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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 |
[수요포럼] 3대문화관의 올바른 운영 및 활성화 방안
관리자(2010-03-03 17:22:46)
3대문화관의 올바른 운영 및 활성화 방안 전주의 전통문화를 재창조하라 전주 지역의 다양한 전통문화콘텐츠를 보존, 육성하기 위해 추진돼 온 3대문화관(완판본문화관, 판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이 모두 연내 완공될전망이다. 현재 세 문화관 건립사업의 공정률은 65%~80%에 이른다. 전주시는 3대문화관이 한옥마을에 완공되면 시민과 관광객이 전주의 전통문화를 향유하고, 한옥마을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도 3대문화관의 운영예산부족과 그에 따른 콘텐츠 부실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지난 2월 17일, 전주 한옥마을의 공간 봄에는‘3대문화관의 올바른 운영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85회 마당의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날포럼에서는 3대문화관의 수탁자 선정 문제와 운영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토론자들은 3대문화관이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고급화’, ‘명품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대의 변주승 교수는“예산이 적을수록 집중해서 고품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홍성덕 교수는“지금까지 한옥마을이 대중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생기는 문화시설들은 고품격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석대 심인택 교수와 왕기석 명창 역시 판소리문화관은 고품격 판소리 전용 극장이 돼야한다며 3대문화관의 고급화 전략에 뜻을 더했다. 목판서화체험관 안준영 관장은 희귀해진 완판본을 시가 앞장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또 이날 토론에서는 수탁자 선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탁자가 선정되더라도 이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장치가 따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제기됐다. 특히 전북대 이태영 교수는“전문가가 하게 되면 연구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수탁하면 문화관이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며“누가 수탁하더라고 그 운영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고품격 체험프로그램의 마련과 전문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2시간의 열띤 토론현장을 정리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명품, 고품격으로 모아지는 듯합니다. 이는 기존 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홍성덕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전공학과 교수 “팔천만원이라는 예산을 가지고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이 적을 때는 집중해서 고품격으로 가야 합니다. ” -변주승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전공학과 교수 “전주한옥마을에 오는 분들은 그냥 놀러오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충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도립국악원과의 차별이 필요하죠. 바로 고품격으로 가는 것입니다. ” -심인택 우석대학교 국악과 교수 “제가 타 지역에서 대장경이나 한글을 복각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자료 구하기입니다. 완판본과 관련된 자료들이 거의 희귀본이 돼가고 있지요. ” -안준영 목판서화체험관 관장 “판소리문화관이 판소리전용극장과 한옥마을내의 멋있는 공연장으로서의 최우선 기능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 -왕기석 명창 “수탁자가 선정되기 전에 누가 수탁하더라도 그 운영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면 어떨까요. ” -이태영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3대문화관, 콘텐츠 강화해야 홍성덕 올해 3대문화관이 모두 개관예정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개관에 앞서 3대문화관을 어떤 방식으로운영하고 활성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이야기하고자 합니다. 3대문화관 건립사업은 송하진 시장 시절 기획돼2007년부터 2009년까지 3개관 건립이 추진됐습니다. 처음 건립을 계획했을 당시에는 5대문화관으로 추진하려했으나 그 중에서 서예와 음식이 제외되고, 3대문화관으로 건립이 추진됐지요. 3대문화관의 건립이 논의될 때부터 TFT팀에 참여한 왕기석 명창님께서 먼저 문화관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왕기석 3대문화관의 건립 기본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TFT팀에 합류해이 일에 관여해 왔습니다. 그전에도판소리문화관의 필요성을 충분히 제기해 왔고요. 그런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우선 전주 지역에는 소리문화자원이 굉장히 풍족합니다. 전주는 판소리의 본향입니다. 이곳에는 우선 대학만 해도 세 군데, 중고교 2~3군데, 단체 35개 정도가 존재합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나 전주대사습놀이,완산국악제와 같은 다양한 소리축제들도 있지요. 