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다시보기
새만금 지역은 원래‘막힘’과‘트임’의 이중구조입니다. 고유의 문화에새로 유입된 문화가 서로 융합되고 보존되어 온 지역입니다. 음식은 문화의융합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코드입니다.군산! 하면 떠오르는 것! 맛있는 도시! 이렇게 갈 수도 있습니다.군산에 천시(天時)가 왔습니다. 지리(地利)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문제는 인화(人和)입니다.
총체적인 혁신역량이 미흡하고, 전략적 사고와 핵심인력이 부족합니다. 무엇보다도‘상상력의 힘’이 결정적으로 취약합니다.국내외의 전문가들과 과감하게 연대해서 그들의 역량을‘군산의 역량’으로 재충전해야 합니다. 지역의 몇 사람들이 많지도 않는 예산을 사이좋게나눠가지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없습니다.
결국은‘사람’이다 올 해 충남부여와 공주지역에서 열린 세계대백제전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개막작으로‘사비의 꽃’이라는 Full 3D 입체애니메이션(17분 분량)을 상영했는데, 낙화암의 슬픈 설화를, 꽃을 사랑하는 소녀 연화와 바람같이 자유로운 소년 풍이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풀어 대단한 성공을기록했습니다. (축제 기간 중 특별상영관에서 4D로 상영, 입장료 수입 370만명)백제를 패전국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을‘아름다운 사랑과희생, 평화’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백제의 아름다운 문화와 정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축제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나아가 프랑스와 합작으로 글로벌 애니메이션 극장용 영화로 추진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군산도 이러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군산은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비옥한 벌판’과 같습니다.문제는 시야를 크게 넓히고, ‘동아시아’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군산을 새롭게 보는 것입니다.현실적으로는 문화정책과 관광정책의 통합적 운영이 중요합니다.하드웨어 중심의 관광정책은 명백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화관광과 생태농업 등을 포괄하는 융합형 콘트롤타워가‘꼭’필요합니다.가치향적/창조적/실제적/마케팅 연계형 스토리텔링 작업이 절실합니다(기존의 용역보고서 스타일을 전면 탈피해야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군산을‘동아시아의 보석’으로 만드는‘재(再)콘텐츠화’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군산은 지금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이 중첩되는‘비상한’시기에 있습니다.정직한 현실진단이 핵심적 선결과제입니다. 결국은‘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