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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 |
[저널초점] 전주한지, 새로운 천년을 꿈꾸다 2
관리자(2010-05-03 18:50:11)
전주한지, 새로운 천년을 꿈꾸다_한지산업진흥원 전주, 한지산업의 거점이어야 하는 이유 - 김형진 국민대학교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사업의 일환으로「한지」로 명명한 수록한지 실물을 수집 청리한 한지대전을 출간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고을고을 수록한지 업체를 찾아다니며 손마디로 느껴온 한지의 촉감이 아직도 살아 생생하다. 필자는 이 책의 말미에‘한지인’을 함축시켜 다음과 같은 문구를적은 바 있다. “한지를 접하며 만났던 사람들, 그들은 모두 반짝이며 화려하지는 않으나 수천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한지와 같이 한길만을 걷는한지를 빼닮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있어 한지는 영원할 것이다”한지의 역사적 고증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민족의 삶을 반영하며 어떠한수식과 가식도 보태짐이 없이 오늘날에 이어져 왔다. 전주, 한지산업 발전기지 본격 조성 우리나라의 수록한지 업체 중 약 42%가 전북지역에 위치에 있으며, 전주한지는 그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전주한지는 우리나라 한지산업의 메카라 불리며 고집스런전통 초지기술을 계승해 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지의 과거, 현재, 미래의 영속성을 강조하고자 했지만 우리나라 한지산업의 현실 분석 및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장기 플랜 수립이더욱 중요할 것이다.전주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한스타일과 한지팀을 신설하여 한지업무 만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내부 시설 및 외관 디자인까지 한지를 모태로 한 초현대식 한지산업진흥원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한지 분야뿐만 아니라 양지의 공정을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 하나 변변히 없었다. 따라서 한지산업진흥원의 개원에 따른 기능 및 역할에 거는 기대는 한지인또는 제지 관련 종사자라면 산·학·연·관 모두 한결같은 희망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한지산업진흥원은 한지산업 관련전문기관으로서 약 3500㎡의 연건평에 각종 첨단 시험분석시설, 전시·홍보관, 체험 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필자또한 장비도입 위원회 및 전시·홍보 시설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진흥원의 순기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최근 전주시는 진흥원의 완공 및 장비 도입이 완료됨에 따라 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각계각층의 전문가 토론을 통해 운영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진흥원 발족 과정의 초심의 취지를 따르고 한지산업의 진정한 진흥을 모색하기 위한 길로서 훌륭한 외관 및 내부시설,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운영주체의 결정 및 내면의 철학을 지닌 구성원 의지로서의 소프트웨어가 훨씬 더 중요함을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아무리 첨단의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한들 활용도가 낮다면 몇 천원 가치의 시장 뒷골목물건과 다를 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왕성한 기능성 증대에의해 시설장비가 부족해진다면 국내 인근의 대학 및 연구소에서 임대 및 용역 등을 통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완수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한지산업진흥원의 목표 설정에 따른수행과제의 도출이 선행되어야 하며, 또한 행정적인 차원에서는 전주시의 선명한 지원 의지가 중요한 방향타가 되리라확신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들여다 볼 때 내부 인테리어미비 등 개원과정의 여러 난관은 있겠으나 2월 개원 목표, 3월 개원 목표, 4월 또는 7월 개원 목표 등의 설이 거론되며주춤거리며 정체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지산업진흥원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단상 지금까지 수많은 의견제시가 있었으며 다양한 목표 미션이 제시되었으나 여전히 혹자들은 한지산업진흥원의 역할을들먹이며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럼 한지산업진흥원은 연구기관일까, 기술지원 기관일까, 피폐해져 가는 수록전통한지의 기능을 선행해야 할까, 산업적 용도의 기계한지의 기능을 선행해야 할까, 전주 지역만의 한지진흥원일까,우리나라의 한지산업을 대변할 수 있는 진흥원일까, 한지와관련된 연구사업 또는 지원사업의 영속성이 지속될 수 있을까, 전주시 또는 국가기관에 의한 지원이 계속될 수 있을까,자체 수익사업에 의한 자립이 가능할까. 이와 같은 물음은개원 과정 및 개원 후에도 지속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따라서 필자는 이상의 물음들에 대해 한지산업이 진정한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평소 생각해 온 설익은 몇 가지 안을제시하고자 한다.첫째, 조직의 운영 독립성 및 조직기구이다. 