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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 |
[문화현장]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관리자(2010-07-05 13:36:02)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6월 15일~16일) 전주대사습,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 걸쭉한 소리와 신명의 가락이 울린다. 어느새 너른 마당엔 하나 둘 모인 사람과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그 이름조차 명명(命名)되지 않던 시절의 전주대사습놀이다. 본래 전주대사습은 서민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달래던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일본에 의해 강제로 중단된 이후에는 1974년 경연대회 형식으로 부활해 그 명맥을 간신히 잇고 있다.매년 전국의 명인·명창을 발굴해 온 전주대사습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았다. 어느덧 36회를 맞은전주대사습. 올해 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문화방송의 주관으로 지난 15일과 17일 전주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홍성덕 이사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대회로 더욱 많은관심을 모았다. 공정성은 강화, 관객몰이는 실패 올해 전주대사습은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이전 대회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9개 부문(판소리 명창, 농악,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 병창, 시조, 궁도)에 명고수부를 신설, 10개 부문으로 확장해 진행됐다. 올해에는 총 433팀 593명이 출전(판소리명창 11명, 농악 4팀, 무용 26명, 기악 37명, 가야금병창 12명, 민요 17명, 시조 68명, 판소리 일반 11명, 명고수 18명, 궁도 229명)해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대회 부문을 늘림으로써 기대했던 출전자의 수는 작년 688명에 비해 100여명이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또한 이번 대회는 심사 전부터 특정 부문에 대한 장원 내정설이 떠돌며 또 다시‘심사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심사위원선정회’가 꾸려져 예년보다 공정성이 강화됐다는 평이다.그러나 전주대사습은 올해에도‘관객몰이’에 실패, 텅 빈 객석으로 씁쓸함을 더했다. 매년 문제로 제기되는 전주대사습의‘관객 수 감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정회천 전북대 교수는“전주대사습같이 큰 규모의 대회를2~3일 안에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이 대회를 연중행사로 발전시켜 심도 있는 진행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36회 전주대사습 영광의 얼굴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작년에 비해 소폭 향상했다는평가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의 경우 세 명의 본선 진출자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송순섭 종합 심사위원장은“이번 대회 출전자들의 실력이 상당하다”며“판소리 명창 부문의 경우 공력이 상당하고 모두 실력이 쟁쟁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였다”고 평했다.한편 올해는 남원 출생의 박정선 씨(48)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농악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 민요 문보라, 궁도 김연수, 무용 이우호, 기악 성휘경, 가야금병창 임재현, 판소리일반부 강태관, 시조 이상래 씨가 각 부문별 장원을 수상했다. 부문별 장원 수상자 ‘뚝심으로 일궈낸 승리’ 판소리 명창_박정선 전주대사습놀이의 꽃은누가 뭐라 해도 판소리명창이다.올해 전주대사습놀이의꽃은 남원 출신의 박정선(46) 씨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무려 6번을 출전했다. 그동안 전주대사습만 도전해 온 그의 뚝심이 승리한 값진 수상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국악애호가인 아버지의권유로‘소리꾼의 길’을 걸었다. 한해정 명창과故강도근, 오정숙 명창이 그의 스승. 그의 뚝심에는 세 분 스승의 큰 가르침이 있었다.“제가 힘들어할 때면 선생님께서는‘무조건 해라’라고 말씀해주셨어요.”어느새 그의 눈가에촉촉이 눈물이 맺혔다. 이미 세상을 등진 스승에 대한 제자의 회한이다.“저처럼 선생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서도,선생님 복이 없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 선생님들께 좋은 소리를 배웠지만, 끝까지모시지 못했으니까요.”그는 앞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소리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故오정숙 선생에게 물려받은 동초제‘적벽가’중‘군사설움 대목’을불렀다. 명고수_권혁대 “고수에 대한 열악한 환경과 위치가 이번 기회로 개선되길 바랍니다.”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고수부의 영광은 권혁대(48) 씨가 안았다. 현재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그는“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고수부에서 1등을 차지해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야금병창_임재현 “앞으로 더욱 정진해 가야금병창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올해 가야금병창의 장원은 임재현(25) 씨가 차지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가야금병창을 처음 배웠다. 이후 소리와 악기를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가야금병창의 매력에 빠져 지금껏 매달려왔다. 그는“가야금병창은 소리와 악기가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루는 지가 중요한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벽가 중‘화용도’를 선보였다. 궁도_김연수 전주대사습놀이 부문 중 가장많은 참가자가 출전한 궁도. 이부문에 김연수(44) 씨가 200명의 출전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본래 개인사업을 하던 평범한 사업가였다. 그러던 중 늦은 나이에 취미로 궁도를 시작, 실업팀에 입문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차하와 차상을수상한 바 있다.그는 앞으로“남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연습에 정진해 실력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기악_성휘경 “기악은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 쉬운 음악입니다.”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기악부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성휘경 씨가 장원을 수상했다. 그는“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이렇게 큰상을 타게 돼 기쁘다”며“앞으로 더욱 노력해스승님처럼 멋진 대금산조를 연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그의 스승인 원장현이만든‘원장현류 대금산조’를 연주했다. 농악_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김만곤 외 43명)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농악 부문에는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 김만곤(26) 씨를 비롯한 43명이 장원을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은‘웃다리 풍물’을 선보이며 당당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전주대사습만 5번째 참가한 경력자. 지난해 차상을 수상했던 이들은 그동안의 경험으로바탕으로 올해 장원을 수상했다. 무용_이우호 “언제부터인지 춤을 추지 않으면오히려 몸이 아팠습니다. 이런상을 받게 되다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었나 봅니다.”이 씨는 남들보다 한참 뒤늦은 37의 나이에 처음 춤사위를 배웠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그는 취미로 무용을 시작, 점점 그 매력에 빠졌다. 이후 그에게 무용은 삶의 이유였다. 그는“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선보였다. 민요_문보라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라 대회에 출전하며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너무기뻐요.”민요 부문의 장원은 문보라(25) 씨가 차지했다.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첫 출전, 장원의 영예를 맞봤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번대회를 발판삼아 앞으로 더욱 심도 있게 민요를 공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조_이상래 “대통령이 된 듯이 기쁘고 행복합니다.”시조부문의 장원을 차지한 이상래(65) 씨는 시조를 배운지 올해로 벌써 50년째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시조를 배운 후 오로지‘시조’한 길만을 바라봤다.그는“앞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해 시조를 보급하고 계승·전승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현재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 청주시지회장을맡고 있다. 판소리 일반_강태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미래의 판소리 명창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판소리 일반부에는강태관(20) 씨가 장원의 영예를안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리를 시작한그는 이번 대회가 꿈의 무대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수궁가 중‘범피중류’를 선보이며뛰어난 공력을 보여줬다. 앞으로“훌륭한 명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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