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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 |
[수요포럼] 지역축제, 지역에서 살아남기
관리자(2010-04-01 18:56:27)
지역축제, 지역에서 살아남기 ‘킬러 콘텐츠’, 지역축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다 1990년대 이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며 각 지역에서는 지역의 역량을 강화, 지역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역축제를 만들었다.그 결과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지역축제만 해도 1300여 개. 또한 2008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전북지역의 축제만 해도 50여 개에 달한다. 축제 예산지원금은 총129억 원.하지만 이중 상당수는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주제와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행정기관에서 축제를 통해 특산품과 관광지를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나 이미지 홍보효과는 미지수다. 특히 일부 축제의 경우 도민 혹은시민들조차 축제개최 사실을 모르는 등 도내 홍보조차 미흡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몇몇 축제를 제외한 대다수의 축제가‘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지난 3월 17일, 전주 한옥마을의 공간 봄에서‘지역축제, 지역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마당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국에 지역축제가 난립하는 가운데 전북지역 축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모델을 위한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 즉‘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회를 맡은 심상욱 전주대 교수는“올해부터는 문화관광축제에 대한 평가 중 킬러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이민영사무국장은“각 축제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살리는 게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고 동조한 반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김병기 총감독은“독창성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존,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이날 토론에서는 각 축제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정수 예술감독은“각 축제의 성격이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로 모든 축제를 평가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으며 김병기 총감독은“굳이 모든 행사에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야한다면 전문성 지향의 축제와 흥행성 지향의 축제를 나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토론자들 역시 축제를 특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평가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지역축제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예산 또한 지원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이날 두시간의 열띤 토론현장을 정리했다. 올해부터는‘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즉 대표 프로그램을중심으로 평가됩니다 - 심상욱 모든 행사에 굳이 축제라는이름을 써야 한다면‘전문성’지향 축제와‘홍행성’지향 축제의 구분이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병기 지역민들이 즐기고,즐겨지지 않으면 도태되고사장되면 되는데 평가됨으로서축제 본연의 자세가사라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정수 주민들이 손님이 아닌주인의 입장에서 역할하도록마련해야 사랑받고차별화된 축제로 성장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형순 전주의 한지산업이발전하기 위해서는시민들의 협조와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 이민영 다시 사람들을끌어들일 수 있는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 최주연 심상욱 1995년도부터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축제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의 통계를 살펴보면 자치단체 중심으로 개최되는 지역축제만 해도 전국에 1300개 정도 됩니다. 이렇듯 각 지역에 비슷비슷한 축제가 늘어나다 보니 독창성 내지는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의 축제는 대부분 민간주도로 운영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축제는 관주도형으로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비판도 만만치 않지요. 얼마 전 뉴스를보니 지역축제 비용을 줄여 일자리 창출에 쓰겠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지역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사실 지역축제가 지역의 통합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한부분 또한 상당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전북지역 축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우선 전북지역을대표하는 각 축제의 전문가들이 모였으니 2010년 진행될 축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기 저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는 격년에 한 번씩행사를 치루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2009년에 행사를 마쳤고, 금년에는행사 없이 2011년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서예비엔날레’가 시작된 지 어느덧 햇수로 12년째입니다. 한국을 대표해 한국서예를 세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지요. 당시 저희가 한국서예를 세계화하겠다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있었습니다. 현재 일본서예는 지나치게 서구화 돼 정통성을 잃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는 문화혁명 기간에 서예를 금지하다시피 해 서예가 퇴화됐지요. 그래서‘서예비엔날레’는 일본이 전통서예로 돌아오기 전에, 중국이서예문화에 대해 다시 종주성을 확보하기 전에 한국서예를 세계화하고자하는 것입니다.그래서 금년에는‘서예비엔날레’가 확보한 작품을 이용해 해외순회전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런데 도에서도 별다른 지원이 없고, 스폰서도 구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현재는 예년에 했던 것처럼 내년 행사를 위한 준비계획서를만들며 국내 홍보 순회전시 정도만 할예정입니다. 