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 |
[서평] 『마을이 학교다』
관리자(2010-08-03 09:20:15)
『마을이 학교다』
우리시대 교육의 희망 보고서
- 이근석 전북의제21 사무처장
얼마 전 TV 광고에 극명하게 대립되는 학부모의 마음과부모의 마음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누구의 얼굴로 아이를 대할 것인가 하는 광고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어느 한편입장으로 아이를 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다.한국의 농촌사회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마을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기 힘들거니와 들판에서아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오고가는 풍경을 보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는 외지에서 아이 있는 집이 이사를 하던 날 인근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나와 환영을 하면서 이삿짐을 거들어 주던 이야기는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씁쓸하다.이번에 소개할‘마을이 학교다’라는 제목의 카피는 이렇듯농촌의 현실을 대변하면서 학부모의 마음, 아이들의 마음 등이 교차해서 내용을 꾸미고 있다. 다만 수박 겉핥기식으로드러난 것들로 정리하고 있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하나의학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인내, 실망, 기쁨들을 전달하면서 학교와 인근 지역의 유대관계가 얼마나중요하고 이것이 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습으로 비추어졌으면서 더욱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마을이나 인근 지역민들의 노고보다는 책의 내용은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라는 부제에 더 무게를 두고 글은 이어지고 있다.최근 전북지역에서는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연일일거수일투족은 물론 말하는 정책, 행정처리까지 기사화할정도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1부에서 소개되고 있는 공교육의 대안, 학교 밖 학교에서소개되는 풀무학교, 성장학교‘별’, 성미산학교, 이우학교,하자센터, 아힘나평화학교 등은 마을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연대의 틀을 찾고 이를 학생들과 교감의 깊이를 높이고자노력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겪고 있는모습,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경외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만 자본주의 논리로 인해 몇몇 학교들이 새로운문제에 봉착하여 축소될 위기에 처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2부 공교육이 달라졌다. 작은 학교 이야기에서는 남한산초, 거산초, 삼우초, 세월초, 송산분교, 조현초 등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진 학교들이다. 우리지역의 삼우초는이미 전주지역 학부모들에게 보내야 할 지 아니면 지역의 공교육의 시스템에 아이를 보낼 것인지 고민할 정도이다. 공교육의 달라지기란 쉽지 않다. 교사들의 피나는 노력과 학부모, 더불어 함께 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의기투합만이 이를 돌파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가 농촌에들어와 정착을 하려해도 교육문제에 봉착을 하면 이를 설득하고 함께하고자하는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학부모의 마음이다. 학교의 아주 사소한 사안까지 아이들의 의견을물어보고, 교사들의 회의를 통한 수렴과정이 있고, 여기에학부모, 지역민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환상적인 것이 이곳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완성단계로 접어들었다고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노력이 일반화되는 꿈을 꾸고 이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또한 저버리지 않고 있다는사실이 중요하다.3부 따로 또 같이, 학교 밖 아동 청소년 교육공동체에서는일반 교육과정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실험들이 소개되고 있다. ‘품’청소년문화공동체, ‘청춘’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고산산촌유학센터, 꿈나무어린이도서관, 난곡주민도서관‘새숲’, 기차길옆작은학교 등이 이들이다. 마을 속에 동네한가운데에서 진행하고 이들 공동체들의 다양한 실험들이소개되고 있는데 백서 형식을 넘어 다양한 내용들이 함께 소개되어 이들이 하고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4부 새로운 교육 모델을 찾다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학교 밖에서 진행되고 주장되고 있는 공동체, 개인들을 소개하고 있다.전체적으로 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찾거나 찾은 부분들이소개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공교육 안에서 노력하고 있는교사들의 움직임,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노력하고있는 영역들에 대한 소개나 앞으로 우리교육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할 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있다. 깊이 있는연구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아 이런 곳이 이런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마을이 학교가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의 귀중한 자료들이 조금 더 깊이 있게 소개되는 과정이 앞으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근석 전라북도 마을만들기 협력센터 센터장과 전북의제 21 사무처장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