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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 |
[저널초점] 틀 안의 예술, 틀 밖의 예술 9
관리자(2010-03-03 17:22:06)
생활 속에서 살아‘숨’쉬는 문화예술 - 부산 문화소통단체 숨 -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잇다 부산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독립기획자들과 예술가들이 상당하다. 하지만이들은 종종 순수예술과 전통예술에 밀려 정부 및 기관의 지원에서 소외되곤 한다. ‘숨’은 지역의 문화적장르 경계를 무너뜨리고, 지역문화 환경의 변화와 시민들이 느끼는 문화적 소외감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용이나 발레가 아닌 비보이, 팝핀, 힙합을, 클래식이 아닌 인디밴드를 추구하는 이들은 다원예술집합체인 것.하지만 오랜 세월 편견과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예술의 경계는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주류와 비주류라는경계선에서 언제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만 했다. 여러 차례의 실패와 좌절. 그 과정 속에서 이들은 대중이라 불리는 다수와 예술이라는 장르가 하루아침에 소통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그들이 있는 곳으로 우리가 가자’였다. 생활 속 문화공간, 아트팩토리 문화소통단체‘숨’이 달려간 곳은 부산 사하구 신평공단. 이곳에는 매일 5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한다.이곳의 근로자들은 일단 출근하면 노동 외에는 딴 데신경 쓸 여유가 없다. 매일 아침 9시부터 7시까지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이들에게 문화예술이란 먼 나라의 얘기다.온종일 매여 있는 공장에 제대로 된 복지, 여가 시설도 없으니 문화소외 계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문화소통단체‘숨’은 2년에 걸쳐 공장의 유휴공간을 노동자들의 휴게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삭막하기만 했던 시멘트벽엔 고즈넉한 산수화가 걸렸고, 밋밋했던 사무실 창문에 아기자기한 유리그림이 수놓아졌다. 또한 철을 소재로 한 각종조형물과 앉을 수 있는 가구 작품들은 이곳저곳에 배치됐다.지저분하던 공장 휴게실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이렇게 다원 예술 중심의 레지던스 공간‘아트 팩토리 숨’프로젝트가 탄생했다.‘아트팩토리 숨’은 기존의 레지던스 프로그램들이 주로 미술 영역에서 이뤄지던 것과 달리 음악, 무용, 영상, 문예창작이나 문화기획 등으로까지 넓혀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다원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문화소통단체‘숨’의 차재근 대표는“아트팩토리 숨은 노동자들이 그들의 일터에서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하지만 그 많은 공장 중이 프로젝트가 들어간 곳은 단 1곳이었다. 앞으로 매년 하나씩 아트팩토리를 만들어 전 공단의 공장 휴게실에서 근로자들이 문화예술을 느낄 수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 때까지 그동안 예술프리마켓과 부산 거리예술제, 서면 문화거리조성을 위한 거리공연 등을 통해 거리와 광장에서 직접 시민들과 만나 왔던 문화소통단체‘숨’. 이들은 앞으로 원도심 문화 골목 개발과 미 하얄리아 부대 개발 사업 등에 힘쓸 예정이다.차 대표는“부산의 시민들이 어느 지역, 장소에서나 편안하게 문화를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거리와 공간을 형성하고싶다”며“시민들과 예술가들의 거리감을 좁혀 모든 시민들이예술가가 될 수 있고,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오늘도 그는 문화소통단체‘숨’과 함께 문화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숨 쉬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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