특히 전라북도 지역에무형문화재로 지정받으신 분들만 해도 28분 정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주에는 소리와 관련된소프트웨어는 굉장히 풍부합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에 비해 하드웨어가미흡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따라서 판소리문화관을 통해 지역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상품의 가능성을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전주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는것이지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전통소리문화의 생활을 일상 속에서 즐길수 있는 다양한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 시민들이(물론 외부 관광객을 포함해서) 소리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또한 한옥마을의 문화콘텐츠를 다양화하는데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옥마을에는 공예품전시관이나 전통술박물관, 최근의 목판서화관 같은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헌데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죠. 판소리문화관에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면 전통소리문화의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성덕 운영에 대한 부분도 간단히말씀해주시지요. 왕기석 일단 운영은 시에서 주체적으로 확정해 발표하겠지만 가장 중요한점은 예산입니다. 현재로서는 예산이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생각으로는 시에서 얼마가 됐든지 간에 초창기에는 각 문화관별로 적절한예산을 편성해 문화관 운영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언제까지 시가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년이면 3년, 5년이면 5년 동안에 차츰예산을 줄이며 문화관이 시의 보조금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죠. 문화관이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얻어진 자금으로 운영비를확보하고, 시는 조금씩 지원금액을 줄여나가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태영 3대문화관의 가장 큰 문제는운영이지요. 문화관을 운영할 때 예산의 문제도 있지만, 수탁자 선정 문제도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시는 공모를통해서 수탁자를 선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수탁자 선정은 완판본문화관의 운영 방향이 정해진 후거기에 맞는 수탁자가 선정돼야 하는데, 완판본문화관 같은 경우 아직까지그 방향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건물을 짓는데 전력해 왔기때문에 거기까지는 미처 거론이 안 된거죠. 3대문화관은 단순히 유물을 복원해 전시해놓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복원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체험과그것을 통해서 정신을 순화시켜나가고자 하는 목적이죠.그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탁자의 자세나 자질입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그에 적절한 수탁자 선정이 어려울 것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맡기던지 아니면 지도기관을 두고 문화관의 정신에 위배됨 없이 운영하도록 지도·감독할 것인지를 논의해봤으면합니다. 안준영 사실 완판본 전시관, 체험관,문화관을 섞어서 얘기하는데 규모가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가타 지역에서 대장경이나 한글을 복각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자료구하기입니다. 완판본과 관련된 자료들이 거의 희귀본이 돼가고 있지요.전시자료가 없이는 효율적인 체험이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지만 이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을 살펴보면 청주의 고인쇄박물관이나 안동의 국학진흥원 같은 경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분량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근자에는 대장경이 천년되는 해를맞아‘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통해서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전주는 어떻게보면 전체적으로 후발주자가 아닌가생각됩니다. 타 지역에서는 전시 같은부분도 고객을 굉장히 감동시킬 수 있는 기법을 가지고 있는데, 전주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왔습니다. 전문인력이 문화관을 수탁해야 홍성덕 구체적으로 완판본문화관의운영에 대해 타 지역, 특히 청주의 고인쇄박물관이나 안동의 국학진흥원과부분적으로 비교를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도 답답합니다. 120평이 채 안되는 공간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지역 한옥마을의 문화콘텐츠로 활성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됩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대한 규모는이미 결정돼 있기 때문에 그럼 그에맞게 기본적인 방향이나 성격을 어떻게 놓고 갈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인택 처음 판소리문화관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공연장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전주하면 음악분야에서는 판소리를 떠올리는데 전주시민 중 과연 몇 명이나 소리 한 자락이라도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세계소리축제가 열릴 때도 항상 전체예산의 어느 정도는 교육비로 쓰자고강조했습니다. 후세를 위한 축제지 현세를 위한 축제가 아니니까요. 그런데한 번도 반영이 안 되더군요.그리고 또 하나는 남 퍼주지 말자입니다. 우리 동네 사람을 먼저 고려해줘야지 매번 남만 퍼준다면 이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또 운영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관광객이나 동네사람, 시민 등 누가 됐든 몇 시에 그곳을지나가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체험을 강요하면 다 도망하게 돼 있습니다. 그것은 학교교육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 일반 체험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애호가가 아닌 이상 관심 없다는 것입니다. 