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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 |
[문화칼럼] 지역가치 향상을 위한 창조지구 조성
관리자(2010-03-03 17:19:28)
지역가치 향상을 위한 창조지구 조성 -박은실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창조도시의 기반이 되는 창조지구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도시에 관한 논의는 제인 제이콥스, 피터 홀,찰스 랜드리, 리처드 플로리다 등의 연구자들에 의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창조도시란 창의성을 매개로 다양성, 순환성, 즉흥성, 독자성을 지닌 도시를 말한다. 창조도시가 기존의 문화도시와 차별성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 자기수정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도시들은 저마다 고유하고 다양한 유형의 문화자원이 집적된 창조지구와 창조적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문화자원의 밀집지역을 일컬어 문화지구 또는 문화클러스터라는 표현을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화지구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간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몸마스(Mommaas, 2004)는 후기산업사회의 대표적 문화클러스터로서 더블린의 템플바, 비엔나 뮤지엄 쿼터, 독일 베스트팔렌, 버밍험의 커스타드 팩토리, 밀라노의 패션과 텍스타일 쿼터 등을 언급하고 있다.제이콥스(J, Jacobs)는 1969년에 쓴 저서『도시들의 경제』에서 인간의 네트워크에 의한 사회·경제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물을‘새로운 조합(Newcombination)’이라고 지칭했다. 더불어 도시가 창발성과 혁신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공간과 즉흥적 사교공간이 도시 내에 존재해야 함을주장하였다. 창조지구는 이러한 장소적 특징이 반영된 지역이며 런던 이스트엔드의 혹스톤 지역, 뉴욕 첼시, 트라이베카, 브로드웨이, 이스트빌리지등은 창조지구의 대표적 모델이다. 창조지구의 특징과 성장주기 그렇다면 문화지구와 창조지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존 문화지구가 문화자원의 물리적인 집적에 치우쳐 있다면 창조지구란 창조계층, 창조적 환경, 창조적 자원이 집적되어 지역공동체간에 협업, 네트워킹 등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지역을 말한다. 창조지구에서는 장소와 결합된 문화자원과 서비스들이 새로운 형태로 창작-유통-소비되는 시장(마켓)기능이 이루어진다.한 구역이나 블록 전체가 문화영역의 현장이 되는 창조지구는 정보교류와 지식전파의 기능을 혼합시키고 창조적 교환활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창조지구는 생성에서부터 성장, 성숙의 단계를 거쳐 진화하거나 소멸되는 성장주기를 보인다. 창조지구가 생성된 후지역에 정착하려면 자생력을 위한 성장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즉‘콘텐츠의 경쟁력’과‘자생적인 문화생태계’를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창조지구는 소멸되거나 이전 또는 쇠퇴하게 된다. 뉴욕의 경우에도 소호에서 밀린 예술가들이 첼시나 미트패킹으로 이전했으며 예술가들은 다시 윌리엄스버그, 덤보, 퀸즈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은 두터운예술시장과 창조적인 인재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예술생태계가 파괴되기보다는 지역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고 진화한다. 성장의 단계를 거쳐 성숙의 단계를 지나면 문화예술의 창의성이 신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거나 새로운 산업과 융합되어 정착되기도 한다. 지역가치 향상을 위한 창조지구의 조성 최근에는 기초예술과 전통예술이 입지한 지역에 지식, 정보, 창조산업이 자리를 잡는‘예술과 산업의 융·복합 창조지구’를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조지구는 지역과 도시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도시들은 자원이 밀집된 지역에 대한 진단과 창조지구로서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지속방안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 지역이 지니는가치는 무엇인가? 특히 창조지구와 지역가치에 관한 연관성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창조지구의 발전은 문화적, 경제/사회적, 산업적 가치창출을 기반으로 하며, 문화예술은‘창의성의 원동력’,‘ 지역매력도 향상’,‘ 지역브랜드 상승’, 그리고‘창조산업으로의 전환기반’을 마련해 준다. 특히 단순 문화시설의 집적이 아닌 창조계층과 창조활동이 집적된 창조지구는 지역의 생명력과 실험성을 증대시킨다. 새로운 산업과기존 산업이 융합하는 지역은 이를 통한 도시개발과 산업발전이 가능하다. 첫째, 문화적 가치는 예술의 자발성, 실험성,새로운 문화예술의 발전이다. 둘째, 경제/사회적 가치는 지역의 발전, 장소의 브랜딩, 도시재생이다. 셋째, 산업적 가치는융합과 신산업의 입지, 창조산업 인큐베이팅을 나타낸다.창조지구는 성장주기와 창조활동의 기능에 따라‘창조산업과 예술시장’이 발달한 지역과‘창작과 실험정신’이 발달한 지역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창조지구 중에서 성숙도가높은 지역은 문화예술의 유통-소비 공간이 집적되는 경향을보이고 있고,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집적된 창작지구는 창조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예술의 실험성이 발달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이와 같이 창조지구를 많이 보유한 도시들은 전 세계 문화예술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주도한다. 뉴욕이나 런던 ,취리히, 더블린 등의 창조성이 앞서 가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도 지역을 재생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가 우선되어 대규모 자본의 유입과 상업적인 개발만 이루어진다면 장소의 생명력과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실험성과 예술창작이 활발히 일어나는창조지구의 한국적인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조지구는창조도시의 기반이 되며 도시경쟁력 증진을 위한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박은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임 중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 전문위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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