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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 | [문화저널]
전북도립국악원창극 <심청전> 전통창극으로 듣는 소리의 또 다른맛
문화저널(2004-02-17 13:28:56)
앞못보는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을 구하려 임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의 이야기가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문치상)의 제 17회 정기공연 창극<심청전>으로 재구성돼,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27일과 18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창극 <심청전>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의욕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그동안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오정숙 명창과 도립국악원 국악단은 은희진 국악장의 출연으로 ‘소리의 진수’를 선사했다는 평을받았다. 전체 2막 13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출연인원 130여명이 참여, 공연시간만도 2시간 30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4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선보였다. 도립국악원은 심청전이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루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몇가지 작업으로 이를 보완했다. 그 첫 번째 작업이 도창을 통한 빠른 상황 전개이다. 정적인 상황이 계속되는 1막은 도창부분을 짧게 여러번 반복함으로써 배경과 상황을 축약, 설명했으며 도창을 통해 판소리의 서사적 흔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용상의 보완으로는 뺑덕어멈과 황봉사 등의 인물들을 통해 극이 전달하려고 했던 내용의 진지함을 훼방하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재미를 추구했으며 이를 위해 소리의 비중을 줄이고 가능한 관객에 가깝게 다가갈수 있는 연기 양식을 택했다. 소리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가능한한 소리와 아니리를 관객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현대적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했다. 정확한 발성을 통해 판소리에 익숙치 않은 관객에게도 그 내용 파악이 용이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공연이 가족을 주 관객층으로 하는 만큼 그 내용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고르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것도 풀이된다. 이번 창극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은희진 국악장은 “이번 작품은 창무극이 아닌 전통창극으로 관극이 아닌 소리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따라서 그의 비중도 소리에 뒀다.”고 설명하고 “인륜을 져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효에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 심청전을 채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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