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다시보기
- 완주 3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본다 -
나영삼 지역순환경제센터장
로컬푸드는 새로운 질서다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시민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이른바 밥상혁명(Local Food)이 전 세계에걸쳐 들불처럼 일고 있다. 로컬푸드란 가까운 지역의 얼굴있는 먹을거리를 소비하자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푸드 체계를 근저에서 무너뜨리기 위한 다양한 연대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로컬푸드(얼굴있는 먹을거리) 전략은 단순하게 푸드마일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필연적으로 지역 내 물질순환구조의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저투입농법의 실현,가족소농의 유 지 , 지구환경보전, 식량주권(FoodSovereignty)의 확보, 먹거리 보장(Food Security) 등 글로벌푸드체계로 인해 생겨난 문제를 복원, 치유하는 과정이며,그 힘의 원천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와 연대에 있다.로컬푸드는 새로운 질서를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질서는 다품목소량생산체계 구축, 지역자원의 완결적인순환시스템, 농민가공의 활성화, 유통단계의 축소와 대면거래의 확대, 협업생산체계의 확립, 밥상과 먹을거리에 대한교육 등을 내포하는 것이다.결국 로컬푸드는 지역농업측면에서 보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있으며, 이는 종합적인 전략과 정책수립의 필요성을 수반한다.
이와 같은 정책과제들은 그 하나하나가 중차대한 의미를가지며, 상호 연계될 때 활력을 얻고 완결성이 높아진다.현 정부의 농업정책은 이러한지역농업의 고민을 해소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지역농정의몫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지역고유한 전략과 정책수립이 필요한 이유다.이런 필요성에 따라 완주군은 지난 2008년 8월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5개년 계획: 약속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하게 된다. 이 계획에는 생산혁신,유통혁신, 부채대책, 농촌활력증진, 노인복지 등 5개 분야12개 시책을 담았다. 자체군비 500억원을 투입, 어려움에처한 농업농촌을 회생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이 약속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행정사이에 가교가 필요했다.
중장기계획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기위해서는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그러나 행정조직은 자체 테두리 내에서 벗어나 깊이 있게 업무를 추진하기어렵다. 그래서 지난 2009년 탄생한 것이 바로 지역경제순환센터다. 행정과 주민 사이의 가교 지역경제순환센터 2009년 12월 고산면 삼기리에 위치한 구 삼기초등학교를리모델링,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를 설립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재단법인), 마을만들기지원센터(전담팀), 로컬푸드활성화센터(전담팀), 도농순환센터(전담팀)가 함께 입주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는 재단법인으로, 나머지 3개팀은전임계약직으로 민간의 젊은 일꾼들을 팀장으로 채용했 분야별 중간지원조직역할 수행하고 업무연계성 강화했다.4개의 조직은 각기 전담분야를 갖으면서도 서로 밀접하게연계해 업무를 수행한다.로컬푸드활성화센터는 그 자체로 공공성을 띄므로 관련사업과의 연계 추진이 불가피하다. 두레농장 모델에서 귀농귀촌업무와 연계되고 또 가공상품 거점 확충에서 마을만들기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결국 정책간의 연계와 통합성이 중요하다.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는농업농촌 및 지역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모델 발굴 및 육성사업을전담하게 되며, 특히 농촌이취약한 의료, 복지, 문화,교육, 구도심 및 재래시장활성화 등에 대한 모델발굴공모사업, 리더육성, 사회적일자리 창출업무를 추진한다. 재단법인형태로 출범하게 된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현재 완주군에서 추진 중인 각종마을사업을 통합지원하게 되며, 마을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단계별 졸업제를 적용, 체계적인 육성을 담당한다. 마을단위소득사업 설계 시 로컬푸드팀과 논의과정을 거쳐 1마을 1기획상품 사업을 추진한다.도농순환센터는 도시와 농촌간의 인적, 물적교류를 총괄추진한다.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귀농귀촌업무를 담당하며,마을에서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과의 연계를 돕는다. 도시의다양한 그룹과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단일마을또는 마을연계 패키지 상품을 기획, 제공한다.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를 구성하는 각 조직은 행정이 마련한 정책과 예산을 실행하는 조직으로 주민과의 결합도를 비상히 높임으로써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게 된다. 초기단계에는 계약직형태의 민간인을 채용, 전담팀 형식으로 시작하되 향후 분야별 비영리법인 또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간다는 계획이다. 로컬푸드가 보여주는 지역의 미래 우리의 지역농업 여건에서 로컬푸드를 활성화 하자면 밥상품목의 다양성 확보가 필수다. 현재의 시장판매형 단일작목 중심의 생산체계로는 밥상의 다양성을 채울 수 없다.
현재 완주군 로컬푸드 기획생산체계 구축은 크게 3가지방향에서 추진 중이다.첫째는 생산적 노인복지와 연계한 두레농장의 확산이다.귀농귀촌자와 연계한 모델로 시설의 확충, 소득작목의 선정과정에서부터 공동기획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마을단위또는 권역단위 농촌노인의 안정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며, 인근학교 학생들의 체험 및 식생활교육을 연계할수도 있다.둘째는 각종 마을사업과의 연계성 강화다. 현재 완주군에는 약 60여개에 이르는 마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을에는 주어진 예산범위 내에서 소득사업, 경관사업, 도농교류사업이 진행되는데, 각종 가공식품(장류, 밑반찬, 두부, 콩나물, 유정란 등)생산거점으로 연계가 가능하다.
특히 마을사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신설되고, 마을회사육성을 지원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재단법인)가 생겨남으로 인해 각종 사업의 수평적 연계가 용이하다.셋째는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자활센터(참기름, 들기름사업)나 시니어클럽(노인 일자리/ 유기농산물)등과의 연계성강화다. 일을 안정되게 추진할 수 있는 조직과 예산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기획생산 총괄계획 수립단계의 참여를 통해효과적인 역할분담이 가능하다.생산거점의 확충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은 마을별또는 품목별 협업생산체계다.
협업생산체계를 통해 가족소농의 참여와 고령농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서다.로컬푸드 중심의 기획생산체계 구축과 소비시장의 창출,안정된 물류시스템 구축, 생산자와 소비자간 커뮤니케이션강화 등을 누가 책임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활성화센터 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조직화의 대상, 품목의 다양성, 가공식품의 비중, 유통소비방식,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의 합의 측면에서 로컬푸드는 기존의 농협이나 시군유통회사와확연히 구분된다. 또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동일하나 친환경농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생협조직과의 차별성도 존재한다.로컬푸드활성화센터는 반드시 기획생산의 확대, 소비시장의 확대와 연동해서 추진되어야 한다.
생산기반과 소비기반의 확충 없이는 시설과 물류의 안정성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적자원의 확충, 단계별 사업확대방안, 각종 국비사업과의 연계 등이 요구된다. 센터는 그 기능과 역할을 고려할 때 농촌형 사회적 기업 모델로 육성하는 것이바람직하다.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농업농촌분야 저탄소 녹색성장의핵심과제는 지역순환농업실현과 로컬푸드의 확산에 있지만이를 국가정책으로 과감하게 내걸지 못하는 정부의 정책방향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자면, 정책통합, 지원통합, 주체역량강화, 시스템구축 이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지 않으면 안된다. 통일된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통합과 지원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정책을실현할 주체의 측면에서 행정업무의 수평적 연계, 민관협치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