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 |
[서평] 『광고천재 이제석』
관리자(2010-06-03 11:11:55)
『광고천재 이제석』
세상을 뒤집은 광고천재
이제석의 좌충우돌 성공기
- 김병철 디자인 컨티뉴 대표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
나는 지방에서 디자인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국내 유수의 광고기획사를 동경했었고 그 곳에 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 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공모전에 응모도하고, 두툼한 책을 사서 읽으며 마케팅 기획과 광고에 관한공부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로라하는 대기업광고기획사 대신 전주에서 나의 뜻을 펼치며 디자인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제석은 참 나를 많이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그 친구가 나보다 훨씬 더큰 도전 정신으로 세계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이 책은 한 지방대 출신의 별 볼일 없던 광고쟁이가 세계무대에서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 책이다.어떻게 보면 보통의 성공스토리처럼 뻔한 내용이 될 수도있었지만 이제석이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며 전 세계 광고계를 휩쓰는 스펙터클한 반전의 성공기를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누구나 노력을 통해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그리고 생각과 다를 때는 과감하게 부딪히며 떳떳하게 이겨낼수 있다고.
움직이지 않는 생각이 만든 절망
‘광고천재 이제석’은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획일적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창의적인생각이 곧 미래의 경쟁력이며 생각 하나로 상상할 수 없는가치를 생산해내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의교육방식은 이론 위주의 암기식 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튀는 생각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엉뚱한 상상이 쓸데없는 것으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한마디로 교육 전분야에 걸쳐 꾸준한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창의적인 인간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이다.이제석도 학창시절 공부는 뒷전인 소위 문제아였다. 자연스럽게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그런 시간이 지속되다 보니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깨달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다름 아닌‘쓸데없는 낙서’에 숨어있었다. 수업시간에‘딴 짓’으로 치부되며 그려대던 그림과만화에 그 해답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남은 고등학교 기간 피나는 노력으로 한 지방대의 시각디자인과에입학했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 것이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항상 버림받기 일쑤였다. 지방대생이 내는 엉뚱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받아주는 회사나 공모전은 우리나라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스펙이란 그리도 무서운 것이었다.
생각을 뒤집어라, 판을 바꿔라
그렇게 안 되면 내 식대로 버틴다는 생각으로 그는 지방간판쟁이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했던가.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과 학벌 중심 사회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홀로 단돈 오백 달러를 들고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그렇게 그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뉴욕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이 이방인은 세계 경제의 심장이라는 뉴욕에서 마침내 잭팟을 터뜨렸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내놓는 아이디어마다 대박을터뜨리며 각종 공모전과 시상식을 휩쓸었다. 단 한 번도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세계 곳곳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가 다녔던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도 사상 유래 없던 입지전적 인물이 되었다. 그가 고등학교 때 끄적였던 낙서나 만화가 비로소 빛을 발한 것이다.창의적 사고의 위력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한낱 지방간판쟁이에 불과했던 사람을 세계적인 광고쟁이로 만들기도하고, 아이디어 하나가 지구 반대편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머릿속에서 나오는 희한한 아이디어나 생각, 사물을 뒤집어보는 노력들이 전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보다나은 가치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광고쟁이, 이제 홍익인간하리라
이 책이 광고천재 이제석의 성공기만 담았다면 사실 뻔한내용의 책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20대에 불과한 이 젊은 청년이 뉴욕의 유명한 광고회사를 마다하고 공익을 위한 광고쟁이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 준다. 최근 이제석처럼착한 사회,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광고인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돈이 아닌 자신의 능력과 지식, 아이디어를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좀더 밝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는데 한 몫을 해내고 있다.이제석 또한 그 좋은 직장을 그만 두고 공익을 위한 광고회사를 꿈꾸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위권 주장에 맞서 뉴욕에서 벌이는‘갤러리 퍼포먼스 뿌린 대로 거두라(세계 평화단체의 반전포스터)’나 영남일보와 벌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캠페인 등은 청년 광고쟁이 이제석을 단연 돋보이게 한다. 꿈을 이루고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훈훈한 감동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오늘도 그는 말한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고 나만의 룰을 세워서 세상을 헤쳐 나갈 것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것이 사실은 옳은 것이므로.”옳다고 믿는 것을 주저 없이 당차게 세상에 그려내는 이제석 군의 손길에 오늘도 사람들이움직이고, 세상이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