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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 |
노력한 만큼 키는 큰다
관리자(2005-08-09 10:28:15)
노력한 만큼 키는 큰다 글│ 김지호  광주 청담한의원 원장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역시 ‘얼마나 클 수 있습니까?’ 이다. 대개 성장에 대한 유전적인 영향은 50%정도이며, 나머지 50%는 후천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보통 유전적인 요인을 빼고 부모나 아이가 노력해서 클 수 있는 키의 한계는 평균 10cm 안팎으로 본다. 대개 남자아이는 어깨가 벌어지면 곧 성장이 멈추고, 여자아이는 골반이 벌어지면 곧 성장이 멈추게 된다. 결국 이때가 사춘기인데, 성장의 열쇠는 이 사춘기와 관계가 있다. 사춘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사춘기를 어떻게든 늦추게 된다면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 억지로 사춘기를 늦추는 것도 어렵지만 적어도 빨리 겪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서 아이들의 사춘기가 훨씬 빨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보고 듣는 정보나 먹는 음식 등 전반적인 생활 환경이 예전과는 다른 것이다. 사춘기가 빨리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적 자극을 최대한 받지 않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자의든, 타의든 성(性)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정에서는 컴퓨터를 거실에 배치하여 가족이 같이 쓸 수 있도록 하고, TV도 밤늦게 시청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말 그대로 ‘애’처럼 클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어떤 아이를 보고 애어른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어리면서도 어른처럼 생각하는 걸 보면 기특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은 아직 아이인데 생각이 어른스럽다는건 좋다기보다는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결국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말과 행동에 있어서 조심해야 하며 가정에서의 일 등으로 인해 필요없는 걱정이나 근심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세 번째로 비만한 아이로 키우지 말자. 성장클리닉을 찾는 아이들 중에 비만한 아이들의 성장판이 좀 더 빨리 닫혀가는 경우를 자주 본다.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쭉쭉 길어져야 할 뼈가 골밀도만 높아지며 안으로만 단단해져 가는 경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지방이 많아지게 되면 초경이 빨리 올 수 있게 되어 역시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을 보면, 영양섭취, 수면, 스트레스, 운동, 생활환경 등이 있다. 영양섭취에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시금치, 당근, 호박, 토마토, 오이 등의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게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역시 성적인 자극을 앞당기게 한다. 또한, 뼈의 97%가 칼슘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인다. 말린 새우, 멸치, 뱅어포, 굴, 사골 등이 좋다. 수면의 습관 또한 중요한데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의 수면시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수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해 줄 필요가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 또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큰 요인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수업 외에도 여러 학원에서 과외수업을 받는데, 부모의 욕심보다는 아이의 흥미를 잘 살펴서 결정하게 되면 우리 아이를 스트레스로부터 가볍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선택할 때는 뼈의 길이성장을 도와주느냐, 골밀도를 높여주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쉽다. 점프를 기본으로 하는 운동은 뼈의 길이성장에 도움을 주는데, 줄넘기, 자전거타기, 농구, 배드민턴, 철봉 등이 그 예이다. 반면에 골밀도를 높여주는 경향을 가지는 겨루기나 격파 등의 운동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무리하게 몸이나 근육을 사용하는 마라톤이나 기계체조 등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성장의 숨은 복병은 척추의 틀어짐이다. 등뼈가 바르지 못하고 S자나 C자로 휘어지는 증상인데, 부모들도 아이의 양쪽 골반높이와 어깨높이를 비교함으로써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내원하는 아이들의 반수이상에서 척추의 틀어짐을 발견할 수 있으니 적지 않은 수치일 것이다. 척추의 틀어짐은 성장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그 틀어진 척추가 내장을 압박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예방이 중요한데, 누워서 책이나 TV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며 컴퓨터 앞에 오랜시간 앉아 있지 못하게 한다. 좌우 불균형운동인 야구, 당구, 볼링, 골프 등을 피하는 것도 좋다. 사람은 육체, 정신,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너무 육체의 성장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신과 영혼 역시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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