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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
[문화현장] 용담댐, 그리고 10년의 세월
관리자(2010-10-04 18:40:05)
용담댐, 그리고 10년의 세월 (9월 13일~10월 13일) 계남정미소 그때 그 시절, 고향을 그리다 올해는 용담댐 담수가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9월 13일,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관장 김지연)에서는‘용담댐, 그리고10년의 세월’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잊혀 가는 용담댐 수몰지역(정천면,상전면, 용담면, 주천면, 진안읍)의 옛 정취를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 곳 전북 진안군 용담면에 위치한 용담댐은 사연 많은 댐이다. 지난 10년전 완공된 용담댐은 전주권과 서해안 개발지역에 연간 6억5천만㎥의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북의 대표적 상수원이다. 용담댐 완공 이후 전북도민은 물 걱정을 덜었으며, 금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에서벗어나게 됐다.그러나 화려한만큼 그늘도 짙다. 용담댐 건설로 수몰 면적만 해도950만 평. 12,616명의 이주민이 발생했고, 그들의 소중한 터전은 물속에 잠겼다.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사무쳤다.전시장에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용담댐 수몰지역의 모습을 담은고 전형무 선생과 철거 당시의 모습을 무심한 숫자로 담은 김 관장의 사진작품이 말없이 나열돼 있다.전형무 선생은 용담댐 건설 당시 정천면 조림초등학교에재직하면서 앞으로 볼 수 없을 수몰지역 전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가 남긴 사진 속에는 당산나무·느티나무 아래 마을사람들, 동구박 쉼터, 공동 빨래터 풍경, 마을잔치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옛날 그 고향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이와 함께‘흔들리는 기억의 숲’동영상에서는 정천면, 상전면, 주천면 등지에서 살던 이주민도 만나 볼 수 있다.“용담호 푸른 물을 바라보면서 자가용을 타고 달리면 가슴이 시원하다고 그럽디다. 심지어 우리 자식들까지도 그래요.그런데 우리 당자들한테는 차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 먹먹한 곳이지요.”전 진안군의원을 지낸 황양일(69) 씨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는 용담호 푸른 물을 바라볼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가슴이 먹먹하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가슴 먹먹한 곳’의의미를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진안군 부귀면 부천마을은 용담댐 수몰지역인 정천면 오동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주한 곳이다. 부천마을 이장 이봉수(67) 씨는 당시의 보상금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하지만보상금도, 좋은 집도 그에게 중요치 않다. 그는 단지 그 옛날의 고향이 그립기만 하다.“날이 갈수록 좋은 집 소용없네요. 옛날 그 고향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그는 날마다 꿈을 꾸는데 고향마을의 고샅길, 개울물과 숲이 자꾸만 흔들린다고 했다. 가끔은 뚜렷이 기억이 나지 않을때가 있다고도 했다.김지연 관장은“용담호가 물을 담기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돼가면서 그 흔적이 조금이라도 덜 훼손됐을 때 기록으로남기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며“소중한 자료를 선뜻 내주신 고 전형묵 선생님의 유족께 감사하다”고 말했다.한편 전형무 선생의‘그리운 고향산천 전 6권’을 편집한『용담위로 나는 새(아카이브북스)』단행본은 10월 초에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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