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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 | 특집
마을이 희망이다
관리자(2011-01-06 14:34:35)

마을이 희망이다 어울림과 나눔의 공간 


마을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공간입니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마을을 구성해 서로 어울리고 관계를 맺으며 삶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그 시절, 마을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삶을 함께 하는 나눔과 어울림의공간이었습니다.그러나 무차별한 성장과 개발의 흐름 속에서이제 마을의 공동체적 삶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마을의 해체는 중요하고 다양한 인간관계의 고리마저 해체하고 있습니다.최근 각 지역에서는 지역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다양한 활동이 다시금 펼치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사람 중심의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단절된이웃과 대화하고 주민 공동체를 이루며, 주민스스로 나서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일입니다.전북 역시 진안, 임실, 장수, 정읍 등 각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 운동은 각 지역에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중에서는 관 중심의 동원성, 이벤트성 사업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마당 수요포럼’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건강한 마을만들기를 제안해온 문화저널은 이번호부터 <마을이 희망이다>를 시작합니다.전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의현장에서 활동가들을 통해 마을 만들기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올바른 발전방향을함께 고민하는 장입니다.

생생한 마을 만들기의 현장을 통해 우리는 건강한 삶의 공동체를 꿈꿉니다.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 구자인 진안군 마을만들기 지원팀장 다시‘마을’이다.‘마을’이란 무엇인가? 아주익숙한 단어이지만 사실 그 동안 너무 잊고 지냈다. 바로 옆에 있고 내가 사는 동네가 마을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뿌리가 흔들린 근현대사를살아온 우리에게 마을은 아주낭만적인 공동체의 원형이고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유토피아같은 존재로도 비쳐진다. 

모두가 마을에 살기를 원하지만 사실은 여전히 누군가가 만들어주거나 어딘가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 ‘마을’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형태의 지역공간과 그 속에 살아 움직이는사람,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을 잘 이어주는 관계와 시스템으로 구성된다.어느 하나만 빠져도 마을이라 할 수없다. 그래서 그것은 결코 단시간에만들어지지 않고 오랜 역사 속에 어떤필연성을 가지고 만들어져 온 셈이다.그래서 도시에는 마을이 없거나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급조된 고층아파트나재건축 단지는 결코 마을이 아니다. 이웃 간의 화학적 결합,인간적 관계는 공간 특성상 단절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마을의 원형은 특히 농촌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을이‘사람이모여 살아야 하는 필연성이 작동하는 최소한의 공간 단위’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농촌 또한 농업 기계화로 공동 협업 생산의 필요가 줄고 급속한 도시화로 인구가급감소하고 노인 중심으로 해체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마을’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았고, 오히려 세상이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않고 꽃 좋고 열매 많다”는 용비어천가 2장 말처럼 풀뿌리마을이 튼튼할수록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위기에도 강한 지역사회가 된다.또 마을은 여전히 지방(주민)자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숙성시키는 훈련장이다. 다양한 분야의 시민사회 활동이 그 성과를 종합하여 담아두는 든든한‘진지’이기도 하다. 또 우리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 

마을마다 학습과 토론, 합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문화적으로 정착시키고 그런 인재를 키우며 공간적으로 확산,축적시켜나가는 전략이‘가짜 지방자치’, ‘천민 자본주의’,‘이벤트성 축제’, ‘책상위 국토계획’등을 극복하는 대안이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마을’에 주목하고‘마을만들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마을만들기란 용어는“새로운 마을을 어딘가에 하나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이 용어에는 살고 있는 주민들이‘살기좋고, 살고 싶은’마을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뜻과 더불어‘마을이 마을다울 수 있는 예전의 마을’, 그런 마을공동체를 복원하자(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개념적으로 마을만들기란‘살고 있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의아이디어와 능력으로 살기 좋고, 살고싶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다양한 공동활동’으로 정리된다. 농촌 주민들에게는 쉬운 말로‘21세기주민자치 시대의 새마을운동’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마을만들기는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자치운동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기존의중앙 주도, 행정 중심의 지역개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지역정책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을만들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 깨어있는 시민과 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도시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재래시장 활성화, 안전한 통학로확보, 동네 모퉁이 한평공원 조성, 담장 허물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농촌에서는 1990년대 말의 생태마을 조성구성과 2000년대 들어 정부 정책으로 도입된 각종 체험마을조성사업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마을만들기 활동은 그 성과가 축적되지 못하고 각종 재개발과 재건축 행위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 지역이 현재 처하고 있는 상황처럼 거대한 개발압력을막기란 쉽지 않다. 

농촌은 농촌대로 행정사업이 매개가 되어시작되다 보니 주민 내 갈등, 공공시설물 방치, 경관 파괴 등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내부 인재는 만들어지지 못하고귀농귀촌인과 토박이 주민의 갈등만 부각되고 있다.왜 이런 시행착오는 수정되지 못하고 거듭되고 있을까? 그것은 마을과 마을만들기의 개념, 의미, 방향 등을 여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 본다. 한 측면만 보고 전체를 볼수 있는 훈련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식민지와 분단, 독재,압축적 도시화를 겪은 20세기 근현대사와 마을과 지역사회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역사와 구조를 이해하면 전체를 보며 지혜를 발휘하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갈 수 있다. 이런 점을 머리와 몸으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지향하는 목표와 전략 마을만들기는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할까? 여러 가지 표현이 가능하겠지만“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드는 마을이라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생학습, 주민자치, 경제자립, 상부상조, 이 네 가지 키워드가 중요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평생학습의 마을, 행정에의존하기 않고 마을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의 마을, 먹고 사는 것이 여유로운 경제자립의 마을, 사회적 약자도 보듬고 함께 사는 상부상조의 마을. 이런 마을을 우리 모두가 원할 것이다.이런 목표에 맞추어 다양한 노력들이 서로 맞물려 진행되어야 한다. 먼저, 마을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주민생활과잘 어울려 공생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도시의 마을에서는 자연을 회복하고 나름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농촌 마을에서는 지나치게 체험 중심으로 편향되지 않고 1, 2, 3차 산업이 균형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둘째, 이런 마을과 마을이 모여 지역 네트워크를 갖추어야한다. 빈 영역을 찾아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협의조직을 구성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주민자치의 문화를 꽃피우고 선거 혁명도 경험해야한다.셋째, 마을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지역밀착형 민간전문기구들도 많이 생겨야 한다. 마을이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지원 활동, 시행착오를 분석하는 수정하는 연구 활동, 함께 모이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 등이 지역 단위로 조직되어야 한다.넷째, 행정에 마을만들기 전담팀을 신설하고 민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 경험을 모아 조례에 반영해야 활동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유지된다. 또 행정의 정책결정과정이 주민들에게 모두 공개되고 권력이 민관협력의 구조 속에서 나와야 한다.이런 내용들이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의식 속에뿌리내려야 마을만들기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좋은 성과도만들 수 있다. 마을이란 공간 내에서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매개하고 연결시키며 축적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 어느 한가지만 집중해서는 쉽지 않고 단시일내에 될 것도 아니다.해야 할 일은 많고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이제는 사람들의 가장 1차적인 생활공간인 마을에 다시 주목하고 살고 있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만들기 활동으로 집중할 때가 되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원점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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