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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 |
[저널초점] 공공미술Ⅰ- 4
관리자(2010-09-03 14:18:13)
공공미술Ⅰ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 형성은 일본 치바대학교 디자인시스템 전공 공학박사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무엇일까?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공공과 미술의 합성어로 공공장소에 일반대중을 대상으로공개적으로 설치되거나 전시된 미술작품을 의미한다. 과거 예술작품의 영역이 실내와 일부 특정 공간에 한정되었다면 지금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거리와 마을, 학교 등 공공의영역을 디자인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공미술이 서서히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우리의 공공미술은 건축비용의 1% 이상(2000년 1% 이하로 하향 조정)을 미술 장식에사용하도록 명시된 이른바‘퍼센트 법’으로 미국과 프랑스의 1% 법을 현재까지 사용하던것이 공공사업이 진행되면서 공공디자인이란 명칭으로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의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쳤다.지금까지 우리지역에서 진행된 크고 작은 공공미술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간판을 디자인하여 작은 시골 마을의 개성과 특성을 살린‘진안군 백운면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주시 구도심을 새로운 예술 명소로 재생시킨‘전주 동문사거리 예술거리 조성’, 마을에 방치된 방앗간을 주민과 예술가가 지혜를 모아 만든‘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등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태껏 진행된 수많은 공공미술은‘공공(publicness)’에대한 사회적 책임이나 공유‘미술(art)’로서 역할과 자질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준이 없다.공공미술은 작가의 예술성과 개인의 창의적 작품으로서 역할 이외에 시민과 100% 소통할 수 있고 지역의 경관적 특성에 맞는 공공성(公共性)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숙된 공공미술로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공미술의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의 공공미술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공공미술(Public Art)은 보통 조각, 벽화, 공공시설물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장소들은 도시중심으로부터 농촌지역까지 폭넓게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소외지역의 낡고 허름한 건물과 주변을 정비하는 사업들이많다.그러나 이렇게 좋은 의미로 진행된 공공미술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결과와는 다른 다양한 문제점이 제시되고 있다. 주로 농촌 주민이원하는 공공미술의 개선사업은 지붕개량, 보일러 공사, 내부 인테리어 등 내부시설 개선을요구하는 경우도 많고 마을회관, 노인정, 화단과 담장 등의 외부시설도 있지만 공원과 화단담장, 계단 등 예술가가 원하는 장소보다 개인과 주민의 편의시설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이러다 보니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낮고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주민과 예술가의 대립과 어설픈 타협으로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 또한, 공공미술 작품을 기본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교감을 이루어야 하지만 작품성을 강조한 권위를 부여하여 이용자에게 주눅을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예술 작품성을 이해해야만 지식인으로서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부가하는 경우이다. 이외에도 행정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작가 인건비에 대한규정을 일반 사업과 공무원 기준의 여비규정을 적용하여 일부에선 일당 3만 5천원의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작가를 일용직노동자에 훨씬 못 미치는 비용으로 예술 활동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기간에 있어서도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아닌 겨우 몇 달 만에 이루어지는 단기간으로 주민과 공감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성과 위주의 프로젝트가 많다.마지막으로 공공미술을 공공물로서 기능과 관계없이 장식성을 나타내거나 남의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예술품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시민과 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부가하기 위해 거리미술로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작가 주관이 강조된 미술품으로 시민과 동떨어진 공공물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지역과주변경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이다. 모든 지자체와 관련 관공서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도시경관계획, 공공디자인기본계획, 관광기본계획 심지어는 야간경관계획 등 다양한 경관정비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있다. 일부에서는작성된 가이드라인에 대해 실효성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아무리 미비한 관련 내용일지라도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최대한 내용을 참조하여 지역과 경관에 맞는 공공미술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공공미술의 가장 미비한 점 또한 이러한 지역과 주변경관에 대한 접근 부족이다. 공공미술은 주민참여가 필요하다 공공미술은 주민과 예술과의 관계, 그리고 지역적 특성에 대한 이해부족이 공공성을만드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항상 공공미술을 이야기할 때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위의두 가지는 해결방법 또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주민참여이다. 공공미술의 핵심은 주민의 참여이며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공미술의 성공비결인 셈이다.예전 일본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요코하마의‘모토마치상점가’를 대표적인 사례로뽑을 수 있다. 과거 모토마치상점가는 전신주와 차량, 간판, 상가 가판대 등 사람이 걷기힘들만큼 무질서한 지역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해 공공미술 사업을 진행하였지만 상인과예술가, 공무원 등 서로의 입장과 견해차이로 도시는 항상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지역을 모토마치상인협회는 아름다운 공공미술 거리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 지역에는 주민참여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공공미술 거리가 만들어졌고, 주민참여방식은 공공미술 조성 이외에 모든 상가건물의 1층을 1m씩 뒤로 후퇴시키고 보도를 확장시켜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예술거리로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게 되었다. 만일 이러한 사업을 행정위주로 진행하였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공공미술은 초기 진행형이다. 일부에서는 공공사업에 대해‘초기에는 전문가 위주형 그리고 사업이 정착되면 주민참여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공공사업 진행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였다. 그러므로 앞으로 공공사업 진행에 있어 주민참여 방식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를 우리 모두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형성은 치바대학교 디자인 시스템을 전공했고 동 대학 초빙교수로 있다. 전북대학교 디자인 가치혁신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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