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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 특집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익산 1
관리자(2011-02-14 11:26:08)

지역문화 다시보기 - 익산 1 역사의 땅, 문화의 찬란한 꽃을 다시 피운다 


익산은 오랜 세월 문화의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삼한시대 익산은 마한 지역을 다스리던 목지국의 도읍지였으며, 찬란한 금속문화로 백제 중흥기를 이뤘던 무왕의 천도지로 일찍부터 수준 높은 문화적 삶을 영위해 왔다. 근래에들어서는 호남평야의 중심부에 위치해 호남의 관문이자 교육의 도시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계승·발전해왔다.


최근 익산은 이러한 문화적 요소와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로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를 설립,지역의 문화발전 활성화에 힘을 쏟는 한편 고도(古都)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마한·백제문화의 자산을 꽃 피우기 위해활발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이번호 기획특집에서는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익산을 집중·조명했다. 교류하고 소통하는 도시, 새로운 미래를 연다 


최근 익산의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가장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사업은 고도(古都)로서 익산 지역의 위상을 정립·발전시키는작업이다.익산은 지난 2004년‘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부여,공주, 경주와 함께 고도로 지정, 이후 마한관과 입점리 유물전시관, 왕궁리 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등을 설립해 찬란했던 마한·백제문화의 유산을 보존·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륵사지 석탑의 금제사리호 발굴과 더불어 백제시대의 각종 유물이 꾸준히 발굴되며 고도 익산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이에 익산시는 1996년부터 백제 서동설화를 바탕으로 한 익산서동축제를 개최, 지역의 대표적 전통문화자산을 통해 관광문화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다양한 문화자산에도 불구, 문화관광 인프라의부족으로 정작 익산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서동축제 역시 그동안 역사적 정체성 상실과 홍보 부재, 운영미숙 등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익산에는 국문학자이자 해방 이후 시조의 중흥을 이끌었던 시조시인인 가람 이병기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을 설립하자는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일제시대 국문학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쇠퇴 일로에 있던 시조를 부흥·발전시킨 현대시조의 거목이다.가람기념사업회(회장 김제현)는 1996년부터 가람문학관 설립을 제안, 추진해왔다. 익산시 역시 지난해 가람 문학관과 체험관,전시관, 휴게공간, 테마길 조성 등‘가람 시조마을’조성하려 했으나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사업추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양점숙 가람기념사업회 부회장은“가람의 경우 전북을 대표하는 문인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외면받고 있다”며“가람문학관설립을 통해 익산문학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익산시 명실상부한 시조의 본고장임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현재가람의 생가가 계속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람문학관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익산의 경우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민간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현재 익산에는 익산시립예술단과 익산예총을 비롯해 국악중심 연, 극단 작은소동, 사물놀이패 미마지, 오문자 알타비아 컴퍼니, 현대무용단사포 등과 같은 민간문화예술단체들이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극단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은 익산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유일한 연극단체로 지난 1995년 창단, ‘마요네즈’, ‘아빠는 새가 아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등과 같은 작품으로 활발히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에는 아르케 소극장을 개관·운영하며지역 연극인들의 쉼터로도 자리하고 있다.국악교육 공연전문단체인 미마지(대표 이육일)는 지역문화의 질적 향상과 우리네 전통문화계승을 위해 1999년 창단된 단체다. ‘미마지’란팀명은 백제시대 음악가이자 일본에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전승시킨예인을 일컫는데, 이들은 옛 백제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익산에 국악문화를 확대하고 공동체 문화를 이룩하고자 한다.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는 1985년 창단 이후 끊임없이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전라북도 무용계의 단단한 기반이 돼 주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매년 정기공연과 소극장 기획공연, 야외공연 등을 통해 전북 현대무용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민간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익산 지역문화예술의 상황은 열악하기마나 하다.김자영 현대무용단 사포 대표는“익산의 경우 솜리문화예술회관이 유일한 무대공연장으로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기에는 무대공연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한 민간예술단체 관계자는“지역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펼쳐오고있지만 그동안 시는 도움은 커녕 오히려 외면하기 일쑤였다”며“민간문화예술단체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한편, 시민단체인‘익산 희망연대’(대표 김정필)의 경우 시민참여 지역공동체사업과 교육사업 등과 같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단체다.이들은 시민참여 지역공동체사업인 작은도서관 조성운동과 벽화봉사단‘붓으로 만드는 세상’, 소외이웃 행복식탁 프로젝트인‘아주 특별한 요리’와 시민교육사업인 공동체 시민아카데미, 나눔교육 교사연수, 논어연찬 등을 통해 지역문화의 성숙한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그 중 벽화봉사단‘붓으로 만드는 세상’의 활동은 전국에서도 유일한시민참여형 공공미술이다. 이 같이 익산 희망연대는 시민이 주체적으로참여,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사회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형택 익산 희망연대 사회창안팀장은“희망연대는 시민이 직접 지역사회에 참여해 함께 건강하고 발전적인 지역을 만들기 위해 창단됐다”며“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지역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익산시는 익산문화재단을 거점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및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설립, 현재까지 문화재단운영기반 구축사업(2010익산문화예술 DB구축사업, 홈페이지 제작, 재단 CI개발에 따른 부대사업), 문화예술정책 연구사업(익산문화 중·단기 비전수립, 익산어울림 문화포럼), 시민문화예술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사업(익산문화대장정, 생활 속의 문화클럽활동지원),문화예술창작지원 및 교류사업(지역문화예술 교류사업, 문화콘텐츠상품발굴 및 개발), 홍보사업(문화소식지발간)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소외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돼 익산의 민간문화예술단체인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문화예술활동을 접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그러나 지역문화예술 교육 사업의 경우 특정 문화예술단체 위주로진행돼 여타 문화예술단체의 불만의 목소리 또한 높다. 거기에 시민문화예술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재단의 다양한사업 중에는 정작 시민이 빠져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준 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는“지난해 익산문화재단은 기반구축과 조직정비를 통해 재단의 기틀을 구축해 나갔다”며“올해는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의 대표 브랜드 문화상품의 개발과 함께 소외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익산문화예술정책추진단 운영 등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익산은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하지만 익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예술단체나 사업간의 교류·협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지역의 문화예술이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상생해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익산이 더욱 풍성한 문화예술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예술의 다양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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