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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 문화현장
[문화현장] 전주시 민간위탁 문화시설 4기
관리자(2011-02-14 11:20:41)

전주시 민간위탁 문화시설 4기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라 


전주시가 문화시설에 민간위탁 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전주시는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문화시설을 민간에 위탁, 운영해 왔다. 그동안 전주시의 민간위탁 제도는 문화공간에 대한 민간의 행정참여를 도우며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자생력 확보와 열악한 급여, 불안한 고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예산 삭감과 고용승계 문제 지난 11월 22일, 전주시는 4기 민간위탁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역 내 6개 문화시설에 대한 새로운 위탁기관을 선정했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수탁을포기하며 (사)풍남문화법인(관장 안상철)이 새로운 수탁자로 선정됐다. 그 밖에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최명희문학관은 현수탁자가 재선정되며 앞으로 3년간 운영을 맡게 됐다.하지만 (사)풍남문화법인으로 새 수탁 체제를 맞은 전주전통문화센터는 시작부터 몸살을 앓았다. 


전주시의 갑작스러운 보조금 삭감과 고용승계 문제가 맞물리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본래 전주시는 전주전통문화센터에 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지난 해 말 전주시의회 예산심사에서 전통문화센터의 비정상적인 경영과 낮은 재정자립도 등을 이유로 보조금을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삭감했다. 이에풍남문화법인은 갑작스런 예산삭감으로수탁사업을 포기, 재수탁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안상철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처음 수탁을 응모할 때 시에서 제시한 7억원에 맞춰 사업을 구상했는데 예산이 크게 삭감되면서 상업성에 치우친 문화시설로 전락할까 우려돼 수탁을 포기했었다”며“그러나 풍남문화법인이 수탁을 포기하게 됐을 때 지역사회에 미칠 피해가 우려 됐고, 어차피 훗날 지원금이 줄어들 수 있는데, 미리 거기에 맞춰 운영해보자는 의견이 많아 고심 끝에 재수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전통문화센터의 조직이 기존 1관장 3팀 체제가 6팀 체제로 개편되며 한벽예술단을 비롯해 홍보마케팀장, 마케팅 담당자, 공연자 조명 담당자, 음식조리 담당자 등 기존 7명의직원이 재계약되지 않은 것. 일각에서는 예산 삭감에 따른대량해고라는 논란이 일었다.본래 민간위탁 문화시설 고용승계의 경우 수탁운영자의재량에 달려 있다. 때문에 수탁기관이 변경될 때마다 종사자들의 고용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이에 대해 안 관장은“전통문화센터가 새로 출범하며 앞으로 기관의 운영에 맞게 조직을 새로 구성한 것일 뿐”이라며“한벽예술단 객원체제로의 전환을 두고 일부에서는 문화예술인의 고용불안이라고 하지만 전문 객원체제를 도입해 운영하면 보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주장했다.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야 그동안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던 전국 대학생마당놀이 축제나 한벽예술단 초청공연 등 여러 문화사업들이 중지되거나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안 관장은“기존의 풍남문화법인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를유치, 전주를 알리는데 더욱 주력하며 전국복합문화시설협의회를 구체화시켜 중앙문화와 네트워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대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마추어 대회를 유치해 시민들에게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센터는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에게다채로운 공연기회를 제공, 공연장 활성화와 함께 시민단체모임, 문화행사 등을 유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안 관장은“전통문화센터의 상설행사 및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늘 찾고 싶어 하는 문화공원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한벽당의 음식에 관해서는향토음식 및 계절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음식평가단 운영을 통해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시설로 거듭날 계획이다.안 관장은“전통문화센터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수익적인 측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이런 부분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통문화센터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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