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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 | [문화저널]
2004년종이축제 / 결국 단일 축제체제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병춘 (예원대 문화컨텐츠 연구소 소장)(2004-06-12 09:58:19)
현재 예원예술대 예술경영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콘텐츠 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병춘교수. 그는 이번 축제 기간에 40여명의 학부생들과 함께 설문조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모니터링을 할 만큼 우리지역 축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를 만나 2004 종이축제가 남긴 것들과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언들을 들어보았다. ▲ 이번 축제를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고 들었다. 평가를 내린다면 △ 여러 전시나 공연, 시민 참여형 행사 같은 프로그램은 매우 잘 짜여져 있었다. 하지만 통합축제로 인한 부작용이나 전주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한지관련 상품, 우천에 대비하지 못해 몇몇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 같은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설문조사까지 하면서 모니터링을 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생각이나 반응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 풍남제와 종이축제가 함께 열리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 종이축제가 풍남제의 일환으로 소속행사 쯤으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많았고, 여러 축제들이 동시에 열리다보니 각 축제의 정체성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았다. 물론 축제를 통합해 치르다보면 축제비용을 줄인다거나 신생축제들의 관람객 동원 면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축제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관람객의 수를 산술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무작정 통합하다보면 관람객들도 혼란스럽고 축제 주최자들도 그들의 의도와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관람객들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독립된 종이축제를 찾아온 관람객들은 축제에 대해 분명한 각인을 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들이 다음 해에 또 찾아오게 된다. 그때는 혼자만 오는 것이 아니다. 통합축제는 사람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서 오히려 ‘볼거리’가 없다는 생각하기 쉽다. 관람객수가 적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차근차근 축제의 정체성과 역량을 쌓아가는 길만 세계적인 축제가 되는 길이다. ▲ 종이축제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축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진행방향에 대한 평가는 △ 종이축제는 분명 산업형 축제가 가능하고 또 그렇게 가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적 기반도 없고 시민들의 인식도 안 따라 주는 상황이다. 때문에 종이축제는 지역민과 어린이들의 ‘교육의 장’으로써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의 길을 모색해야한다. 이런 면에서 현재 종이축제의 진행방향은 제대로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종이축제가 성공하기 위한 제언을 한다면 △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축제가 열리는 태조로 부근에 종이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는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관련 시설을 가설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고작이다. 공예품전시관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축제가 열리는 곳에 종이관련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축제의 의미와 정체성도 살아날 것이다. 또 하나 ‘한지’의 이미지는 봄보다는 가을과 더 맞고, 특히나 가을에는 ‘소리축제’가 열린다. 종이축제는 풍남제라는 일상축제보다는 소리축제와 더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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