관심없는 사람을 붙들어 놓고 소리하라고하는 것은 고문이죠. 그러니 누구든특정시간에 이곳을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공간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예산이 문제가되긴 하겠지만 예산이 된다면 예를 들어 왕기석 같은 명창이 매일 시간을정해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전공자들이 배우러 오겠지요. 전공자들이 실제 배우는 모습을 보게 하는것이죠. 그러다 보면 귀명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과거에 선생님들이 판소리 배우러 가서 나무 때고, 불 때고하면서 명창이 되곤 했지 않습니까.그런 것을 직접 시키려 하지 말고 간접경험 시켜주면 상승효과가 조금 더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성덕 심인택 교수님께서 중요한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배부하자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또 하나는체험학습,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일시적인 체험이 아닌 감상이 중심이 되는 체험을 하자는 것이죠. 그 다음에특정한 시간대에 소리가 들리는 마을을 만들자고 하셨는데 일종의 스토리텔링과 같은 것입니다. 어디에 언제가면 이런 소리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결국수탁자의 문제입니다. 3대문화관이약간의 성격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수탁자를 누구로 제안할 것이냐가 문제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 변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죠. 변주승 오늘 우리가‘3대문화관의 올바른 운영 및 활성화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하지만 답은 정해져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3대문화관이예산 부족하고, 공간 적고, 콘텐츠 부족하다면 하다못해 보물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보물도 없습니다. 그럼 답은 하나죠. 바로 사람의 문제입니다.방금 신 교수님께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전주시내에 적어도 전주한옥마을에최명희문학관이나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등을 외지사람이운영하는 곳은 몇 개나 되겠습니까.이곳을 책임지게 될 분은 개인적인 역량과 본인의 헌신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돈 팔천만 원 주고 나서 잘하라고 하면, 개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국적인 지명도와 휴먼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업을 끌어낼 수 있는 자원이 와야 된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답은정해져 있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한계가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대문화관만 보지 말고 한옥마을전체를 놓고 본다면, 아마 이것도 제가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큰 경복궁보다 공간이 작을 것입니다. 그렇다면이것을 오히려 품격도 높고 살아 있는민속촌으로 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작아작아’라고 하는 것인데 이 전체를 하나라고 생각한다면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입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한옥마을 경기전 뒤쪽에 주로 외지분들과 교류하는 연구원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한옥마을 내 문화예술에 종사한다는 사람 중‘그곳에 책이 뭐 있는지, 자료는무엇이 있는지’묻는 사람이 하나도없더군요. 운영하는 쪽에서 홍보를 제대로 안했던가, 아니면 이 좁은 곳에서도 기관과 기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이것을 한 바운드로 생각하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 안에 있는 문화단체나 대표자들의 새로운 소통이 필요합니다. 왕기석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판을 되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판이라는 개념은서구식의 극장이나 소리판, 춤판이 아닙니다. 이제는 소리꾼들이 밖으로 뛰어나와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 역시 30여 년 동안 국립극장무대에서 활동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과 연희하는 사람의 호흡, 숨소리까지 느껴지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판을되찾고자 판소리문화관을 판소리 전용극장화 시키고자 했습니다. 현재 판소리문화관은 대청마루가 무대가 될수도 있고 마당이 객석이 될 수 있으며, 또 정자도 소규모 무대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이곳을판소리전용극장으로 만드는 것이죠.체험교육 프로그램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아까 심 교수님 말씀대로 그곳에 가면 항상 몇 시에 소리가 나더라,이런 분위기가 형성돼야 합니다. 교육프로그램 역시 운영상의 일부분이 돼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죠. 