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 |
[초록이 넘치는 生生 삶 만들기] 나의 탄소배출량 계산하기
관리자(2007-06-14 11:13:20)
‘지구온난화에 남긴 내 일상생활 속 탄소발자국’
아침잠에 시달리는 평범한 샐러리맨 가장 봉달씨.
온수에 샤워를 하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가스렌지로 조리한 밥과 국에 냉장고에서 꺼낸 찬으로 허둥지둥 아침을 먹고 자동차에 시동을 켠다. 회사로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복사를 하고 자판기 커피한잔을 마시면 숨을 돌린다. 일찍 찾아온 여름 덕에 에어컨이 돌아간다. 출장을 다녀온 뒤 퇴근한 그는 헬스클럽에 들러 전동머신 위를 달린다. 아내는 설거지와 청소기로 집안 청소를 말끔히 하고 다림질을 한 후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공과금 영수증을 정리한다. 주말에 떠날 즐거운 여행을 상상하며 준비물을 정리한다. 방마다 불이 켜지고 가전제품이 낮은 소음으로 돌아가는 다시 평화로운 저녁, 뉴스를 보던 봉달씨
“아니 벌써 30도가 넘었네, 봄은 누가 잡아 먹었나”
“지구온난화 때문이래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나와 그렇데나”
“이산화탄소를 대처 얼마나 뿜어대간디 그려”
“글쎄요,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산소의 반대 개념 정도로나 알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인기검색어로 떠오르고, 퀴즈프로그램의 단골 문제로 등장하는 등 뜨거운 관심사가 되었다. CO₂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차지해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발생되는 CO₂의 85% 정도는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인 먹거리의 생산, 가공, 유통은 물론 입고 있는 옷의 생산과 유통,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CO₂를 배출하는 것도 바로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로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주시 서신동 24평 아파트에서 아내, 한들, 산들이가 함께 사는 봉달씨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얼마나 될까? 일단 컴퓨터를 켜고 탄소발자국 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생활 구석구석 세상에 남기는 탄소발자국은 얼마나 되는지 전기와 난방 사용량, 교통수단 이용 시간과 거리 등을 개인이 직접 입력하면 배출량을 계산해준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CO₂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이러한 실천이 있을 경우 얼마가 더 감소가 되는지 계산해 준다.
봉달씨네 월 전기 사용량은 평균 220 kWh, 최고 사용량은 지난 8월에 301 kWh다. 도시가스 사용량은 평균 100m³ 정도다. 민원 출장이나 환경조사를 위해 불가피한 올해 10년 된 경유차는 월 120L, 아내의 경차는 월 60L의 휘발유를 사용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탄소계산법’ 따르면 봉달씨 가족은 한 달 동안 전기사용으로 101㎏, 도시가스 사용으로 284㎏, 교통 이용으로 447㎏ 등 무려 832㎏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약 3,085 그루의 어린 잣나무를 심어야한다. 30년생 잣나무는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한 달에 평균 3.2㎏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봉달씨네는 차량, 특히 경유차의 배출량이 많다. 운행 거리를 줄일 수 없다면 차량 운행습관이나 차량 10부제 정도만 참여해도 35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탄소발자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간단하게 파악하고 지수를 나무심기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는 시민행동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효과적이다.
얼마 전 녹색연합은 지구의 날을 맞아 저탄소 사무실, 그린 오피스 운동을 선언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녹색연합 CO₂발생량 44,258㎏을 2010년까지 20% 감축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2006년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CO₂기준으로 2010년까지 20%를 감축하는 활동을 전개하며 감축목표가 달성되는 2010년까지 꾸준히 보고서를 작성하여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더욱 정확한 배출원과 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들을 정비, 보완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올해 초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금세기안에 인류와 지구생태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금세기안에 북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며, 지구의 평균기온이 20세기 말에 비해 1.8℃-4.0℃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수면이 59Cm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2.5℃ 오르면 20~30%의 생물종이 사라질 우려가 있고 지구의 평균기온이 3℃ 오르면 아시아에서 연간 700만 명이 홍수의 위협에 시달리며 세계의 1억 명 이상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4℃오르면 세계의 5명 중 1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며 북미의 경우 높은 온도로 인한 피해는 예년에 비해 3~8배 증가한다고 발표하고 있어, 기후변화 대책의 시급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부터 당장 교토의정서의 의무 규정을 이행해야 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탄소 배출량 삭감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앞 다투어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기업들도 친환경경영을 앞세우며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 국가로 세계 배출량의 1.7%를 차지하며, 세계 평균온도(0.74도)에 비해 두 배나 높은 1.5도가 상승한 한국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다. 당장 내년부터 90년과 대비해서 5.2%를 줄이자는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기간이 내년(2008∼2012년)이면 본격 시작된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이라는 핑계로 감축의무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
더 이상 환경논리보다는 경제논리, 불편함보다는 편리함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생태와 경제, 환경과 경제의 연관을 고민해야할 때이다. 시민의 실천도 중요하다. 개인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가장 작은 주체인 동시에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최소 단위이다.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출발점이다. 플러그를 뽑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만 사용해도 지구 온난화를 조금 늦출 수 있다. 종이 사용을 줄이고 차량을 통한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도입한다면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있다.
눈 덮인 길을 먼저 가는 이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 누군가가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내딛는 탄소발자국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따라 걸을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오늘 한번 나의 탄소발자국을 기록해보자.
일상생활 속에서 CO₂ 배출량이 궁금하시다면
‘CO₂배출량 계산기’ 를 이용해보세요
● http://safeclimate.greenkorea.org
● http://carbon.kfri.go.kr
1. 덜 운전하세요
=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카풀을 하세요.
2. 현명하게 운전하세요
= 자동차 튜닝이 적당한지 확인하세요. 공회전을 하지 마세요.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경제속도를 지키고, 트렁크에서 불필요한 짐은 빼세요.
3. 기계 에너지 대신 자신의 에너지를 쓰세요
= 운동 시간을 따로 내서 러닝머신에 의존하는 대신 평소에 걷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세요. 운동을 하더라도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대신 공원을 뛰어 보세요. 건강에도 훨씬 좋답니다.
4.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세요
= 종이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은 사용 후 결국 쓰레기가 되지요. 재활용 용기에 담겼거나 포장이 많지 않은 상품으로 고르세요. 재활용 가게를 적극 활용하세요.
5. 재생가능에너지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 단독주택이라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보세요.
6. 뜨거운 물 사용을 줄이세요
=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두 번째로 많은 온수 사용을 줄여 보세요. 샤워는 짧게 하고, 물 효율성이 높은 세탁기를 쓰고, 빨래는 찬물로 하세요.
7. 에너지 고효율제품과 절약 제품을 쓰세요
= 전등을 살 때는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인증한 에너지고효율 인증제품을 찾아 쓰세요. TV 등 가전제품의 경우는 에너지절약 마크를 확인하세요.
8. 줄이고, 끄고, 플러그를 빼세요
= 실내적정온도를 지키고, 외출할 때는 전등을 끄세요. TV나 컴퓨터, 휴대폰 충전기 등은 불필요하게 전원을 켜 두지 마세요.
9. 집을 고를 때는 친환경건물(그린빌딩)인지 확인하세요
= 에너지 효율이 높아 관리비도 적게 들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쓰면 건강에도 좋답니다.
10. 외치세요
= 지금까지 열거한 것을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