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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 | [문화저널]
한컷세상_우리 사는 풍경
최정학기자(2004-06-12 11:54:40)
나는 어린이에요 오늘은 어린이날. 제 82회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직접 부채를 만들어 보고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게으른 아빠’도 피곤하다며 놀러 나가자는 아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아이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선다. 마침 풍남제와 종이축제가 함께 열리는 태조로는 어린이들이 설레기에 충분하다. 형형색색의 깃발들과 천막, 술렁이는 인파들, 정신 차리 기 힘들 정도로 널려 있는 먹을거리 볼거리들, 그야말로 별천지요 내세상이다. 어린이날은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천도교 소년회 기념식 때 어린이날을 마련한 것에 서 비롯되었다. 이듬해인 1923년에 ‘어른에게 드리는 글’과 ‘어린이에게 주는 글’을 만들어 서울 장안에 뿌렸다고 하는데, 그때 배포된 ‘어른에게 드리는 글’에는 ‘어린이들을 내려 다보시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보드랍게 해주십시오.’라 고 씌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괴롭다. 하루에 몇 개씩 뛰어 다녀야 하는 학원과 과외에 이미 시 험점수 올려야 하는 기계가 되버린지 오래고,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TV와 컴퓨터 오락에 빠져 살기 일쑤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나온 날. 직접 부채를 만들어 보겠다고 붓을 쥔 고사리 손의 아름다움이 일년 내내 지속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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