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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 | 연재 [읽고싶은 이 책]
<감정독재> 외 5건
(2014-02-05 15:07:05)

최고 엘리트집단은 왜 최악의 결정을 하는가

감정독재/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강준만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감정 독재’를 제시했다. 본디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지,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왜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지,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지,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지 등 흥미있는 주제들이 펼쳐진다.

 

 

세상을 바꾼 괴짜들

너드/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유영미 옮김/ 작은 씨앗

 

너드를 소재로 한 최초의 종합적인 책으로, 세계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현재의 우리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천재 너드들을 평하고 있다. 탈레스부터 헤라클레이토스, 칸트, 앤디워홀, 조지오웰,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에 이르는 18명의 ‘탈천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너드’는 당시 공존했던 사람들에게서는 ‘괴짜’ 정도의 취급밖에 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앤디 워홀에서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에 이르는 오늘날에 동시대의 사람들은 이들의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글쟁이들이 말하는 글쓰기

나는 어떻게 쓰는가/ 성귀수 외 12/ 씨네북스

 

글쓰기 선수인 그들에게도 글쓰기는 괴롭다. 마감은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다가오고 수명이란 게 없는 글은 낳아서 버린 자식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그들은 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쓰고, 먹고살기 위해서 쓰고, 잘 쓰기 위해서 쓰고, 또 쓴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소설, 시나리오, 동화, , 평론, 칼럼을 쓰는 전업 글쟁이들부터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직업상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더구나 ‘잘 써야 하는’ 이들은 각자가 처한 직업적 글쓰기의 현실을 과장도, 엄살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슬픔 창고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박연준 지음/ 문학동네

 

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 얼굴이 간지럽다/ 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 바닥에 스민듯 잠을 자다/ 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 반항도 안 하고/ 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 처제, 하고 불렀다/ 아버지는 연지를 바르고 시집가는 계집애처럼 곱고 천진해보이기까지 했다()  -뱀이 된 아버지 중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오던 날의 삽화. 한 편 한 편의 시를 읽어나면서 담담하게 흐르는, 그러나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묻어나는 이야기. 아버지와 애인, 시인이 사랑하는 이들은 병이나 이별을 통해 시인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지웠고, 그것은 시인을 슬픔에 빠뜨렸다. 그리하여 시인에게 남은 것은 손끝으로 말하는 일, 즉 시를 쓰는 일이 되었다. 이 슬픈 시집이 단지 슬픔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아름답게 반짝이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진짜 사나이들 그때 얘기 좀 해볼까

내 꿈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황현 외 40인 지음/ 샘터사

 

2,200쪽에 달하는 국어사전을 빼곡하게 옮겨 적었던 군대에서의 시간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는 소설가 백가흠, DMZ에서 대북방송을 하며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체감했다는 류호진 PD, 나의 축구 중계는 특공대 전투 축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 등 군대에서 꿈을 만난 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군 생활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설계한 이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진짜 사나이’들의 특별한 병영 일기. 누구보다 뜨거운 청춘을 보낸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 40인의 군대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사회의 또다른 모습 개미 제국

개미언덕/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임지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과학 저술가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에드워드 윌슨의 자전적 소설. 이 책은 개미가 개미굴을 파느라 쌓인 흙더미이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미와 놀랍도록 닮은 인간 사회를 연상시킨다. 개미와 인간 모두 각자가 속해 있는 자연 속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자연을 짓밟는 거대한 힘을 휘두르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비범한 소년의 모험담일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와 기묘한 접점들을 이루는 개미 제국의 서사시. 개발과 보존, 전쟁과 평화라는 영원한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 나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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