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2 | [문화저널]
PC칼럼 / 프로그래머에게 용기와 희망을
글·정영원 완산보건소장
(2004-02-17 14:06:27)
시계가 흔하지 않던 때 가끔 괘종시계를 사고서 손목시계를 덤으로 달라고 한다는 재미있는 농담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것이 하드웨어를 사고서 소프트웨어라는 말은 기계를 의미하고 소프트웨어라는 말은 기계를 움직이는 신호들의 체계 즉,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에는 사회과학 분야등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이다. 굳이 우리의 철학적용어를 쓴다면 ‘체’와 ‘용’을 대변하는 정도로 까지 쓰이고 있는 것같다.
아무튼 처음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소프트웨어(프로그램)는 하드웨어의 부속물인 것처럼 같이 판매되었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나, 따로 구입해야 할 아무런 인식도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지금처럼 다양하고 유용한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필요성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너무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외국에 의존하고있기 때문이며 이는 곧 21세기를 이끌어 갈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 정보통신에 있어서 결국 다른 나라에 종속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식민지 지배와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소프트웨어의 소중함과 소프트웨어 창출의 노력을 아끼고 성원하여야 한다.
그래서 많은, 특히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이 소프트웨어 창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샀으니 프로그램을 몽땅 깔아주세요” 라는 요청이나, 쉽게 불법 복제하여 사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된다.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컴퓨터를 사놓고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문제의 원인에 상관없이, 또는 그것을 수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에 상관없이 무료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이 없어야 된다. 특히 이러한 여건 조성을 위해 파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많이 팔기보다는 계몽차원에서 이러한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