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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 |
[막걸리] “전주 전통술 특구를 지정하자”
관리자(2005-10-13 16:20:54)
“전주 전통술 특구를 지정하자” 전주 전통술박물관 이동엽 대표 인터뷰 “지난 3년간 술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내린 결론이 전주를 전통술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전주 전통문화의 중요한 뼈대는 맛과 소리, 그리고 풍류에요. 멋과 맛은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그 여유를 가져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천년고도인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특히 발효 음식인 술의 중요성은 정말 큽니다.” 지난 3년간 전주한옥생활체험관과 전주전통술박물관의 대표로 활동해온 이동엽씨를 만났다. 그는 전주를 전통술 특구로 지정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3년간 술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내린 결론이 전주를 전통술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전주 전통문화의 중요한 뼈대는 맛과 소리, 그리고 풍류에요. 멋과 맛은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그 여유를 가져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그는 전주의 술 문화가 중요한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사학진흥재단 김학민 이사장이 전주에 와서 같이 막걸리를 마셨어요. 막걸리만 시켰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하고 푸짐하게 안주가 나올 수 있느냐고 깜짝 놀라더구요. 혹시, 오기 전에 미리 연락을 주고 온 것이 아니냐는 거였죠. 다른 막걸리 집에 가서 확인시켜준 다음에서야 믿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국을 함께 먹으면서도 이렇게 맛있는 해장국은 처음 먹어본다고 몇 번이고 말했어요. 술을 마시는데 안주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실제로 전주만큼 푸지게 안주를 내놓는 곳이 없어요. 이것은 인위적으로 하려고 하면 수백억을 들여도 하기 힘든 것이죠. 전주에는 이미 아주 좋은 기반이 쌓여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좋은 술만 만들면 됩니다.” 그는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의 보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가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누룩이 있어야 해요. 좋은 누룩은 우리밀로 만들어야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조잡한 중국산 누룩으로는 오히려 전통술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어요. 전통술박물관에서 가양주 만드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술을 만들어 보려고 해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좋은 누룩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현재는 아쉽게도 우리밀의 생산량 자체가 매우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런 문제는 전주천과 삼천천 고수부지에 토종야생화 단지와 함께 우리밀을 조성하는 방법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우리밀을 원료로 해서 최고급 누룩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죠.” 그는 이어 가양주 만드는 문화가 활성화 된다면 우리 농가의 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주의 술문화를 단지 전통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주를 단순히 술을 마시러 오는 곳으로만 머물게 해서는 안되고, 생활예절을 포함한 주례교육의 기지로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옛날 향음주례 교육의 기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듯한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에요. 술 마시는 것 하나도 인격수양의 장으로 삼은 것이죠. 현재 잘못된 음주문화를 전주만의 현대식 주례 교육안을 만들어 개선해 보급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나중에는 해외동포 교육계획화 사업 등과도 맞물려 여러 가지 좋은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몇 년을 살아도 이웃 얼굴조차 모르는 각박한 아파트 문화에도 가양주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양주를 만들어 서로 술도 나누고 안주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교류가 생기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문화를 만들려면 아까도 말했듯이 좋은 누룩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등의 여건이 먼저 갖춰져야 하겠죠.” 술은 전주가 관광도시로서 자리를 잡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술을 통해 전주에서 하룻밤 머무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전주를 관광도시로서 만들기 위해서는 숙박할만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전주에 도착해서 낮에 관광을 하고, 저녁에는 좋은 술과 안주로 풍류를 즐기는 것이죠. 그리고 아침에는 해장국을 먹고, 다시 변산반도라던가 진안마이산이라던가 전주 인근의 관광지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주5일제 근무 여건을 활용해 전주인근의 관광지와 연계한다면 얼마든지 개발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회식 같은 것도 아예 전주에 와서 하게 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서울에서 하나 전주에서 하나 비용은 거기에서 거깁니다. 대신 전주에 오면 서울과는 비교도 안되는 술과 안주, 풍류, 그리고 좋은 풍광까지 있는 것이죠. 현실성 없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어서 그는 이런 일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전주의 술문화를 개발하고 알려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에 있는 풍남제와 10월에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세계적인 술축제를 함께 하면 어떨까요. 술과 관련된 시와 음악, 춤 등 다양한 얘깃거리가 있는 열린 판이 있는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화해와 화합의 축제로 만드는 것이죠. 결국은 전주에 가서 술을 마시면 화해와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전주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에서 ‘좋은 술 있는 집’을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전주에 대해 잘 모르는 외지인들도 믿고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행정적으로는 누룩과 쌀을 공급하고, 깨끗한 분위기 조성을 지원하는 겁니다. 여기에 시립 국악단 등이 순회공연을 갖는다면 전주의 좋은 술문화는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적은 비용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좋은 술문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전주가 좋은 술문화의 대표적인 지역이 되는 것, 그것이 이동엽 대표의 생각이었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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