사실상 사무실을 운영하기에도 빠듯한 예산에서 획기적인 행사를 기획하기란 쉽지 않더군요. 김정수 작년‘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소리축제)는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그나마 개막작으로 예정했었던‘광대의 노래’프로그램을 작년 12월에 공연한 게 위안이 됐죠. 올해는햇수로‘소리축제’가 10년을 맞는 해입니다. 그동안‘소리축제’는 초창기정체성 시비부터 시작해 정말 소리가많이 나는 축제였습니다. 때문에 올해‘소리축제’는 지난 10년을 반성하고,새로운 진로를 탐색하고자 합니다.조직위 내부에서 상의한 결과 크게 세가지 의견이 제시되더군요. 첫째는‘소리축제’가 지난 10년 동안 남긴 게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소리축제’를 대표할만한 작품이없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대표적인 작품을 직접 기획·창작하는 원년으로삼고자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백제의 역사가 한꺼번에 녹아드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고, 김명곤 위원장님께서 직접 집필, 연출할 계획입니다.두 번째 화두는‘젊은 축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소리축제’의 평균연령을 살펴보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런데실제로는 4~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치원생과초등학생 등 어린아이들이 많이 와 연령층이낮게 조사됐던 것뿐이죠. 그래서올해부터는2~30대가 전폭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고자합니다. 아직 기획단계이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퓨전밴드와 함께 밤새서 놀수 있는 축제의 현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요즘 제3세계 음악이 폭넓게사랑받고 있는데, 외국에서도 이 같은월드뮤직을 대표하는 주자들을 초청해젊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전주까지 내려오는 기차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소리열차’와 같은프로그램 말이죠. 정리해보자면 올해의 큰 화두는 창작과 젊음 그리고 시민참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민영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제14회‘전주한지문화축제’(이하 한지축제)가 진행됩니다. 작년에는‘전주한지의 생활화’를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는데, 약28만 명이 다녀가는 대성황을 이뤘지요. 아무래도‘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은 기간에 열리다 보니 영화제의 관람객들이 많이 다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항상 그렇듯이 축제를 진행하다 보면예산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습니다.올해‘한지축제’는 작년 3억의 지원금이 2억으로 줄었습니다. 1/3이 줄다보니 축제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언젠가 전주시 관계자에도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는데, 사실 예산을 줄여 축제의 콘텐츠가 부족해진다면 오히려 전주시나 우리 지역에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수많은 가족들이주말이면 이곳저곳을 찾아 나서죠. 그런데 전주에 볼만한 축제나 행사가 없으면 타 지역으로 구경을 가곤 합니다.예산 조금 줄이려고 타 지역에 재원을빼앗기는 셈이죠. 그러니 예산을 줄이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타 지역시민까지도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에 고심해야 합니다.올해‘한지축제’의 주제는‘전주한지,한바탕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될예정입니다. 한지인과 비한지인 혹은어른과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지요. 특히 축제기간에‘어린이 날’이포함돼 있으니 어린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또한 이번에는 한옥마을 태조로 일대를 축제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예를 들어 태조로 골목골목에‘한지의거리’,‘ 조선의길’이라는호칭을붙여한옥마을 전체를 축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신형순 저는 이론보다 실제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왔던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김제지평선축제’(이하 지평선축제)를 맡은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사실 1999년도에‘지평선축제’가 만들어지게 된데에는 시기적인 배경이 있었습니다.김제는 농업도시로 지역민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요. 그런데‘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이 체결되며김제 주민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때문에 축제를 통해 김제의 농업을 관광산업으로 만든 것이죠. 처음 재정자립도가 약하다 보니 기존에 존재했던 여러 종류의 행사들을 없애고‘지평선축제’에 통합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오늘날 지역민들에게 그나마 사랑받는축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전라북도 축제를 살펴보다보면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하나는 주관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마인드입니다. 이들이 희생을 통해서라도 기본적인 마인드를 바꾸지 않으면축제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또 다른 점은 준비기간에 문제가 있지요. 전라북도의 축제 중에는 2개월, 3개월 혹은 1개월 만에 행사를 준비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독창적이지 못하고,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주민들이 손님이아닌 주인의 입장에서 역할하도록 마련해야 사랑받고 차별화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주연‘서동축제’는 백제 역사권에 포함되는 축제다 보니 부여의‘서동축제’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최근에는 미륵사지 사리장엄이 출토되면서 서동설화에 대한 이야기가 비현실적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서동축제’의 사람들이 많이와해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익산하면‘서동축제’를 외치지만 콘텐츠가 상당히 미약합니다. 서동요를 가지고 축제를 발전시키려 해도‘자라섬국제 재즈 페스티벌’같은 굵직한 축제들이 워낙 많다보니 음악축제로 발전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전래동화를 소재로축제를 이끌어나가기도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는 콘텐츠 개발이 가장 시급한 문제지요. 