한지산업진흥원이 미션에 적합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스스로책임 있는 독립된 단일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행정업무 및 실질 연구진행 구성원의 효율 극대화를 통한 수직적 또는 수평적 인적 조직의 짜임새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조직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면한지산업의 진흥보다는 소속기관의 맞춤식 업무에 치중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연구원의 연구 자율성을 인정하여책임감 있는 결과가 도출되지 못한다면 편향된 가공의 결과밖에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둘째, 업무의 융합적 기능 및 독창적 개발능력 향상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수록한지 및 기계한지 업체를 모두 헤아린다 해도 그 설비규모 및 생산능력, 자본 건전성 등은 대단히미약한 실정이다. 한지산업진흥원은 제지공학적 측면에서보다 넓은 개념의 틀을 정립하여 닥섬유, 비목재 섬유를 이용한 수록지, 기계지의 연구 뿐 만 아니라 양지의 습부공정이론을 도입한 목재섬유와의 융합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생각한다. 전주 지역은 한지산업의 메카이기도 하지만 인근지역에 전주페이퍼, 보워터 한라제지, 페이퍼 코리아, 한솔제지, 아트원제지 등 초대형 설비 규모의 제지공장 및 중소형 제지공장이 인접해 있다. 따라서 한지산업진흥원은 산업의 현장 진단 및 지도기능을 지닌 실무적 연구기능 강화를통한 한지와 양지 융합연구의 핵심 축을 형성하여 공정개선및 기능성 신지종의 개발 등과 같은 연구력의 향상을 꾀해야한다.셋째, 한지산업진흥원의 전국 브랜드화이다. 한지산업진흥원은 전주 지역을 중심축으로 한 조직 구성이지만 전주한지의 브랜드가 아닌 대한민국 한지의 브랜드로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제안한다. 현재 도입되는 진흥원의 각종 분석 및 시험장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가 장비이다.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인정을 통한 교정기관, 시험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한지 및 양지 관련 분야의 교정, 시험분석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국적 브랜드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기관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근 지역의 지역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융합연구의 개척 및 자립화의 정체성을 결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한지산업적 측면에서는개원 출발 초기부터 원주지역 한지, 안동지역 한지, 문경지역 한지, 괴산지역 한지, 의령지역 한지, 임실지역 한지 등우리나라 각 지역의 한지 생산지 지자체 및 한지 업체와의정보교류, 상호 지역간 MOU 체결, 문화축제의 공동 개최 등을 통한 한지산업진흥원의 인식 공동체화를 제안한다.넷째, 한지산업진흥원의 자립적 기반구축이다. 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무조건적인 지원, 무기한적인 지원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초기 진흥원 정착과정에서의 지원은 필수적이나 향후 수익모델의 개발 또한 반드시 요구된다. 둘째 및 셋째 제안에서와 같이 제지공학적 연구의 융합연구 및 독창적 연구력 향상을 통한 수익모델의 개발 및 전국 브랜드화를 통한 수익모델의 창출은 무한할 것으로 생각된다.마지막으로 한지산업진흥원장 직속기구로서의 가칭‘발전위원회’구성 제안이다. 발전위원회는 전국적 규모의 산·학·관·연 출신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로서 산업계, 연구계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문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지산업진흥원이 전주지역의 대표기관이 아닌 전국 브랜드로서의 위상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전주한지의 희망을 보다 한지산업진흥원은 전주시를 비롯한 지자체 및 지역 전문가, 산업계의 헌신적 노력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한지전문 연구(지원)기관으로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종이 역사는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찬란하게 꽃피워 오늘에 이르렀으며 선조들의 지혜로 한지를 기초 소재로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7건의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을 등재시켜 세계 6위의 등재국 및 아시아 최다 등재국으로서의 기록유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태동에즈음한 한지산업진흥원이 선조들의 얼을 더욱 발전시켜 문화적, 산업적 가치로서의 한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모체가되기를 희망한다. 한지산업진흥원 개원과 함께 우리에게 한지는 영원할 것이라는 희망의 꽃망울을 움트이며 글을 맺고자 한다. 김형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제지펄프판지 분야 전문위원,한국표준협회 단체표준전문위원, 국가기록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교수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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