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 |
[제2분과]지역문화자원활용을 통한 지역발전전략-한브랜드전략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관리자(2005-08-09 10:20:35)
우리 문화의 정체성 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역문화자원활용을 통한 지역발전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펼친 2분과는 ‘한 브랜드 전략지원사업’의 타당성이나 가능성에 논의가 집중되었다.
오늘날은 ‘브랜드 시대’라고 할 만큼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력하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면서 제품과 기업 브랜드를 넘어 국가 브랜드까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브랜드 자체가 곧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대인 것이다. 일본이 국가 브랜드인 ‘메이드 인 재팬’을 ‘네오 재패네스크(신일본양식)’으로 바꾸며, 종전의 치밀하고 정교한 일본제품 이미지에 일본 전통공예 등 전통문화의 장점을 가미한 일본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려 하는 것도 ‘브랜드’의 힘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이날 2분과의 발제를 맡은 이형호 문화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 과장은 “문화관광부는 현재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국가브랜드를 형성하기 위해 ‘한(韓) 브랜드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서를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한 브랜드화’사업은 우리나라 전통문화 콘텐츠인 한국어,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학의 생활화 및 세계화를 통해 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며 “우리나라 역시 세계무대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차별되는 우리만의 정신과 문화가 담긴, 그러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브랜드화’ 사업이 그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박인배 민예총 기획실장은 “한 브랜드화 전략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이미 시장에서 밀려난지 오래된 전통생활방식들을 5년간 2천억 정도 투자하여 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냐이다. 물론 ‘전략’의 목표가 현재화된 생활문화로 정착시키기보다는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데만 목적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위해 섣불리 ‘표준화’ ‘과학화’를 한다면 자칫 우리의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위기에 처해있는 전통문화를 세계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리 것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전주에 대해서는 “판매가 국가차원의 지원확보에 급급할 경우 오히려 전류(全流)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한류가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발생하였듯이 부차적으로 드러나는 ‘전류’를 구사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의 축적이 전략화 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성과 과학성이 깃든 전통 생활문화의 재발견’을 스스로 확인하고 있을 때, 전통문화중심도시임을 자타가 공인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정책연구소의 정희섭씨도 “한 브랜드화 전략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시도는 의미있는 것이지만, 한 브랜드화 전략이 이윤동기에 기반을 둔 비문화적 발상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는 문화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국제적으로 교류될 때 국가 이미지 형성 즉, 브랜드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밖에 이날 토론에서는 ‘한 브랜드화 전략’의 원인 된 ‘한류열풍’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과 한 브랜드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굳이 전통문화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와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활용하자는 제안 등이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