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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 |
[문화시평]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풍탁 기획전시
관리자(2010-12-02 17:37:26)
‘밝은 빛 맑은 소리’미륵사지 유물전시관 풍탁 기획전시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10월 20일~11월 21일) 천년의 세월 간직한 풍탁의 깊은 울림 - 이신효 익산왕궁리유전시관 학예연구사 ‘밝은 빛 맑은 소리’풍탁 기획 전시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있다. 1993년 미륵사지 동탑을 복원했을 때 새로 만든 탑의 각층 모서리에매달린 풍탁에서의 느낌이 지금 기획전시 제목과 같이 금빛으로 밝게 빛나고 맑은 소리로 들렸다. 탑을 새로 만들어 상륜과 층층이 매달린 풍탁에서반사되는 빛으로 눈이 부시고 맑은 소리는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마음의 평안을 주는 소리 풍탁은 종을 축소해 놓은 형태의 몸체와 바람이 불면 몸체에 부딪쳐 소리를 내게 하는 바람판과 연결고리로 구성된다.풍탁의 몸체는 횡단면이 타원형, 원형, 말각방형(마름모꼴),육각형 등 매우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다. 미륵사지 동탑지출토 백제 풍탁의 단면은 타원형이지만 통일신라기의 풍탁은원형과 방형, 고려시대의 풍탁은 원형, 방형, 육각형이다.미륵사지 동탑지에서 1975년 출토된 금동 풍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풍탁으로 종의 형태를 하고 있다. 높이14cm의 작은 크기로 상하와 좌우에 무문대를 돌리고 상부 4곳에는 5개의 유두가 있는 유곽이 있다. 몸체 중앙부 양 측면에는 백제 특유의 8엽 연화문을 양각하여 당좌(종을 치는곳을 연꽃으로 둥글게 표시한 부분)를 표현하였다.다 아는 바와 같이 미륵사지석탑은 목탑을 모방하여 처음만든 석탑으로 동탑과 함께 미륵사 창건 과정에 건립되었기때문에 탑을 만들면서부터 석탑에 풍탁을 달았던 것을 알 수있다. 종은 북, 목어, 운판 등과 함께 불가에서 소리를 내는사고의 하나로써 삼라만상을 깨우치기 위한 도구로 전해지고있다. 종의 모양을 닮은 풍탁을 탑에 매단 의미 역시 맑은 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인간을 구제하겠다는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미륵사지에서는 작년 1월 석탑 해체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는 일본과 같은 외국에서조차 사리장엄을 보기위해 미륵사지로 모여들어 북새통을 떨었다. 미륵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기는 천여년전 미륵사의 사세가 기울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백제 사찰유적으로서는 최초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발견되었고 정교한문양이 새겨진 금제사리내호와 금동사리외호, 금, 은, 옥, 호박, 유리 등 5천여 점의 진귀한 보물이 발견되었다. 미륵사지 출토 금동풍탁의 역사적 의의 올해에는 전시관 내부도 새롭게 단장하여 이러한 북새통을 정리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부처님의 사랑을 온 누리에 전하고자 하는 소망에서‘밝은 빛 맑은 소리’라는 제목의 풍탁 기획전시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전시실에 들어서면 은은한 풍경 소리와 함께 풍탁의 발생에서부터 변화되는 모습과 함께 묘법연화경이나 다라니경 등의 불경에서 볼 수 있는 자료까지 전시되어 있다. 풍탁의 크기는 3~4cm의 작은것에서부터 25cm가 넘는 대형 풍탁도 볼 수 있다. 같은 유적에서 출토된 풍탁의 경우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풍탁이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풍탁과 감은사지에서 출토된 금동풍탁은 종을 치는 당좌가 표현되어 있으나 고려시대 풍탁이나 조선시대 풍탁에서는 당좌가 보이지 않고 범자문과 불상 문양으로 나타난다. 고려시대 풍탁으로 거창 천덕사지에서 출토된 풍탁은 매우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앞에서 오래 머물게 하고 있다. 단면은 말각방형으로 상부에는 한옥의 창살모양을 표현하여다른 풍탁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남양주의 수종사 금동9층소탑은 높이 11.5cm로 9층 목탑을 작게만들었는데, 각층의 처마 끝에 풍탁이 매달려 있다. 풍탁은 2~3㎜의 아주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1층에 매달려 있는 풍탁에는 바람판까지 매달려있다.미륵사지에서 이번 기획전시에 크기가 다른 다양한 종류의 풍탁을 모아놓은 것은 탑의 각 층마다 지붕돌(옥개석)의 크기가 다른 것과 같이 풍탁의 크기도 달랐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돋보인다. 아울러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풍탁이 갖는 문화적인 의미를 부각시켜 주고 있어서 이번 기획전시의 의미를더 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륵사지 출토 금동풍탁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풍탁이며, 종의 형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금동으로 만들었으며, 정식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국보적인 의미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신효 1960년에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주요논문으로「익산 백제왕궁의 궁제에 관한 시론적 고찰」외 다수가 있다. 현재 왕궁리유적 전시관 학예연구 담당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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