각기 다른 성격의 축제,각기 다른 개성 인정해야 심상욱 역시 예산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들어보니 1억혹은 2억 정도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축제도 있는데, 이 정도 비용으로는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기 어렵지요. 보통의 축제라 하면 적어도 5억에서 8억 정도가 소요되곤 합니다. 성공적인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충분한 예산 마련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각 축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는데 이번에는 축제의‘독창성과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문화관광축제의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010년부터는 축제의 평가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의 축제들이‘주제’, ‘시민참여’, ‘지역경제기여도’등 다양한항목으로 나뉘어 평가됐다면, 올해부터는‘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즉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자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토마토축제는 한 시간 동안서로 토마토를 가지고 치고받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그 토마토축제에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합니다. 대표적인‘킬러 콘텐츠’의 성공사례죠. 어떻게보면 똑같은 축제는 필요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민영 각 축제를 대표 키워드를잘 살리는 것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축제가 먹고,마시고, 노는 부분에만 집중한다면 변별력이 없지요. 그러니‘서예비엔날레’면 서예, ‘한지축제’면 한지 등 축제가 가진 본연의 키워드를 집중·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한지축제’의 경우 본래 한지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출발한 축제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근본적으로 닥나무도 키워야 하고, 한지기업도 유치하고, 한지수요를늘리기 위해 한지종이 사용을 유도해야 하지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강원도 원주의 경우 한지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현재 신흥 한지도시로 떠올랐지요. 원주가 주로 한지산업에 투자해왔다면 전주는 예산부족으로 한지공예나 놀이 중심으로 한지를 다뤄왔습니다. 전주시는 전주가 한지고장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곳이 진정한 한지의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한지산업을 진흥시키고 촉진시키는데 과감히 예산을투자해야 합니다.즉 관에서는 가능하면 각 지역의 축제들이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그 성격과 특성에 맞는 예산을 분배해줘야 합니다. 김병기 저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말하고자 합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의식문제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축제가‘대중확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예비엔날레’는 세계 서예인들의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서예전문가들의 문화행사입니다. 세계각지에서 개최되는 여러 장르의 비엔날레가 그러하듯 서예비엔날레는 서예작품을 놓고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자리죠. 그런데 관에서는 자꾸만 관객 수는 얼마냐, 참가국 수는 얼마냐고 묻습니다. ‘서예비에날레’에 대해 전문성보다는 오히려 대중성을 확보하라고하니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행사에 굳이 축제라는 이름을써야 한다면‘전문성’지향 축제와‘흥행성’지향 축제의 구분이 필요하다고봅니다.이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죠. 관이나언론에서는 자꾸 새로운 프로그램을개발하라고 하지만 독창성 못지않게중요한 것이 항존성입니다. 지역축제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 축제를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서울에 학고재란 화랑이있습니다. 그곳은 주로 고서화를 취급하는 화랑임에도 토요일, 일요일이면2~30대 젊은 청년들이 많이 모여 듭니다. 학고재에 걸 맞는 프로그램의 항존성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간송미술관도 마찬가지죠. 오직 그곳에 가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는 것입니다. 전문성을 지켜야할 축제는 독창성과 함께 특히 이러한 항존성을 지켜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곳의 그 축제에 가면 언제라도 그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의기억에 자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김정수 김 감독님 말씀에 공감합니다.사실 축제는 다양한 성격으로 나뉘지요. 산업형 축제가 있는가 하면 문화예술 축제도 있지요. 물론 한산 모시, 강경 젓갈 등을 내세운 산업형 축제에서는 매출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각 축제의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잣대로 모든 축제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올해 통계를 보면 전북지역에는 62개의 축제가 존재합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북의 축제가비교적 나름의 독창성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김제지평선축제’와‘무주반딧불이축제’같은 경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사례죠.‘소리축제’역시 마찬가지죠. 소리라는 무형의 것을 소재로 축제를 만든 것역시 좋은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 독창성이 얼마만큼의 완성도로구축되는가입니다.그런데 축제의 평가가 지나치게 관료적으로 딱딱한 틀에서 평가되는 게 아닌지 생각해봤습니다. 재밌게 놀아야할 축제가 경제도 일으켜야지, 예술적향수도 충족시켜야지 할 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축제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들이즐기고, 즐겨지지 않으면 도태되고 사장되면 되는데 평가됨으로서 축제 본연의 자세가 사라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축제를 기획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 것이죠.가장 중요한 건 축제 참가자의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김병기 우리가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좋은 얘기를 아무리 해도 사실 바뀌는 건별로 없습니다. 