판소리 연수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일반인을 위한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판소리문화관이 판소리전용극장과 한옥마을내의멋있는 공연장으로서의 최우선 기능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성덕 대체로 소리문화관을 보면 운영의 주체라는게 상당히 좁혀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전문인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다만 3대문화관은 기존의 문화시설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수탁자 선정이나운영방식은 기존의 시설들과는 다른방향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공예품전시관은 경영마인드를 중시하는 사람이 운영할 수 있지만 3대문화관은 그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으니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수탁방법과 수탁자 선정에 대한부분은 대체적으로 전문가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교육이든 체험이든 거기서 일어나는 상당수 프로그램이 기존의 다른 시설 프로그램과 중복될 수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차별화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3대문화관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하자 이태영 시에서도 수탁자 선정 문제를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운영비가책정될 경우 누구나 그 범위 안에서운영을 하게 될 텐데, 그러다보면 우리의 지향점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수탁자를 정할 때아마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분들이 수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합니다. 물론 전문가가 할 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전문가가 수탁하는 것만이능사는 아닙니다. 전문가가 하게 되면현실을 도외시하고 연구소로 전락할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수탁하게 된다면 문화관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러니 수탁자가 선정되기 전에 누가 수탁하더라도 그 운영을 지도·감독할 수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면 어떨까요. 자문이나 지도기관을 선정해 그쪽에 권한을 부여하고 그 위원회가 수탁자에 일정 방안을 요구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죠.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지않으면 다른 기관과 똑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마지막으로는 엄격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기관처럼 우수기관이 됐다고 해도 특별히 지원도 안해주고, 잘못을 해도 그대로 둔다면평가를 하나마나죠. 그러니 엄격한 평가를 통해서 잘하면 운영을 지원해주고,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그런데 수탁자를 선정해 운영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판소리문화관이나 완판본문화관 같은 경우 안타깝게도 물리적인 하드웨어는 준비됐지만 고도의소프트웨어는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완판본문화관의 경우 현재 판넬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계속 똑같은 판넬만 있다면 전주시민들은 안 올 게 자명하죠. 그러면 1년에 몇 번씩이고 이것을 교체해줘야하는데 그 콘텐츠를 누가 개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처럼전문가들의 책을 헐값으로 인용하게되면 이들이 기피하게 됩니다. 때문에고도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게 수탁자이든 시가 됐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죠.또한 완판본문화관이나 판소리문화관은 데이터베이스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예를 들어 판소리문화관 경우) 하루 종일 누가 거기서소리만 계속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그러니 각종 프로그램이 전자적으로마련돼야 합니다. 그리고 판소리나 완판본 등의 내용을 가지고 스토리텔링하는 작업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실 이런 작업들은 전문연구원이 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정통한 사람이 없다면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성덕 이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전문가들이 참여할 경우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점, 그리고 지도·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제안하셨습니다. 제 생각에 다른 문화시설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었지만 민간위탁으로 갈 경우 민간위탁 속성 상수탁자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되고, 시는 예산운영이나 프로그램의 적합성정도만 평가하는 수준입니다. 이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과연 이게 민간위탁이라고 할수 있는가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엄격한 평가를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현재 운영되는 민간위탁 시설 중 실제 내부적인전문성이 평가돼 있는 기관이 바로 최명희문학관과 전주역사박물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기관은 실제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 바로자체적인 프로그램의 운영 때문인 것같습니다.그러한 영역에서 보면 운영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 자체의 민간위탁 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패러다임 구조를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나 라는지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준영 선생님 말씀처럼 복원, 체험, 전문인력 양성은 세 마리 토끼인데, 부채문화관도 부채의 장인들이 들어가 운영하는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문화의 집과 같은 시설들에서 부채 만들기 교육, 체험 정도의 소박한형태로만 운영된다면 전문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생각으로는 완판본이나 목판을 활성화 한다는 게 사실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목판으로 찍어낸 간행본은전부 한문책이거든요. 