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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 | [문화저널]
독자투고
김성아 / 전북대 신방과)(2004-04-20 15:27:53)
문화적 통로로 자리잡길 바라며 매체라는 것은 일방적인 전달자가 아닌 사람들의 귀와 눈이 되어주고 목소리를 담아내는 통 로이다. 특히 지역의 특성상 매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필요성 역시 절실하다. 문화저 널이란 매체(잡지)를 접하기 전에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통로는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즐기 고 싶어도 이곳은 즐기고 누릴 것조차 없는 지역이라고 여겼던 나만의 이유가 문화저널을 통해 궁색란 변명으로 바뀌었다. 기분 좋은 바뀜이다. 내가 읽은 이 한권의 잡지는 적어도 제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는 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한 곳에만 치우친 내용이 아니었고 딱딱함을 벗어나 각 분야의 이야기를 두루두루 담아 냈다. 발로 뛰어 다닌 흔적이었 다. 매월 조목조목 문화 행사 소식을 통해 찾아가 즐길 수도 있고, 묻히게 되는 이런저 런 주변 이야기나 지역 문화 현안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정작 보아야 될 우리가 읽고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진다. 17년이나 되었다는 잡지를 난 올 3월에 처음 접했으니 말이다. 나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제대로 된 홍보가 적은 탓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코 뒤떨어진 내용이 아님에 도 소수만의 관심이 되기에는 아까울 뿐더러 다수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의 장이 모든 면 에서 효과적이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 할 공간을 늘리고 문화 저널이 있다는 것부터 알리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뭔가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아끼고 관심 갖는 자세를 갖기를 스스로 다짐해 보았다. 뿌듯함 에 읽은 문화 저널이 앞으로 좀 더 많은 이들이 누리는 문화적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 김성아 / 전북대 신방과) 안이영노의 문화비평을 읽고 이전의 독자투고에서 이미 알고있었던 일이지만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문화소식 들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매체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그동안의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됐다. 특히 개인적으론 3월호에 나온 "안이영노의 문화비평"란이 유익했었다. 1년째 백수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위 바깥 세계라는 봄꽃세상보다 칙칙한 도서관 구석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니는 소심한 운둔자였던 나에게 새로운 생각 의 전환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지금같이 경제가 어렵고 소위 이태백과 사오정이 넘쳐나는 이 시기에는 어느 한곳에만 원 하든 원치 않든 매몰 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서관 의 자에 더 오래 앉아있을수록 그것이 지금의 이태백들에게는 생산적인 활동으로 여겨질 것이 고 ,또 다른 사오정들에게는 분주한 구직의 발걸음들이 그들을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들을 좀더 덜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들이라 여겨진다. 요즘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에 파묻히다 보니 뭔가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이다. 틀에 박힌 일상에 젖어있다 보니 다른 일을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산다. 그래서 "여가"란 단 어는 잊고 산지 오래다. 주위에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 수험생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지내 다 보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여가와 취미가 단순한 재충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야 한다는 말에 더욱 공감이 간다. 눈앞에 닥친 일들을 제쳐두기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제대로 가고 있고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하는 건지 생각들을 정리하고 새 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부족할수록 키 없이 흘러가는 돛단배를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하고있는 일의 능률도 기대 할 수 없게 된다. 그 부족한 부분을 여가에서 메꿔 나가야한다고 본다. 여가도 기획되어지 는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여가 속에서 즐기고 배우고 쉬고 싶다면 주위에서 나에게 맞는 여가와 놀이들을 찾아봄도 좋을듯하다. 오늘 집에 가서 당장 집에 묵혀있던 기타라도 한번 튕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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