각 축제가 전문성을 키우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힘을 실어 주는 사람은 거의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 스스로가 그런 힘을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의미에서 저는 우리 지역에서 치르는모든 축제, 문화행사를 주도하는 단체가 함께 연합하는 자리를 갖고 각 단체의 성격과 그 단체에서 추진하는 축제가 어떤 성격의 축제인지를 분명하게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밝힌 후에는 그렇게 밝힌 관점에서해당 축제를 관람해 주고 또 평가해 달라는 요구를 해야 합니다. 비엔날레는전문성을 띤 비엔날레로 평가해야지비엔날레를 흥행성 위주의 축제로 평가하여 비엔날레에 대해서 전문성과함께 대중성, 흥행성, 오락성, 홍보성등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요구하게 되면 결국 비엔날레는 정체성을잃고 말 것입니다. 축제,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다 심상욱  이민영사무국장님께서는 축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와 관련된콘텐츠 자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김병기 감독님께서 항존성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공감하는 바입니다. 축제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인데,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창성과 항존성은 양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갈 방법을찾으면 어떨까요. 그리고 김정수 감독님께서 축제의 평가와 관련해 말씀해주셨는데 저 역시 축제평가는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가 있으니 모든 축제가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지는 왜곡된현상이 빚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주도의 축제가 생겨야 하지요. 그런데 재정확보가 안 되면민간주도의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딜레마가 생깁니다. 결국의 예산의 문제지요. 본래 평가라는 것은 그 축제가얼마만큼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지를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정부의예산지원을 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네요.그럼 이번 주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번에는 시민참여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축제에서 시민참여는‘방문’,‘ 봉사활동’,‘ 공연’,‘기획운영’이라는 부분으로 나눌 수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축제의 경우 과연 시민참여가 가능한지, 그리고다른 축제의 경우 시민참여가 어떻게이루어지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형순‘지평선축제’의 경우 시민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지역에 존재했던 고유한 놀이문화를 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습니다. 도시의 역사성을담은 놀이를 말이죠. 그렇게 탄생한 게‘입석 줄다리기’와‘쌍룡 횃불 놀이’등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민들을 직접참여시켰죠. 그랬더니 시민들이 재미있어하고 책임의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또 저희 축제에서는 각 읍면동의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 판매하다 보니 바가지 위험이 없고, 농산물판매효과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부분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를주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곳곳에 위치한‘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민영 한지축제는 한지를 쉽게 접근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 체험이나 이벤트 등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일반시민들이 가볍게 와 아이들과 함께‘한지소망등달기’‘탁본·가훈쓰기’등을 하는 것이죠. 또 한지동호회원이 시민들에게 한지공예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실질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출연자나 지도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자발적으로 나와서 참여할 정도로 열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예산 타령을하기 십상입니다. 예산도 중요하지만적은 예산에서 열성 하나로 일을 해야 하는 처지이니 많은 애로가 있습니다. 김정수 저희 축제 같은 경우도 프린지공연이 있는데 이것조차도 안에서 기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린지 공연을 한다고 해도 출연자들이 출연료를원하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정말 순수한 프린지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초등학생이든 노인분들이든 순수하게자발적으로 나와 음악적 기량을 선보이는 것이죠.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처럼피아노 많은 집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도 피아노 소리 한번 듣기 힘들지요. 그래서 어느 날 아파트에서 피아노를 내놓고 주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놀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직 우리나라 아파트에서피아노를 내놓고 노래도 부르고 놀면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아직 우리나라 아파트에서는 축제를즐길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이와 함께 이번 축제부터는 일시적인봉사자가 아닌 지속적으로 활동 가능한‘소리천사’를 뽑으려 합니다. 일종의 명예회원인 셈이죠. ‘소리축제’의‘소리천사’로 임명되면 매년 축제에참가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주는 것입니다. 김병기 서예도 대중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런데 대중화하기 어려운 고급문화가 바로 서예입니다. 때문에 저는 서예를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로 나눠 순수서예는 전통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길로,응용서예는 디자인서예나 서예웰빙처럼 다른 분야와 결합해 발전해나가는방법을 생각했습니다.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서예비엔날레’는 전북의 다른 축제와 연대할 수있는 부분에서는 연대해나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한지축제’도좋고,‘ 소리축제’도 좋지요. 