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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 |
[저널초점] 전주한지, 새로운 천년을 꿈꾸다 6
관리자(2010-05-03 18:52:08)
전주한지, 새로운 천년을 꿈꾸다_전주한지문화축제 종이의 아름다움과 이 다양한 쓰임새 전주는 고려시대부터 한지의 명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한지의 본향이다.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수백 년 동안 전주한지는 왕실 진상품으로올려졌고,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각종 외교문서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6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에는100여 곳의 한지업체가 성행했다. 하지만 전주한지의 명성은 구한말 이후 등장한 양지(서양용지)와 80년대 말부터 수입된 선지(중국산 한지)에밀려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 종이가 값싸게 수입돼 밀려들면서 전주한지는 결국 가격경쟁에 밀리게 된 것이다. 전주의 한지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10여 개의 한지업체만이 간신히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한지의 부활을 꿈꾸다 다행히 전주 한지는 최근 몇 년사이 옛 명성을다시 찾는 노정에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주시는 쇠락한 한지의 부활을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펼쳐왔다. 지난 2008년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한지 업무만을 전담하는 한지팀을 신설,보다 밀도 있는 정책사업 추진을 시도해 관심을끌었다. 같은 해 시작한 한지진흥원 건립도 현재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조선왕조실록 복본화사업’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있다.해마다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전주한지문화축제(이하 한지축제)’는 전주한지의 이름을 다시 찾기 위한 통로다. 축제를 통해 전주한지는 다시 그 우수성을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지와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축제를찾는 시민들에게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가능성을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전주한지의 상품화를 바탕으로 한 산업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전주한지문화축제’가 걸어온 길 ‘한지축제’는 1995년‘전주한지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1996~7년까지 한지공예대전과 페이퍼 마켓, 기획전을 축으로 2년 동안 진행됐으나 1999년‘전주종이문화축제’로 이름을바꾸었다가 2006년 다시‘전주한지문화축제’로‘한지’의 이름을 다시 찾았다.두 번의 개명을 거치면서 동시에‘한지축제’는 몸살을 앓아야 했다. 질적 양적성장의 과정에서 정체성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2006년‘전주한지, 미래를 열다’를 내세운 제10회‘한지축제’는 대다수의 프로그램을 개편하며 문화상품으로서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받았다.‘ 한지축제’의정체성에대해서는끊임없는논란이이어졌지만한지축제의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이듬해인 2007년‘전주한지, 생활 속으로’를 주제로 열린‘한지축제’는 한지산업클러스트와 한지판매유통시스템 구축 등 한지산업 부흥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결과 산업관에 참가한 22개 업체들이 축제기간동안 2천6백만원의 판매와 1억5천6백만원의 매매계약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행사장 일원화를 통해 집중도를 높이며, 한지산업박람회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하지만 예산의 안정적 확보와 축제 사무국의 상설화 등 남겨진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2008년은 한층 성숙해진‘한지축제’를 만날 수 있었던 해였다. ‘전주한지, 산업화 물결을 타고’를 주제로 전주한지의 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지관련 우수인재 발굴 육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지축제 조직위는 그해축제를 찾은 시민만 해도 11만 4,000명 이었으며 55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성과는 2009년에도 이어졌으며, 제13회‘한지축제’는 관람객 수만 28만명, 지역경제생산 파급 효과는 약 8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 전주한지문화축제를 기대하며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이제 명실상부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 중의 하나다. 하지만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미숙한 행사 운영과 다수의 이벤트성 프로그램 등은 한지 축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올해 축제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전주한지, 한바탕 어울림’이 주제다. 올해 축제는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실생활에서의 다양한 쓰임새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이벤트 행사가 마련된다. 공연행사로는 개막 축하공연과 한지로 만든 한복, 웨딩드레스 등을 선보이는 한지패션쇼가 열리고, 전주한지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상품관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한지가훈 쓰기, 한지 뜨기와 제작, 한지 소망등 걸기 등의 체험행사와 한지가족신문 만들기, 한지 엽서쓰기, 어린이 인형극 등의 이벤트행사도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한지의 산업화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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