사실 재미없습니다. 그런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부분에 대해 안준영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죠. 안준영 사실 왜 3대문화관이라고 했는지 이름부터 고민해봐야 합니다. 문화관에 전문적인 전시나 자료가 없으면 가치도 없겠지만, 이런 부분을 다시 모으고 데이터베이스하고 번역 작업하는 부분들은 많은 기관이 필요로합니다. 시나 역사박물관 등을 활용해서 함께 고민할 감독, 자문기관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저는 그동안 교사직무연수를 30여 차례 수행해왔습니다. 왕 명창님 말씀처럼 완판본문화관과 판소리문화관을분명히 연계할 수 있습니다. 고전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이 왔을때 완판본 고전을 직접 전문가의 강의와 함께 만들어보고 강의와 함께‘심청가’나‘흥부가’를 들을 수도 있을것입니다. 전문적인 교육과 함께 그런것들을 체험케 한다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적다고 손 놓을 문제가 아니지요.우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체험교육입니다. 목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제가공부터 치목까지 다양한 과정이있는데 이런 과정을 체험학습 시켜주는 것이죠. 자신이 직접 좌우명이나가훈, 한옥마을 이정표 등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이렇게 목판을 복원하게되면 각 학교에 증정할 수도 있습니다. 완판본은 현재 상당히 소실돼 복원하게 되면 분명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문학 교재로서 각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증정하는 거죠. 학교에서 완판본을 접할기회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책을 만들면 그 내용을 소리와 접목할 수도 있지요. 작년에 한글날 문화행사하면서한옥생활체험관과 최명희문학관과 함께 연계해서 행사를 치렀습니다.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나더군요. 전문가가 직접 목판 새기고 제본하는 모습을관람할 수도 있고, 일반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전문연수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수집을 체계적으로 하고 관리한들 기능이 상실하면 안 되죠. 그러니 타 지역과 차별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질 좋은 전주한지를 사용해 완판본 문화를이어나가 교사직무연수나 새로운 박물관의 기념품 혹은 자료로써 공급할수 있는 것을 만든다면 완판본문화관은 충분히 승산있다고 봅니다. 고품격으로 승부해야 변주승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수익에 대해 말씀하셨는데,문화의 자산을 수치로 계산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제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민간수탁이라는 말이 들어가면서 문화가 천박해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전통문화중심도시인데 서로 경쟁을 붙이는 것은 우리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역으로 생각할필요가 있습니다. 팔천만원이라는 예산을 가지고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이 적을 때는 집중해서 고품격으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주한옥마을에 오는 외지사람들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전문가,일반시민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한옥마을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의 방문 수는 적다고 하지만 그들이 파생하는 파급력은 상당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도 만족할 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팔천만원이라는 예산을가지고 시에서 유물을 구입할 때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한 점을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야 합니다.그리고 완판본문화관 같은 경우 완판본이라는게 판본을 떠보는 것이 완판본이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그것도 완판본의 한 요소이지만 전주가 완판본의 도시라고 할 때는 목판의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목판의책과 함께 창출됐던 문화적 요소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체험보다는 진품 완판본을 구입하는게 나름의 경쟁력을갖추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태영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단지 역사적 유물을 복원하는 것은 일부이지전체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변 교수님 말씀처럼 시에서 완판본문화관을 만드는 목적은 몇 푼의 이익을추구하기보다는 그 정신문화를 선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복원이전주정신으로 승화돼야죠. 고전소설같은 경우 실제로 24종이 발간됐지만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그런데 이것이 한국에서 딱지본, 활자본, 근대소설로 이어지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죠. 이제 우리는 그 역할을어떻게 선양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사실 체험은 여러 곳에서 너무 많이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스토리텔링 얘기가 나왔는데, 그 내용을 어떻게 할것인가가 문제이지요. 