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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 특집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익산 3
관리자(2011-02-14 11:25:47)

지역문화 다시보기 - 익산 3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문화의 거리’여야 하는가 -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 


우리나라에서‘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체로 1990년대 이후로 초기에는 중앙정부가 지방에 권고하고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그 당시 많은 지자체에서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있었거나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였는데, 광주광역시와 춘천시는 문화의 거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1995년 당시 문화체육부로부터‘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1987년 조례를 제정하고 1992년에는 예술관, 야외전시대, 개미장터, 꽃 박스 등의 시설과 함께 화랑, 공예품 및 골동품 상가 등을 조성하였으며, 광주비엔날레를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춘천시 역시 춘천마임축제, 인형극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1990년대에 정부의 주도로 시작한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은 2000년대 초까지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자치단체에 조례제정을 권고하는 등 문화(예술)의 거리를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하여 도시계획 사업과 연계하여 문화예술적인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을 살리고 쾌적한 문화 환경조성과 함께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 참여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문화의 거리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대부분 행정주도로 추진되다보니 단순히 조형물이나 벤치 설치 등 일부 물리적인 환경만을 조성해 놓고 가장 중요한‘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개발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드러나거나 조성 이후에도 축제 등 문화예술행사 및 이벤트를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거나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부분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게관리되거나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의 거리 의미 1990년대 말 문화관광부에서는 1999년도 <문화예술의거리 활성화 계획>을 각 시 · 도에 통보하는 문서를 통해서‘문화예술의 거리’개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는 도시의 독특한 문화적 개성이나 성격, 즉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이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가로(街路)로 문화예술적인 거리의 주변 문화자원, 가로가 제공해주는 문화예술적인 분위기, 축제의 행사, 사람을 머물게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문화 활동을 조장하는 관련 문화시설 등을 말한다. 문화관광부, 「1999년도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 계획 알림」, 문화관광부 지문 86300-35호. 1999. 따라서 문화예술의 거리 개념을 종합해보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자연적으로 형성되었거나, 아니면 자연적인 문화 환경에 인위적인 배치를 가미한 일정한 공간으로서,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유형의 문화예술 기능의 시설물과 무형의 문화예술 기능들이 일정구간에기획과 연출을 통하여 활발히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곳”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중요시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첫째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체험하고 소화하는 공공공간이 되어야 한다. 둘째, 청소년들이 주체이자 피주체가되는 젊음의 일상생활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셋째, 누구나 주체로서 참여하고 관객으로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개방형 문화체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화체험과 복지향유의 기회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의 문화예술의 거리 만들기 방향 및 활성화 방안 전주나 군산 등 인근 타 지역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을위한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 익산은 타 지역에비해 고유의 색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문화예술인들 사이의 소통뿐만이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 교류가시급한 상황이며 또한, 다른 분야와의 교류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익산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문화예술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적극 활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의 거리의 조성과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어떻게’추진하여‘어떻게’효과적인 결과들을 도출해낼 수 있는가이다. 따라서익산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진지하게 고민되어야 한다.첫째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은‘시민’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둘째,‘ 누구’를 위한 사업이며, 그 혜택은‘누가’입는가? 셋째, 우리를‘너’와‘나’로 갈라지고‘이웃’이아닌‘남남’으로 살아가도록 강요한 것은 무엇인가? 넷째,우리가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재의 거리와 공간은 진정‘우리’를 위한 것인가?이처럼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치로 발전할수 있는 가능성, 즉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문화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익산은 익산시 담당과, 익산문화재단, 주민 및 문화예술인 협의체 등이 주축이 된 가칭‘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 대상지 선정뿐만이 아니라 최종선정될 문화예술의 거리의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이미 지난해 익산문화재단에서는 <지역정체성을 담은 익산문화예술의 거리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몇 차례의간담회와 포럼을 개최하여 기본적인 의견을 수렴함으로써다음과 같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방향을 수립하였다. ■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방향 ㅇ 민 · 民: 문화예술의 거리는 시민이 이용한다. → 주민참여, 주민주도 ㅇ 관 · 官: 문화예술의 거리 재원마련 및 행정 절차는 공무원이 주도한다. → 행정 및 재정 차원의 지원 ㅇ 학 · 學: 문화예술의 거리 계획과 설계, 시공은 전문가가 한다. → 전문가의 식견 제공 및 조정 ㅇ 기업(企) : 문화예술의 거리 후원은 기업이 한다. → 후원 및 재정차원의 지원 ㅇ 재단(財) : 문화예술의 거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거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 및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 전문적인 기획 및 실행방안 제공 및 조정지원 ㅇ 장기적 안목에서의 추진 체제를 마련한다. ㅇ 추진 과정을 통한 지역 인재 발굴 및 육성 체제를 마련한다. ㅇ 추진 과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역시 모색한다.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바탕 위에서 체계적이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익산시 차원에서는 조례를 제정한다거나 별도의 규정을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문화지구 제도에 의거해서 조성된 서울 인사동이나 대학로 등에 대한 평가와 연구결과에 따르면, 문화지구내에서의 권장업종이 상업적인 시설이나 기타시설에 밀려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도삼 외, 「인사동 문화지구의 관리· 운영 실태에 대한 평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pp. 175-176, 2005.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 아울러 조성목적과 대상지 선정의 명확성, 자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유도, 머무르고 싶은 공간 조성 등 문화예술의 조성 및 관리,운영의 주체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시범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지역축제와의 전략적인 연계방안모색, 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지원, 지역문화자원의 브랜드화등 행정과 재정적인 지원 측면 역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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