 호텔,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캠프파이어장 등)을 지을 예정이어서 마이산의 환경파괴를 더욱 가중시킬 예정이다. 더욱이 암마이봉 주위로 남부지역에서 북부지역으로 감아도는 곤도라(곤도라 6인승 72대, 운행구간이 1,425m, 정류장 3개소 부지 1,200㎡, 건축연면적 900㎡)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어 마이산 도립공원의 경관을 완전히 훼손시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지난해 진안군은 전라북도에 마이산도립공원계획변경(안)을 제출하였고 12월 19일 의견 청취기관인 도립공원위원회 회의(참석 : 9명)가 열렸는데 선유장(남측계곡에 1978년도에 가뭄철에 농경지에 용수공급을 하기 위해 진안군이 110,000㎡의 규모로 축조하였으나 보트장으로 바뀐 것임)과 청소년 수련시설로 명칭을 변경하여 유스호스텔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삭도(곤도라)만은 시각적, 환경적, 이용 측면의 이유로 결정이 보류되었다. 최근에 진안군이 이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추진하려고 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고장을 사랑하고 후손에게 떳떳한 조상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와같은 진안군의 환경파괴적이고 돈에 눈먼 무분별한 마이산도립공원 개발계획에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진안군은 지난해 전북대학교 부속 농촌사회발전연구소(연구책임자 김세천 교수)에 용역을 맡겨 마이산에 대한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 후 마이산도립공원을 보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산도립공원 조경 종합 기본계획」을 마이포럼이라는 공청회를 통해 결정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마이산을 이미 있는 자연림을 육성하고 경관을 좋게 하도록 지역의 특색에 맞는 나무를 심고 필요한 시설물들은 도립공원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립되었다. 우리단체서도 일부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나 의견이 받아들여져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사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많은 비용과 노력, 그리고 공청회를 거친 기본계획은 보고서로 끝나고 실제 설계과정에서 완전히 마이산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정경유착과 비리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현지 답사를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는데 대부분이 이러한 시설을 하려고 하는지 몰랐다고 하며 만약에 진안군이 제시한 개발계획대로 된다면 마이산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었고 만약 사업이 강행될 경우에 집단시위도 불사하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곤 하였다. 오히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대안까지도 제시하였다. 마이산 북쪽지역인 외사양과 내사양, 그리고 남쪽지역인 화전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진안군 측에서 개발구역과 건물배치, 건물모양을 지정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진안군은 단기간의 이익을 얻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향토사학자, 생태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공무원이 참여하는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역특색에 맞는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새롭게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많은 뜻있는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고 그 책임은 진안군 측이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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