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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9 |
세계 해외교포 청소년 전주전통문화체험
관리자(2005-09-08 16:54:10)
닷새간의 추억을 영원히   (세계 해외교포 청소년 전주전통문화체험) “한국은 이번에 처음 와보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늘 접해왔어요. 그래서인지 특별히 어색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연변이랑 전통문화에 있어서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어제 직접 체험한 전통혼례도 모습이 많이 다르고, 한지 뜨는 것은 이번에 처음 봤어요.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특히, 비빔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위성을 통해 오락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리련(24·연변대학교 한국어 전공)씨의 말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주에는 아주 귀한 손님들이 왔다. 멕시코, 베트남,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등 8개국에서 온 1백여 명의 청소년 해외교포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닷새간 ‘세계 해외교포 청소년 전주전통문화체험’에 참가해, 전주의 한옥마을을 비롯한 박물관, 금산사 등 역사문화유적지 일원에서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체험하고 돌아갔다. ‘세계 해외교포 청소년 전주전통문화체험’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문화관광부와 광복60주년기념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관한 행사. ‘모국의 역사와 사회, 문화,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바람직한 모국관을 부여하고, 한민족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지금까지 고국체험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고국에 대한 향수가 전혀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고국의 전통문화를 체험시킴으로써 뿌리의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단장은 “해외 교포들의 경우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수가 고립된 상황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한지나 목판화, 다도, 풍물 등 우리의 구체적인 전통문화를 체험시키는데 중점을 뒀다”며, “고국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져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고국의 뿌리와 정신을 배워 한민족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여원경 기획팀장도 “전통문화프로그램에 적응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적응도 잘하고 즐거워해서, 역시 같은 핏줄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주에서 만든 추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역사·문화유적 프로그램’과 ‘전통생활문화유산체험’,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역사·문화유적 프로그램’에서는 경기전과 풍남문, 오목대, 전주역사박물관, 금산사 등 한옥마을과 전주 인접지역의 역사문화유적지를 기행했고, ‘전통생활문화유산체험’에서는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술박물관에서 전통혼례나 다도, 비빔밥 만들기 등 전통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전통문화예술프로그램’에서는 판소리와 전통악기, 서예, 공예품 등을 관람하고 체험해보며 전통의 문화를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육원에서 배웠다며 장끼자랑 시간에 멋진 칼춤을 보여준 키르키스탄의 예까쯔리나(18·키르키스탄 관광아카데미 졸업)양은 “세계 각지에 우리와 같은 동포들이 있는지는 알았지만,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몰랐어요. 며칠 동안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이 가장 기뻐요.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도 많이 알게 되었구요”라며,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은 아주 아름답고 사람들도 착하다고 들었어요. 전주에 와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아주 많은 감동을 받아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19일 오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환송식을 가진 뒤 전주에서의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목포로 향했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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