지역의 각축제가 서로 연계해나가다 보면 보다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축제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공유하는 축제공간 마련돼야 심상욱 축제와 관련해 평소에도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김병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의 각 축제들이 연계해 나간다면 이색적이고독창적인 축제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김병기 또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방금 김정수 감독님께서‘소리천사’얘기를 했는데 저는 이것은 자원봉사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예비엔날레’도 왜 도슨트를 두지 않느냐고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공연과 전시를 해설해줄 자원봉사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이런분야는 일반적인 자원봉사자가 담당할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관에서는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문화예술분야의 예산을 깎는데, 오히려‘소리천사’나‘서예비엔날레 해설사’같은 자원봉사자를 상시직원으로채용하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축제의전문성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모든 행사를 일률적인 평가 기준으로 보지 말고 각 축제의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벤트’로만 행사를 이끌려 하지 말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하여금 문화적 자존심을 가지고 특성을 발전시켜나가게 해야 합니다. 외양에 치중하여 겉으로만 떠들썩한 축제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실을기하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정수 과거 전주에는 풍남제 단 하나의축제밖에 없었지요. 그 축제가 감당해야 할 몫들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벌써 축제들이 특화돼 있고,독창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축제를 공급하는 자들과 받는자들의 괴리감은 조금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이전에‘소리축제’는 열흘이라는 기간동안 진행됐지요. 지금은 닷새로 줄였습니다. 그 이유는 축제를 열흘 동안진행한다고 해서 관람객들이 열흘 다볼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그보다는예를 들어 소리축제 때 덕진공원에서초대형 심청전 공연을 벌이면 어떨까생각해봤습니다.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해마다 공연하는 것이죠. 이게 킬러 콘텐츠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관은 백화점 형태의축제를 원합니다. ‘소리축제’는 순수예술제인데도 음식은 어떻게 준비할것인지 묻곤 하지요.이제 이러한 문제는 관만 탓할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깨고 나가야 합니다.전적으로 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요. 축제는 자연발생적인 것이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없어집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만들어서 공급하는 사람과 수용하는사람의 괴리감을 없애지 않으면 축제는 겉치레 행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축제의 본질성을 회복하려는 스스로의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민영 한지축제 같은 경우 한지산업을촉진시키고 시민들이 한지에 쉽게 접근하여 한지산업을 진흥시키고 세계화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반성하는 것은 어떤 축제든 콘텐츠를 키우려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전주에는 기껏해야 3~4분 정도가계십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소수인원이다 보니 축제가 한지산업보다는자꾸 공예나 체험 쪽으로 치우치는 게 사실입니다. 전주의 한지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와 지속적인 관의 도움이절실합니다.그리고 제가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전라북도에 축제가 많다고 하는데, 이축제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야외상설공연장을 만들어 놓았으면 합니다.예를 든다면 한옥마을에 상설무대를만들어 놓고 각 축제를 이곳에서 한다면 무대설치 경비가 절약될 뿐만 아니라 시민이나 관광객이 언제든지 그곳에 가서 공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신뢰, 또는 브랜드가 형성이되어 전주의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봅니다. 신형순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축제가 지니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역은 지역축제를 통해 역량을표출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량을 곳곳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제 생각에 각 축제들의 행사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행사를 연계해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비슷한 시기의 축제들끼리 홍보마케팅을 같이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홍보 팜플렛을함께 제작해 관광객들이 이것을 보고투어를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봤으면합니다. 최주연 야외상설공연장에 대한 얘기가나왔는데 전주만 해도 축제를 진행할인프라가 구축돼 있습니다. 그런데익산은 아직도 그러한 인프라가 부재합니다.또한 전주하면 한옥마을, 김제하면 들녘 등 각자의 도시를 나타내는 자산이있는데 과연 익산은 무엇이 있을까요?이게 현재 익산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보석축제라 해도 익산은 가공기술이 좋아서‘보석의 고장’을 내세우는것이지 원석이 나는 곳도 아닙니다. 이제 익산이 가지고 가야할 자산은‘서동요’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욱 지금까지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에 예산과 관련해 축제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이 문제는 오늘나눈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축제를 만드는 사람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 동일인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즐기며축제를 이끌어 나가야 독창적인 축제가 확보된다는 것이죠. 또한 해설사든지 봉사활동자 등의 참여자들에 대한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네 번째로는 행사장의 문제, 즉 상설공연장을 만들자는 것이죠.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전북지역 축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긴 시간 동안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마당의 86회 수요포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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