체험이라 할지라도 오감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거기에 영웅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해서구경하는 체험이나 방언을 가지고 재밌게 형상화하는 것도 체험의 한 종류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정보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어린 세대들이 완판본에 와서 무엇을 즐기고 갈지에 대해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순체험으로 가면 싫증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홍성덕 판소리문화관 같은 경우 도립국악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공연도 매주무료공연을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전북대학교 총장 관사도 소리와 관련해 리모델링을 끝내고 본격적인 운영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 속에서 과연 판소리문화관이 경쟁력 있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심인택 물론 소리 공부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체험하는 것도 소리를 배우는데 도움이 돼죠. 하지만 전주한옥마을에 오는 분들은 그냥 놀러오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충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도립국악원과의 차별이 필요하죠. 바로 고품격으로 가는것입니다. 도립국악원이 일반인들을대상으로 한다면 판소리문화관은 전문 소리꾼을 배출해내는 것입니다. 홍성덕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더 있으시겠지만 어느 정도 주제가 정리된 것같으니 이제 짤막하게 입장을 정리해주시길 바랍니다.왕기석 저는 3대문화관이 전주의 명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변 교수님말씀처럼 큰 덩어리의 한옥마을로 봤을 때 고급화되고 명품화된 한옥마을을 만드는 것이죠. 한옥마을에 가서그곳에 안 가보면 후회한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요. 물론 경제적인 논리로만따지면 안 되지만 큰 덩어리의 한옥마을이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태영 마지막으로 운영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탁자에게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 바로 인건비일 것입니다. 인건비는 줄일 수 없고 계속 늘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예산의 80% 정도를 인건비로 사용하다 보면 운영비가 굉장히 부족해지죠. 적어도 문화관을 만들었으면 제대로 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또 변 교수님 말씀처럼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명품 문화관이 됩니다. 사실 단순체험으로는 외부에 알려지기 어렵습니다. 이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해야죠. 혹자는 많은 유물을구입해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 걱정하지만 좋은 유물 있다면 보관은 충분히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완판본문화관을 생각하면서 외부에 전주의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체험문화가 연계돼 좋은 문화관이탄생하기를 학수고대합니다. 변주승 이 지역이 완판본의 고장이라면 완판본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들이적어도 완판본문화관에 학예사로 취직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3대문화관이 지역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죠. 수탁자, 운영자가 아닌 이 지역에 있는2~30대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고할 정도로 노력해야 합니다.또 하나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 때 공급자 위주에서 보는 체험이 아닌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홍성덕 앞에서 많은 말씀 해주셨는데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명품, 고품격으로 모아지는 듯합니다.이는 기존 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문적인 문화관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격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 전제요건 중에서 예산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지요. 그리고문화관을 운영하는 인력들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는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민간위탁 시설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가능성이높습니다. 때문에 수탁 공고 이전에공론화된 논의의 장이 한 번 정도는더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제가 볼 때 세 개의 문화관은 기존의시설과는 달라야 합니다. 3대문화관의 운영과 활성화지만, 활성화 측면을떠나 어떻게 보면 생존의 문제인 거죠. 그동안 한옥마을이 대중성을 강조해왔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여기모인 분들께서 고품격, 명품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지금까지 한옥마을이누리고 있었던 체험, 한옥마을의 특성이 대중성으로 갔다면 이제는 그것으로 3대문화관이 승부를 볼 수 없을 듯합니다. 기존의 시설들이 대중성을 추동하는 시설이었다면 향후에 들어서는 문화시설들은 고품격을 만들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죠.예산에 대한 부분은 전주시가 고육지책으로 정해 놨다 하더라도 이것을 보완하고 운영자를 결정, 지도·감독 하게 하는 것 또한 시의 역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명품화 전략을 전재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상황이 전혀달라질 것이죠. 사실 오늘 거론은 안했지만 어진박물관도 마찬가지입니다.앞으로 3대문화관이 한옥마을을 고품격 명품마을로 선도해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장시간 동안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85회 수요포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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